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tartup’s Story #87] “IT기업 임원이 스타트업을 시작한 이유” 네이처링 강홍구 대표

지난해 10월 28일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용한 서비스 발굴과 예비 창업자의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개최된 ‘인터넷 서비스 매쉬업 캠프 2013’에서 대상을 차지한 팀은 생태 빅데이터 서비스이자 자연활동 네트워크 서비스인 ‘네이처링(Naturing, 대표 강홍구)‘이었다. 네이처링이 출품한 서비스는 생물종·생태정보, 날씨정보 등을 매쉬업해 사용자가 자연관찰활동을 손쉽고 체계적으로 기록·공유하고 정보화할 수 있도록 한 생태지도 서비스였다. 네이처링의 생태지도는 국내 첫 생태지도 서비스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었다.

네이처링 강홍구 대표는 2 ~ 30대 위주의 스타트업 창업환경에서 흔치않은 40대 창업자이다. 그것도 첫 창업이다. 재미있는 것은 네이처링 창업 이전 강대표는 규모가 큰 IT기업에서 인정받았던 임원(마케팅 이사)이었다는 것이다. 강홍구 대표를 만나 시니어 창업자로써의 입장과 네이처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플래텀(이하 플) : 우선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네이처링 강홍구 대표(이하 강) : 강홍구입니다. 소개 범위를 어디에서 어디까지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저는 96년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89학번이니까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 창업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는편입니다(웃음).

14년 간 직장생활을 했는데요. 첫 사회생활은 대홍기획과 웰콤 등 광고회사에서 시작했어요. 이후에는 NC소프트와 한글과 컴퓨터 등 IT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이어 갔습니다.

: 저의 단견입니다만, 현재 네이처링의 사업 아이템과는 조금 동떨어진 분야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생태쪽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건가요?

: 본질적으로 자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은편이었어요 . 14년 간의 직장생활 중 안바쁜 때가 없었지만, 주말이나 일과시간 이후에 자연에 대한 제 관심을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여러 활동을 했습니다. 예를들어, 산림청에서 하는 ‘숲 해설가’ 교육도 2년 간 들어 자격증을 취득했고요.

: 숲 해설가는 어떤일을 하나요?

: 숲 해설이라는 문화가 최근 5~6년 간 활성화 되고 있어요. 휴양림, 수목원이나 공원, 산에 가게되면 숲 해설가 선생님들이 계세요. 미리 신청을 하면 생물과 자연, 환경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는 동시에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게끔 도움을 주는 분들입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자연을 감성적으로 느끼게 되면 정서적으로나 두뇌발달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숲 해설은 아무나 하는게 아닙니다. 인증기관에서 일정한 교육을 수료한 사람이 그 해설을 할 수가 있어요. 보통은 은퇴를 하신 분들이나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여성분들이 많이 하는 편이에요. 인생 후반전을 자연과 함께하는 하는 거죠. 현재 우리나라에 6천여명 정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 중에 한 명이고요. 

: 그분들에 비하면 대표님은 다소 어린나이에 시작하신거네요.

: 그런셈입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 숲해설가 과정을 이수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최근에는 젊은 분들도 꽤 많은 편이에요. 교육의 기회와 산업의 기회가 생기는 분야이기도 하니까요.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직장생활을 할 때는 숲 해설가 과정을 풀타임으로 듣지는 못했어요. 아무래도 주간에는 회사 업무를 봐야하니까요. 대신에 퇴근이후  6개월 간 교육을 받아서 기본자격을 얻었고, 이후 다시 1년 동안 밤마다 교육을 받아서 자격증을부여 받았습니다. 시험만 봐서는 안되는 분야에요. 교육받은 기본 이수 내역과 시연을 잘 하는지도 봐요. 더불어 인성도 봅니다. ‘욱’ 하는 성격은 안되요(웃음). 이렇듯 검증과정을 거쳐서 자격이 부여됩니다.

: 숲 해설가 이후에 또 다른것도 하셨나요?

