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텐센트, ‘동남아판 넷플릿스’ 인수
텐센트, 동남아판 넷플릭스 ‘아이플릭스’ 인수
루머가 무성했던 텐센트(腾讯)의 아이플릭스(iflix) 인수가 실체화 되었다.
텐센트가 ‘동남아 넷플릭스’로 불리우는 말레이시아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플릭스를 인수했다. 인수 후 6-12개월간 브랜드명 아이플릭스는 유지하고, CEO 마크 베넷(Marc Barnett)을 포함한 주요 직원들의 고용 승계도 이루어진다.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수 천만 달러 수준이라고만 알려졌다. 아이플릭스는 7차례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3억 4,800만 달러(약 4,172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아이플릭스가 지난해 호주에서의 기업 공개(IPO) 계획 당시 약 10억 달러로 기업평가가 됐었다.
아이플릭스는 2014년 설립된 동남아시아 최대 OTT 서비스로, 13개국 2,500만 명의 활성 사용자(4월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월간 총 플레이 시간은 25억분으로 사용자 1인이 한달 평균 100분을 시청하고 있다.
한때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까지 넘보던 아이플릭스는 현재 동남아시아를 타깃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낮은 유료 이용료와 높은 영업비용, 높은 판권 구매비용 등 난제와 더불어 업계 롤모델이라 할 수 있는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확장하며 유료 고객 일부가 유실되며 사업 확장이 정체되었다.
이는 아이플릭스만의 난제는 아니다. 같은 시장을 노리던 후크(Hooq)는 지난 3월 청산절차에 들어갔고 4월말 서비스를 중단했다. 존립 위기 상황에서 창업자인 패트릭 그로브는 조용히 이사회를 떠났으며, 회사는 경쟁사로 분류되던 요쿠(优酷), 아이치이(爱奇艺), 텐센트 등에 인수 타진을 했었다. 텐센트는 지난해 태국에서 텐센트 동영상(腾讯视频) 글로벌버전 위티비(WeTV)를 론칭했으며, 아이치이도 지난해 싱가폴을 통해 동남아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유력하다는 시각이었다. 텐센트의 자체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텐센트 비디오의 유료 가입자는 1억1천만 명(3월 기준) 수준으로 아이치이 등 경쟁사 대비 적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이후 텐센트가 아이치이의 지분 56.2%를 보유한 바이두와 지분 거래를 통해 아이치이의 대주주를 노린다는 보도도 나왔었다.
한편 텐센트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4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후야(虎牙)의 최대주주 자리 차지하며 후야, 도우위(斗鱼), 치어e스포츠(企鹅电竞)을 합병할 계획이기도 하다.
텐센트, 니오자동차 2대주주로
텐센트가 자회사 후앙리버 인베스트먼트(Huang River Investment, 黄河投资)를 통해 중국 전기차기업 니오자동차(蔚来汽车)의 미국 예탁주(ADS) 168만주를 1,000만 달러(약 119억)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로 텐센트는 니오자동차의 지분 15.1%를 보유하여 2대주주가 되었다.
텐센트의 지분 확대 소식에 니오자동차는 한때 시가총액이 86억 9,400만 달러(약 10조 4,241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지난해만 해도 니오자동차의 미래는 암담하기만 했다. 특히 배터리 자연발화 이슈로 4,800여 대의 ES8을 리콜하기도 했다. 2019년 상반기에는 손실이 59억 3,700만 위안(약 1조 64억원)에 달했으며 대규모 감원 계획으로 안팎으로 시끄러웠다. 이에따라 시총은 14억 1천만 달러(약 1조 6,905억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니오자동차의 2019년 매출은 78억 2,500만 위안(약 1조 3,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으나 순손실은 114억 1,300만 위안(약 1조 9,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1%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니오자동차는 3,838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총매출은 13억 7천만 위안(약 2,322억원), 순손실은 16억 6천만 위안(약 2,814억원)이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판매량과 매출은 줄었으나 손실은 줄었다는 것이 긍정적인 신호였다.
한편, 니오자동차를 비롯해 바이톤(Byton, 拜腾), 웨이마(威马) 등 전기차기업들이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올해 종료 예정이었던 보조금 지급도 2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바이톤, 미국지사 감원, 중국본사 임금체불
니오자동차가 텐센트와 손을 잡고 회생의 길을 열었다면 바이톤자동차(拜腾汽车)는 한 걸음 더 나락으로 가는 형세이다.
바이튼자동차는 이달 미국지사 인원 감축 계획을 밝혔다. 바이톤자동차 CEO 다니엘 커쳐트(Daniel Kirchert)는 북미사무실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6월 30일 전까지 미국에서의 인력 감축을 단행할 계획이며 체불된 임금은 6월 30일 전까지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톤 본사는 인원 감축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60만 달러(약 7억 1,970만원)를 지사로 보냈다.
바이톤자동차측은 중국본사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사회와 임금문제를 논의중이며 다음주에 이사회를 열어 표결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지불될 임금은 올해 3월분이며 4월이후 임금은 아직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앤트파이낸셜, 앤트그룹으로 사명 변경
중국 대표 모바일 결제서비스 알리페이(AliPay, 支付宝)의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 蚂蚁金服: 蚂蚁金融服务集团)인 ‘앤트그룹(Ant Group, 蚂蚁集团: 蚂蚁科技集团)’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금융서비스(金融服务)’가 ‘기술(科技)’로 바뀐 것이 특징이다.
앤트그룹은 2021년 기술서비스 수익이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전체 직원의 63% 이상이 엔지니어이기도 하다.
한편 앤트그룹은 이달 초 자체 개발한 금융 분산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기술 ‘오션베이스(OceanBase)’를 기반으로 회사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