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판타스틱4(Fantastic4)’ 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용자 니즈
혹시 SF영화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SF장르 중 특히 마블코믹스 시리즈를 참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마블코믹스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능력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모든 인간은 욕구를 가지고 행동하고 생각합니다. 즉, 만일 어떤 사람이 신비한 능력을 가지는 것을 상상한다면 그 사람은 그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상상력은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소설 등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 속에서 꽃을 피웁니다.
UX디자이너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주의 깊게 사용자를 관찰한 후, 행태 및 패턴으로부터 잠재적인 욕구를 발굴할 줄 아는 인사이트(insight)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UX에서 욕구, 즉 니즈(needs)발견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마블 코믹스의 Fantastic4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초능력에서 우리 인간의 숨겨진 니즈를 찾아보았습니다.
- 이름: Mr.Fantastic
- 능력: 몸이 고무처럼 자유자재로 늘어난다.
- 니즈: 물리적으로 멀리 위치한 대상을/사람과 현재 있는 위치에서 제어하고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싶다.
- 관련 IT기술: 화상통화, Remote Control, Bluetooth 등 원격 기술
- 이름: Invisible Woman
- 능력: 투명인간이 될 수 있고 방어막을 만들 수 있다.
- 니즈: 나의 행동 및 위치를 타인에게 노출하고 싶지 않다.
- 관련 IT기술: 보안 솔루션, 남몰래 로그인, 내 히스토리 삭제, 공유범위 설정
- 이름: The Thing
- 능력: 75톤을 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 니즈: 무거운 물체를 가볍게 들고 싶다.
- 관련 IT기술: E-book,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들을 통해 소지품들이 줄어들고 있다.)
- 이름: Human Torch
- 기술: 불로 변해 빠른 속도로 날아다닐 수 있다.
- 니즈: 빠르게 이동하고 싶다.
- 관련 IT기술: GPS를 통한 네비게이션 / 대중교통 정보 제공
영화 Fantastic4는 우주탐사 임무 도중 우주방사선에 쏘여 각각 다른 초능력을 소유하게 된 네 사람과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우리의 일상에도 똑 같은 니즈가 있고, 그 니즈가 관련 IT기술에서 볼 수 있듯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한참 애플과 삼성이 특허 소송 및 분쟁이 있었을 시기에 삼성에서는 ‘애플 아이패드는 1968년에 제작된 SF영화에 나오는 제품를 베낀 것이다.’라는 주장을 했었죠.
43년 전 개봉된 SF고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는 ‘두께가 얇고 모서리가 둥글며 화면이 전체를 차지하는 테두리 없는 기기’가 등장합니다. 당시 원작자가 붙인 기기 명칭도 흥미로운데요. 바로 애플의 ‘아이패드’와 흡사한 ‘뉴스패드’였습니다.
또한 2000년에 개봉된 마이너리티리포트에서 볼 수 있었던 화려한 인터랙션은 2013년인 현재도 MS의 키넥트를 비롯한 NUI의 표준 모델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SF영화는 상상력과 CG를 이용해 현실로는 불가능한 많은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고, 기술은 그 상상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접점까지 진보하고 있지만, 많은 소재로 사용되는 초능력은 물리적이며 생물학적인 한계로 인해 여전히 이야기 밖으로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보여지는 잠재적인 욕구를 발견해 비록 진짜 초능력이 아니더라도 현재의 IT기술력으로 사람들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대안을 충분히 고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UX디자이너의 역할은 사람의 숨겨진 니즈를 발견하는 일일 것입니다. 인간은 ‘욕구’가 없이는 행동하지 않는 동물이기 때문에 만일 어떠한 사람이 행동한다면 그 사람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가고, 대화를 하는 행위는 그것이 심리적이든 물리적이든, 모두 일련의 사건으로부터 발생되는 니즈에서부터 도출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슬로의 욕구 단계 다이어그램. 아래로 갈수록 원초적인 욕구를 나타내는 피라미드로 나타낸다. 사진 출처:위키피디아]
예를 들어 누군가가 “콜라를 마시고 싶다”라고 말을 했을 때, 비록 현장에 콜라가 없더라도 콜라를 마시고 싶은 이유가 1. 목이 말라서인지, 2. 속이 답답해서인지, 3. 탄산음료가 마시고 싶은 것인지를 알아내어 물, 소화제 혹은 사이다를 건내 주어 상대방조차 알지 못했던 욕구를 충족시키는 ‘Wow’한 경험을 주는 것이 User Experience Design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 뿐만이 아니라, 저처럼 여러분도 SF영화를 통해 미래 기술을 미리 가늠해보고 숨겨져있는 니즈를 발견하며 영화를 본다면 새로운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by 핸드스튜디오 UXD 백미란 연구원 / 출처원문 : 영화 ‘Fantastic 4’에서 발견하는 사용자 니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