: 숲 해설가 자격을 얻었지만 성에 안차더라고요(웃음). 회사를 다니면서 어디가서 해설을 할 상황도 아니었고요. 그래서 제 관심사에 대한 지식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산림청(숲 해설가)에 이어 환경부로 넘어갔습니다(웃음).

환경부에서는 매년 전국에 있는 자연을 조사합니다. 어디에 어떤 생물이 있고 어떤 지형이 있고, 식생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조사하는 것입니다. 이 조사에 대단히 많은 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환경부에서 일반대상 시민 전문가 육성과정을 진행했습니다. 바로 ‘전국 자연환경 조사요원’ 과정이에요. 교육에서 요구되는 시간이 숲 해설가 보다 더 많았기 때문에 2년 동안은 주말에 쉬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야외로 나가야 했었고, 교육내용도 일반 대학원에서 가르치는 것 이상으로 전문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시험도 있었고요. 이런 과정을 거쳐 또 하나의 자격을 얻었지요.

이렇듯 회사를 다니면서 생태에 대한 관심과 활동을 5년 가까이 병행했었습니다.

 : 14년 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창업을 결심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직장생활 당시 임원진이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제 마지막 직장생활은 한글과 컴퓨터에서 했어요. 마흔을 갓 넘긴 시점에 회사에서 마케팅 이사라는 직책을 맡고 있었고요. 그 즈음 고민이 많았어요. 제 개인적인 관심 영역에 대한 교육을 받은이후 자격증은 얻었지만, 취미삼아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구나 라는 것을 강하게 느끼기도 했고요. 그게 3년 전 일입니다.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후회하지 말자는 마음이 앞섰어요. 회사 생활보다는 제가 근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고, 교육을 받았던 4~5년 간 짜릿함을 느낀 자연과 생태 분야를 더 탐구해 보자고 마음먹게 되었죠.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 쉽지 않은 결정이였을텐데요.

 : 주변의 우려가 있었죠. 친구들 모두 미쳤다고 했고요(웃음).

 : 그 이후에 창업을 하신건가요?

 : 아닙니다. 그때까지는 창업보다는 지식에 대한 열망이 컸어요. 그래서 대학원에 들어 갔죠. 대학원 중 가장 개방적이고, 교수진의 라인업이 생태, 휴양, 경영 쪽인 학교를 찾아 입학했죠. 면접을 볼 때 교수님들도 많이 놀라셨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운 좋게도 당시 학교 교수님이 우리나라 생태학계의 최고 권위자셨는데요. 생태와 IT의 결합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었어요. 저를 많이 아껴주셨어요.

대학원에서 고3 시절 이후 가장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자부해요. 머리가 굳어가는 나이다보니 더 열심히 했어야 했고요(웃음). 하지만 정말 즐겁게 공부를 했어요. 입시공부가 필요에 의해 어쩔수 없이 한 것이었다면, 대학원에서는 하고싶은 공부였으니까요. 그런 과정을 거쳐서 2013년에 학위를 받았어요. 

 : 학계에 남으라는 제안이 올법도 한데요?

: 실제 박사과정 권유를 받기도 했어요. 하고 싶었고요. 박사 학위 취득 후 기회도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박사 과정을 밟는다고 할 때 빠르면 40대 후반, 늦으면 50대 초반이 되는 상황이었고, 또 3~4년 간 계속 공부만 할 수는 없었어요. 

그런 고민을 하다가 문뜩 떠오르는게 있었어요. ‘회사에서의 경험과 관심이 있어서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 이 두 가지를 결합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라는 것이었죠.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아무도 하지않은 것은 없을까’도 함께 생각하게 됐죠. 그래서 몇 개월동안 고민과 함께 공부를 했어요. 해외자료, 국내자료를 뒤져보고 제가 만났던 사람들이 말했던 생태와 관련된 갈증, 보안도구 등을 탐구했어요. 그래서 결심한 것이 네이처링이라는 서비스를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 회사명이자 서비스명인 네이처링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처럼 자연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포함해서 누구나가 쉽고 개방적으로 자연에 대한 관심과 생각을 공유하고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플랫폼입니다. 기존에 자연뿐만 아닌 다른 대상까지를 포함하는 여러 서비스가 있었지만 부족하고 불편한 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생각한 서비스입니다.

