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으로 음악을 연주한다고?” 웨어러블 기술의 미래와 스타트업의 기회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이 주관하는 ‘스마트콘텐츠 콘퍼런스 2013’ 오전세션에서 주목을 받았던 것은 웨어러블 기술 관련 세션과 패널토론이었다.
우선 ‘웨어러블 테크놀러지로 패션과 음악을 창조하다(Creating Wearable Technology with Fashion and Music)’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마치나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LLC(이하 ‘마치나’)의 린다 프랑코 대표는 ‘스포츠’와 ‘런닝’이라는 키워드에 ‘나이키’라는 브랜드가 떠오르는 것 처럼 자신의 회사도 웨어러블 이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자신의 회사인 마치나가 떠오르게 하려한다는 포부로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린다 프랑코 대표가 대표를 맡고 있는 마치나는 멕시코 시티에 본사를 둔 회사로 웨어러블 테크놀러지의 선구적인 주자로 패셔너블하고 기능적이며 적응력이 뛰어난 웨어러블 테크놀러지를 개발하는 곳이다. 일본, 멕시코, 아일랜드, 독일, 미국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들의 제품으로는 감온색소, 광색성, 증강현실이 포함된 티셔츠, 후드 부분에 헤드폰과 마이크로폰이 들어있는 자켓, 몸의 움직임을 통해 음악을 만들어 내는 자켓,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위해 LED 패널이 장착된 백팩 등이 있다.
프랑코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소개 및 미래에 대해 설명했으며, 다양한 기업들의 활용사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한 마치나가 실제 개발해서 시판을 앞두고 있는 패션 웨어러블 제품을 직접 시연했으며, 해당 제품은 컨퍼런스홀 앞에서 전시가 되었다.
린다 프랑코 대표의 발표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스포츠’와 ‘런닝’이라는 키워드를 들었을때 대중의 상당수는 나이키를 떠올린다. 마치나도 ‘웨어러블’ 분야에서 그런 위치를 차지하려 한다. 마치나는 쉽게 예를들어 ‘백투 더 퓨쳐’에서 나왔던 운동화와 같은 제품을 만드려는 회사다.
2.
웨어러블 기술은 1980년대부터 있던 기술이다. 하지만 기술 분야에만 포커싱이 맞추어지다 보니 그동안은 디자인적인 부분이 배제되어 왔다. 제대로된 상용화가 이루어지려면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3.
웨어러블 기술의 미래는 플랙서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만드는 회사들인 애플, 페블, 삼성 등은 현재 악세사리 형태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이 플랙서블함이 결합되면 점점 더 자연스러워질 것이고 발전할 것이다.
이노밸리처럼 자동차나 가구 등에 웨어러블 기술을 적용한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단계에 다다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몸이 안테카가 되는 기술도 있다. 예를들자면 사람의 움직임이나 발걸음을 통해 휴대폰을 충전하는 기술이 그 예이다.
4.
웨어러블 기술과 3D프린팅이 결합한다면 앞으로 큰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특히 패션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3D프린터가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옷 한벌을 만드는 것에 비하면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모션캡쳐와의 결합해 사용자의 모든 정보를 잡아낸다면 색다른 제품이 탄생할 것이다.
5.
마치나에서 개발한 패션 웨어러블 제품은 패션과 음악이 결합한 콘트롤러 자켓이다. 즉 기술과 옷과 디자인이 결합된 것이다. 실제 아티스트에서 이 옷을 입혀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킥스타터를 활용해 77,000만달러를 조달해 개발한 것이다. 무선이고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즉각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이 제품은 시판을 앞두고 있다. 사전주문한 사용자들에게 올 12월에 배송되며, 내년 1월 부터 온라인에서 주문(가격은 550달러)도 가능하다.
5.
우리의 미래는 ‘모바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동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패셔너블한 테크놀러지를 일상적인 삶에 통합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 필요하다. 웨어러블 테크놀러지의 성취는 내가 원하는 최종의 통합점이다.
마치나의 콘트롤러 자켓을 직접 입고 시연하고 있는 린다 프랑코 대표. 의류 전반에 센서들이 들어가 있어 가능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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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프랑코 대표의 발표와 함께 ‘웨어러블 기술의 미래’에 대한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비석세스 정현욱 대표의 사회르 진행된 이 패널토론에는 스티븐 레이크 탈믹랩스(Thalmic Labs) 창업자와 서동일 오큘러스 VR 한국지사장 그리고 마치나의 린다 프랑코 대표가 참여했다.
