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그룹 창업자인 마윈(马云) 전 회장의 회사 지분이 6.4%에서 4.8%로 줄었다. 현재 주가 기준 96억달러(11.5조 원)를 현금화한 셈이다.
알리바바는 뉴욕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홍콩 증시에 상장한 지난해 11월 26일부터 올해 7월 2일까지 마윈 전 회장의 회사 지분이 4.8%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앞선 공시에서 마윈은 알리바바 지분 6.2%(12억 770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마윈의 지분 매각은 예정되어 있었다. 알리바바는 2019년 4월 미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 마윈 전 회장이 은퇴 후 자선활동을 위해 1년 내 2,100만주 가량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명시한바 있다.
알리바바는 공식적인 마윈의 지분 매각가격과 시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1년 사이 알리바바의 주가는 40%가량 올랐으며, 이는 96달러 규모에 달한다.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에 2차 상장되었을 때가 시기적으로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의 추측이다.
알리바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가가 상승일로를 보인 몇 안 되는 중국 대기업이다. 올 상반기 알리바바의 주력 사업인 이커머스는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는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회계연도에서 7조 530억 위안(약 1200조원)의 총거래액을 기록했다.
마윈과 함께 알리바바그룹을 이끌던 차이충신(蔡崇信) 알리바바그룹 부회장도 같은 기간 지분을 2.3%에서 1.6%로 줄였다. 이는 현재기준 41억 달러(약 4.9조 원) 규모이다.
알리바바 그룹 공동창업자인 마윈과 차이충신은 장융 현 회장이 후임자로 공표된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서는 형태를 취해왔다. 대신에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국을 비롯해 해외에 개인 보호 장비 및 마스크 기부 등 자선 활동에 매진해왔다.
한편 알리바바그룹 창업자로 중국 인터넷 비즈니스의 상징과 같았던 마윈은 지난해 9월 10일 자신의 55번째 생일 날 경영 일선에서 공식 은퇴했다. 1998년 중국 항저우에서 직원 17명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지 꼭 20년째 되는 날이었다. 마 전 회장은 올초 알리바바 그룹 이사회 이사임원직까지 사퇴하며 알리바바그룹과 공식적인 이별을 고한 뒤 자선사업 및 교육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알리바바 성장의 일등공신이라 평가받는 차이충신 부회장은 연봉 70억 원을 포기하고 단돈 500위안(당시 기준 약 10만원)의 월급만 받고 초창기 알리바바에 합류한 인물이다. 그는 알리바바에 투신해 현재의 대성공을 이룬 1등 공신이 되었으며 그 공헌은 금전적으로 보상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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