결심이후 스타트업 유경험자인 정치영 대표를 만나 많은 조언을 받았고 이를통해 용기를 얻었어요. 더불어 머리로만 생각했던 것이 제대로 구현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프로토타입을 만들게 되었고, 매쉬업캠프에서 수상을 하면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 여담입니다만, 정치영 대표님과 강대표님, 두 분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정치영 대표(이하 정) : 한글과 컴퓨터 시절의 인연이에요. 제가 대리일때 이사님이셨죠(웃음). 편하게 잘 대해주셨어요.

 : 네이처링을 수식하는 표현을 보면 ‘국내 최초의 생태지도 서비스’라는 것이 있는데요. 해외에는 유사한 서비스가 존재하고 있나요?

 : 있습니다. 우리나라나 해외나 생태와 관련된 공식 정보들이 있습니다. 국가나 기관에서 용도에 맞게 만든 정보죠. 다만 국가에서 만든 정보이다 보니 열람이 수월치 않습니다. 이는 국내나 해외나 마찬가지에요. 다만 해외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위성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일반인이나 시민 과학자들이 만들지만 훌룡한 수준이에요. 기존 학자들이랑 토론을 하거나 싸울 정도이니까요(웃음). 이러한 정보의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만들어져서 운영되고 있어요. 특히 영국과 미국이 그렇습니다. 아마추어 과학자들이 활동하는 문화가 발달해 있어요.

 : 네이처링이 첫 창업이신데요. 이전 수상직후 간략한 인터뷰를 했을때 수상이유를 ‘가치있는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라고 말씀해주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현재 스타트업 생태계나 투자흐름을 보면 게임과 같은 특정분야에 다소 편중된다는 느낌이 있는데요. 네이처링의 경우 투자받기 쉽지 않은 분야에서 창업을 하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이처링의 수익모델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 B2G와 B2B를 우선 고민하고 있습니다. B2G나 B2B 이야기 하면 고개를 돌리시는 분들이 많은데요(웃음). 제 개인적인 생각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봐요. 못해서 그런거고 아이템에 따라서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말씀드리자면, 우리나라 전국 250여개 기초 지자체들 상당수가 생태지도 팜플렛을 만들고 있어요. 각 지역 공원에 가시면 보실 수 있는 것들이죠. 어떤 지자체는 수억원을 들여 생태지도를 웹에 만드는 곳도 있어요. 하지만 각각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그런 부분을 보면서 내심 생각해요. 저거 우리한테 맡겼으면 더 저렴하게 더 잘 만들었을텐데 라고 말이죠(웃음).

또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역 생태공간을 시민들이 참여하는 곳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멋있는 시도지만 그것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이 없다는것이 문제에요.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리기는 하지만 관리자 밖에 못 올리고, 올린 사진이 뭔지에 대한 설명이 한참 부족해요. 만약에 해당 지자체에 저희 미션 영역이 들어간다면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생태지도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저희 솔루션이 활용된다면 지자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생태관련 사업이 진정으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영역으로 발전하게 될겁니다.

: 우선 지자체가 클라이언트가 되는거군요? 

: 일단 초기 클라이언트인거죠. 더불어 저희 서비스가 개인회원을 모으는 순환고리 역할도 하리라 기대하고 있어요. 비즈니스 모델 방식은 솔루션 와이즈하게 하는 형식도 있을거고 프로젝트 단위로도 가능해요.

또한 최근 기업들이 생태관련 CSL, CSR을 많이 하고 있고, 연구기관들 역시 관련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있어요. 이런 부분들을 공략한다면 저희가 먹고 살만큼은 나온다 생각해요(웃음). 하지만 이것이 메인은 아니에요. 초기에 동력을 얻는 과정으로 보고 있어요.