질의응답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웨어러블의 미래는 어떨것으로 생각하는가?
스티븐 레이크 : 우리는 과거 2~30년 동안 pc의 진화과정을 보아왔다. 이러한 발전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웨어러블 기술로 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하나의 통합된 기술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서동일 지사장 : 피할 수 없는 미래다. 어떻게 하면 기기를 편하게 착용할지 고민하고 있다. 현재는 중간단계라고 본다. 스마트폰이 소통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았듯이 웨어러블 기술이 세계의 변화를 가속시킬 것이다.
린다 프랑코 :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기술은 피할수 없는 미래다. 화장품에 웨어러블 기술이 적용된 사례도 있다. 웨어러블 기술은 피부와 같이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스포츠 건강 등 혁명적 진화를 이룰것이다.
- 스타트업이 웨어러블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자금이 많이 들어간다. 어떻게 해야할까?
레이크 : 킥스타터 캠페인을 통해 개발을 하려는 시도가 많다. 이를 활용해 보면 어떨까 싶다. 우리는 캐나다와 워털루, 그리고 미국vc들에게 투자를 받아서 개발했다. 우리의 첫번째 투자자는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데니얼 보우라는 엔젤이었다. 그 이후에 스마트캐피탈 등이 투자했다.
서 : 투자받기 어려운 한국의 스타트업에 비해 우리는 운이 좋았다. 미국에서 킥스타터 및 크라우드 펀딩을 캠페인을 통해 230만 달러를 모았다. 구체적인 수익모델이 정해지지는 않았는데도 말이다.
프랑코 : 크라우드 펀딩을 통하면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킥스타터 캠페인을 통해 자금을 모은뒤 시장에서 테스트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중이 제품에 관심이 있는지 살 의향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투자자들도 사람들이 제품에 기거이 지갑을 연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우리도 패션브랜드로써 킥스타터를 활용해 투자를 받았다. 우리 제품은 일본에서 론칭 예정이며, 한국에서도 준비하고 있다.
- 스타트업에게 기회는 있는가?
레이크 : 미래는 큰 스튜디오가 필요한것이 아니다. 쉽고 저비용으로 가능한 작은 스튜디오를 만들어 직접 유통할 수있어야 한다. 우리 마이요 디바이스를 사전 주문한 사람들이 전세계 30여개국에 이른다. 다른 방법을 찾아 노력하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 : 한국 개발자 몇 명이 모여 만든 회사가 어플리케이션 하나로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다. 잠재적인 고객을 만들 기회는 세계에 있다. 한국에만 천착할 필요없다. 다만 우리 스타트업들 중 일부는 다른 기업들이 한 것을 조금 더 개선한 제품을 만드는, 따라하는 모방 경향이 있다. 그러한 접근법 보다는 웨어러블 기술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잠재적인 분야를 생각해서 개척해 나가야 한다.
여담이지만, 우리 오큘러스 VR은 새로운 문을 열고 있다고 자부한다. 새로운 아디어어가 있다면 연락해 달라. 도와 드리고 함께 가겠다.
프랑코 : 현재 세상은 연결된 세상이다. 실행이 중요하며 콘텐츠가 중요하다. 우리는 오픈소스를 활용한다. 이를통해 기능을 확장한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기능이 확장되어 살아있는 제품을 만들어 간다면 기회는 분명히 있다.
- 끝으로 우리 스타트업이 여러분과 같이 웨어러블 기술의 선두주자가 되려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조언을 부탁한다.
레이크 : 제조 스타트업이 하드웨어 제품을 내놓을때 가장 큰 제약은 제품의 변화를 주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코드 몇 줄을 바꾸면 빠른 변화를 줄 수 있지만 제조는 이게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변화가 가능하다. 소프트웨어와 같지는 않겠지만, 3D 프린터 등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시제품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자신이 가진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얼마나 빨른 피드백을 받고 시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킥스타터 캠페인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개발 자금마련 및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오랜 개발기간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인 것이다.
서 :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가 최고가 될 수 있다. 두려워할 필요 없다. 중요한것은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고 시도하는 것이다. 우리가 처음에 시작했을때 1,000대만 팔아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1,500대를 한 달만에 팔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10,000대만 팔아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40만대를 팔았다. 여러분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이 세계는 여러분 보다 나은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여러분과 같은 사람이 만든것이다. 정말 좋아하는 제품을 즐기면서 만들면 된다.
프랑코 : 처음에 가졌던 아이디어를 끝까지 가져가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빠르게 시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집중해서 진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