트렌드

방구석에서 직장인 커뮤니티에 접속하는 이유

아침 출근길에 하는 중요한 일과 중 하나가 바로 가입돼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새로운 글, 재미있는 이슈가 올라와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다. 재택근무 중인 지금도 빼먹지 않는 일과다. 가끔 정신없이 보다보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많은 직장인들은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나만 인터넷 중독은 아닐거라 믿는다). 60대 이미 현업에서 물러난 OB마저 밴드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교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프로페셔널한 ‘직장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단순히 정치 이야기, 취미나 이슈를 공유하는 데에서 나아가 업무 관련 꿀팁을 얻거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지난달 일 잘하는 직장인들의 교류공간 ‘리멤버 커뮤니티’를 오픈했다. 특징이라면 익명이 아닌 실명 혹은 고정 닉네임을 쓰고, 고발성 글 대신 업무와 관련된 수준높은 교류를 지향한다.

같은 직무의 사람들끼리 모아두면 의미있는 교류가 일어날 수 있을까? 드라마앤컴퍼니는 같은 직무의 직장인들끼리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지를 ‘온라인 네트워킹’을 통해 실험해보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세미나, 행사, 이벤트 등 오프라인 모임들이 일제히 취소됐지만 온라인으로 모임을 하면 집콕에 지켜운 직장인들이 반기지 않을까? 초면이지만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특히 실수담을 공유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가설을 가지고 열게 된 온라인 모임이 ‘리멤버에서 퍼포먼스 마케터끼리 만나요!’(주제: 퍼포먼스 마케팅, 나는 이렇게 망해봤다!)였다. 마케팅/PR 커뮤니티 내에서 참가 신청을 받았고 밀도높은 교류를 위해 추첨을 통해 참여자 20명을 선정했다.

대망의 D-day. 사전에 안내된 ZOOM 링크를 통해 온라인 상에서 오후 7시에 만나는 모임이었다. 온라인이라는 모임 특성상 노쇼가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대부분 약속을 지켜주었다.

퍼포먼스 마케터 모임의 사회자를 맡은 드라마앤컴퍼니 남창진 매니저

간단한 자기소개 후 사회를 맡은 드라마앤컴퍼니 퍼포먼스 마케터 남창진 매니저가 본인의 결정적 실수담을 풀어내자 초반 어색했던 분위기가 풀어지기 시작했다.

이날 처음으로 공유한 사례는 남 매니저가 사회생활 1년차 시절, A 그룹의 소셜미디어 계정 운영을 대행할 때의 일이었다. 그는 그룹 공식 페이스북 계정으로 회사 야구팀의 성적을 비판하는 기사를 링크하고, 내용에 동조하는 코멘트와 함께 게시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임원까지 나서서 글을 당장 내리라며 난리가 난 것은 물론이었다.

남 매니저의 실수담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은 각자의 성공담, 퍼포먼스 마케팅 트렌드, 성과 측정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당초 걱정했던 어색함이나 중도 이탈자도 없었다. 참여자들의 호응에 예상 종료시간을 넘어서까지 교류가 진행됐다. 일회성으로 멈추지 말고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이어가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모임이 종료되고 실시한 피드백 설문(익명 진행)에서 이날 ‘퍼포먼스 마케터 모임’ 평균 점수는 4점(5점 만점)을 기록했다. 온라인으로 처음만나는 사이임에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고 또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같은 직무를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건 결국 ‘일을 더 잘하고 싶은 직장인’들이 ‘성장’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만나기 때문에 잘 될 수밖에 없다. 회사에서 풀 수 없는 얘기들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다. 단절의 아쉬움이 있다면 온라인에서 교류해보기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글 : 백현지 드라마앤컴퍼니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

외부 전문가 혹은 필진이 플래텀에 기고한 글입니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고문의 editor@platum.kr

댓글

Leave a Comment


관련 기사

이벤트

리멤버, ‘초핵심 인재 확보 전략’ 공유하는 HR 컨퍼런스 개최

스타트업

리멤버앤컴퍼니, 사업부문 대표로 송기홍 전 IBM 아세안-한국 총괄대표 선임…경영 이원화

트렌드

“우연은 없다” 데이터가 말하는 B2B 성장의 필연적 패턴

스타트업

리멤버, 직장인 500만 명이 선택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