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인사관리 소프트웨어 ‘레몬베이스’, 62억 원 투자 유치
기업용 인사관리 소프트웨어(HR SaaS)를 개발-운영하는 레몬베이스가 본엔젤스, 카카오벤처스, 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총 62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했다.
레몬베이스는 회사와 구성원 모두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인적자원개발(HRD)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채용-평가-보상, 즉 성과 관리 측면에서 파편화된 인사 정보를 통합하고 이것이 각 개인의 업무 성과로 이어지도록 돕는다.
레몬베이스는 기존 기업이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방식의 성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360도 리뷰와 1대1 피드백 기능, 이름과 내용이 공유되는 리뷰부터 관리자조차 알 수 없는 익명 리뷰 등이 있다. 리뷰 방식도 정량적 평가부터 서술형 피드백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리뷰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보조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참고 정보도 제공한다.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를 통해 개인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리더십 코칭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직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도구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이렇게 얻어진 정보는 체계적인 인사 데이터 분석에 쓰일 수 있다.
이런 HRD 플랫폼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기성 세대와 다른 밀레니얼 세대가 조직으로 흡수되면서 기존의 경직된 문화와 다른 방식의 조직문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원격 근무 및 재택 근무로 비대면 문화가 활성화된 것도 새로운 HRD 플랫폼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
레몬베이스 서비스를 이용한 기업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효율적인 정보 취득과 관리로 직원이 늘었지만 리뷰 등 제도를 운영하는 시간은 오히려 대폭 줄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조직원에 대한 체계적인 데이터를 축적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롯데푸드, 엔카닷컴, 지그재그 등 가입 기준 2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권민석 대표는 리디북스 공동 창업자 출신으로 과거 리디북스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조직에 대한 고민이 레몬베이스 창업으로 이어졌다. 권 대표는 “인사관리 분야는 글로벌 기업 소프트웨어(SaaS) 산업 중에서도 최근 2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라며 “구성원들이 회사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도구와 지식,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종일 본엔젤스 파트너는 “리디북스 출신의 공동 창업자와 초기 멤버들이 가진 성장 경험이 큰 경쟁력”이라며 “글로벌에서도 큰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팀이라고 판단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인사관리를 단순한 성과평가가 아니라 조직문화와 목표 관리 등 인재와 조직 전체 육성에 초점을 맞춘 종합 서비스”라며 “레몬베이스가 단순한 인사도구 이상으로 성장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