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녹스(KNOX) 기본 제공, 소비자들은 득일까? 실일까?
최근 젤리빈 4.3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갤럭시S4와 갤럭시S4 LTE-A에도 보완솔루션인 삼성 녹스(KNOX)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존에는 갤럭시노트3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던 녹스가 갤럭시S4와 갤럭시S4 LTE-A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삼성 녹스를 가만히 살펴보면 업무용에 포커싱 된 보안솔루션이다 보니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그리 필요하지 않은 기능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듯 합니다. 더욱이 루팅을 하는 유저들에게 있어 삼성 녹스는 괜히 넣어 놓은 애물단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삼성 녹스가 설치된 갤럭시노트3의 경우 루팅을 하거나 커스텀바이너리를 할 경우 부트로더 워런티가 0x0에서 0x1(Void)로 변하게 됩니다. 이 경우 더 이상 삼성 녹스는 사용할 수 없게 되며 더욱이 이를 통해 무상A/S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녹스는 일부 일반 사용자들에게 필요 없는 기능으로 치부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정말 필요 없는 기능일까요?
<Jorte 일정관리 어플>
일반인들은 사용하기 힘든 녹스(KNOX)?
앞서 언급했듯 녹스는 업무용에 포커싱 됐습니다. 현재 녹스에는 삼성녹스 앱스라는 녹스만을 위한 앱스토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구글 앱스토어인 플레이스토어나 통신사 앱스토어는 녹스에 아예 존재조차 하지 않습니다. 오직 삼성녹스 앱스만을 통해서만 앱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보안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B2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사용환경과는 완벽하게 동떨어진 플랫폼을 구축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마켓 사용의 제한이 우선 선결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 앱이나 KNOX에 설치할 수 있게 되면 그 앱으로 인해 해킹을 당하거나 개인정보 유출을 당할 수도 있는 만큼 KNOX에 최적화된 앱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을 걸었습니다.
<일반모드 / 녹스모드 인터넷 브라우저>
결국 보안 측면이 강조되면서 안드로이드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인 개방성에 제약을 걸 수 밖에 없게 되었고 KNOX 자체의 활용도는 일반인들에게 조금은 멀게 느껴지는 기능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하지만 KNOX가 설치된 스마트폰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스마트폰의 활용범위를 한층 넓혀주는 기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KNOX의 특성으로 인해 일반 사용자는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제한적이다 보니, 그리고 제공되는 앱이 한정적이고 거의 99%가 영문으로만 되어 있어서 사용상 어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이 앱스토어를 살펴보면 약 80여 개의 녹스에 최적화된 앱이 있으며, 앱을 살펴보면 모두 다 업무용 앱만 존재합니다. 명함관리 앱, PC 원격제어 앱, 일정관리 앱, 가상화 솔루션앱,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앱 등 기능별 다양한 앱 들을 제공하여 업무에 따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일반인들에게는 필요 없는 기능으로 볼 수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 일상생활에서도 녹스는 충분히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를 예로 들면 기획/영업 업무를 주로 하는 특성상 문서, 명함 관리를 위한 캠카드(CamCard)와 캠스캐너(CamScanner for KNOX)를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가족, 친구, 친지 그리고 거래처까지 모든 연락처를 하나로 관리해왔는데 이제는 개인용 홈에서는 가족, 친구, 친지만 그리고 KNOX 홈에서는 거래처 연락처를 구별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별해서 연락처를 관리하다 보니 분실 시에도 혹여 거래처 연락처를 유출하거나 피해를 입힐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녹스 모드에서 저장한 연락처는 기본 모드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KNOX를 통해 저장된 연락처는 기본 홈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반대로 KNOX에서는 기본 홈 연락처도 함께 볼 수 있고 설정을 통해 보여지는 연락처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연락처에서 설정을 선택하면 ‘표시할 연락처’가 보입니다. 여기서 모든 연락처 또는 디바이스(KNOX)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디바이스(KNOX)를 선택하면 오직 KNOX에서 저장된 연락처만 보입니다.
참고로 KNOX 사용시 삼성계정을 이용하기 때문에 분실하게 되더라도 백업 및 복원을 통해 언제든 다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거래처 관리를 위해서는 명함관리가 필수인데 이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이 캠스캐너 앱입니다. 명함을 받으면 바로 캠스캐너를 이용해서 촬영하면 명함에 있는 정보가 자동으로 기록되고 저장해줍니다. 인식률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명함에 있는 거의 모든 정보를 촬영버튼 하나로 저장할 수 있어서 상당히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앱은 일반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녹스에서 이 앱을 사용하게 되면 자동으로 보안처리 되어 보호된다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명함뿐만 아니라 메모, PPT, PDF 문서, 회의를 진행한 후 화이트보드에 기록된 내용, 다양한 증명서까지 이 캠스캐너로 촬영하면 편리하게 보관하고 또, 기록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 내용은 클라우드를 이용해서 저장할 수 있고 혹여 다른 폰이나 PC, 태블릿을 통해서도 꺼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녹스 모드 / 기본 모드 내파일>
또한, Splashtop이나 TeamViewer 등 원격제어 앱을 통해 회사 PC로 언제 어디서든 접속해서 필요한 파일을 확인하고 메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메일 역시 회사 대표 메일은 녹스 안에서만 확인할 수 있도록 설정해서 중요한 자료가 유출되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습니다.(제가 하는 업무가 수시로 보안사항에 대해 교육받고 또, 서약을 하는 업무이다 보니 회사 메일에 대한 보안은 필수 있니다.)
위 3가지만으로도 지금까지 보호받지 못했던 부분을 완벽하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업무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도 삼성 녹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진 기능입니다. 삼성녹스 앱스에는 카메라 앱이 담겨 있습니다. CameraMX앱으로 다양한 효과와 편집 기능을 담고 있고 녹스 상에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은 오직 녹스 안에서만 확인이 되며 개인 홈에서는 존재하는지 조차 알 수 없습니다. 심지어 녹스모드에서 생성된 데이터는 모두 완벽히 암호처리 되어 PC와 연결해도 불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은 오직 클라우드로 옮긴 후 PC로 옮기거나 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의아한 점은 녹스 모드에 있는 Dropbox의 경우 사진을 올리면 일반 개인홈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하거나 보이기 위해서는 별도 과정을 거치거나 해야 하는데 현재 녹스모드에서 드랍박스로 올린 사진이나 영상을 개인홈에서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수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녹스모드 / 기본 모드 갤러리>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더라도 내 가족, 친지, 연인의 사진이 녹스 안에만 있다면 절대 유출될 일이 없습니다. 폰을 잃어버려서 폰에 저장된 사진이나 영상이 인터넷에 유출되는 일이 너무나도 쉽게 발생되는 만큼 나한테 일어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보안, 나하고는 상관없는 단어라 생각하면 안됩니다!
우리는 너무 보안이라는 단어를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내 정보가 얼마든지 유출되고 또 분실 시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나한테는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일단 보안을 위해서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귀찮은 것이기에 머리로는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 듯 합니다.
루팅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보안 보다는 스마트폰을 꾸미고 자신에 맞게 최적화하고 통신사 어플을 삭제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용자라면 갤럭시노트3에 담긴 삼성 녹스 그리고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이 시작된 갤럭시S4와 갤럭시S4 LTE-A 사용자들은 다소 불만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녹스는 보안측면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산물이며 이러한 노력은 미국 국방부에서도 승인될만큼 강력한 보안 솔루션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즉, B2B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녹스가 루팅이 가능하거나 이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 이는 이미 보안솔루션으로 자격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삼성이 루팅을 막고 이로 인한 A/S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녹스를 넣은 것이 아니라 보안솔루션인 녹스의 제 역할을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보면 됩니다.
삼성 녹스는 실이 될 수 없습니다. 더욱이 개인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녹스는 우리의 소중한 정보를 지켜줄 수 있는 그래서 보안을 위해 개인할 수 있는 강력한 행동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녹스에게 있어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현재 부족한 부분은 조금 더 다양한 녹스 모드 상에서의 앱 지원 부분입니다. 또한, 한글화된 앱을 하루빨리 출시해주었음 합니다. 보안에 있어 편리함을 요구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이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조금 더 다양한 활용 그리고 일반 사용자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녹스가 되었음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