개인회원이 늘어나게 되면 아카이빙이 될거라고 봅니다. 여기에서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처럼 일상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관찰한 자연에 대한 기록이 데이터화 되는 겁니다. 자신이 소유하고 싶은 자연 관찰 일기가 될 수도 있고, 가족이 함께 만드는 우리동네 도감이 될수도 있겠죠. 편집과 아웃풋이 될 수 있는 형태로 아카이빙 구조를 만드려고 합니다. 일정수준까지는 무료로 활용하실 수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이면 소액으로 이용하실 수 있게 할 생각이고요. 차후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생물 데이터가 모이게 된다면 그 이후에는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어요. 개인이나 집단이 원하는 대로 구조화 시켜서 활용할 수 있는 모델들로 갈 수 있을겁니다.

물론 제가 말씀드린 모델들은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긴 합니다. 더불어 아직은 실험할 것들이 산재해 있기에 다소간의 전략이 바뀔수도 있겠습니다.

: 말씀해주신 부분이 단기적으로 수익이 나오는 것들은 아니잖아요? 버틸수 있는 동력에 대한 고민도 많으실듯 싶은데요?

: 지금이 그런 고민들이 곂치고 있는 상황입니다(웃음). 적은 나이에 결심한 창업이 아니고, 그런 고민이 없었다면 5~6년 가까이 공부를 따로 하지도 않았을거에요. 저 개인만을 위한 서비스라면 이렇게 고민을 할 필요도 없었을 거고요. 자연이라는 소재가 여유있는 사람들의 한가한 소리로 들리실 수 있겠지만, 저는 자연만큼 근본적인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이것들로부터 멀어진다면 아무리 편리한 서비스, 발전한 모바일 기술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 반쪽자리 세상 밖에 볼 수 없다고 생각해요. 

: 자연으로의 회귀라는 의민가요? 

: 회귀라기보다, 이미 내가 자연 속에 존재한다는 그 인식을 말합니다. 나 스스로가 자연의 일부분인 것이죠. 그렇게 되면 안도감이 생기고 평온해져요. 사람이 이렇게 편안해지면 주변을 찬찬히 살피게 되요. 그러면 알고 있었으나 잊었던, 혹은 몰랐었던 가치들을 다시 알게 되죠. 그러면 내 스스로의 가치가 다시 발견되거나 강화되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저는 그런 분들이 조금씩이라도 생겼으면 좋겠어요. 특히 스타트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너무 자신의 비즈니스 영역만 보고 몰입하다 보면 잃는 게 많을것 같아요. 조금은 호흡을 길게 가지고 여유롭게 볼 수 있는 상황이 연출 됐으면 좋겠고, 그 상황을 연출함에 있어 ‘네이처링’이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 그렇군요. 여태껏 인터뷰한 분들 중 가장 자연 친화적인 분이신 것 같습니다.

: 네이처링을 풀어 이야기 하면 ‘뭐든지 자연스럽게’ 라는 의미입니다(웃음).

: 창업관련 다양한 정부시책과 민간 시책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긍정적 의견도 있고 부정적 의견도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창업을 고려하는 젊은이들에게 당연히 좋은 기회겠죠. 창업이냐 취업이냐가 옵션이 된 것 같아요. 뭐든지 이분법 적인 게 좋은 건 아니겠지만, 저희 때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취업밖에 없었어요. 그에비해 지금 젊은이들에게는 두 개의 선택권이 생긴 거잖아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거죠. 그러나 호흡을 좀 길게, 제대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이스라엘 사례처럼 실패도 끌어안으면서 살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우리나라도 개념은 긍정적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구조와 시스템이 과연 그 인식을 따라가고 있는지는 의구심이 들어요. 그 부분이 잘 됐으면 좋겠고, 또 하나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대안으로서의 창업은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아요.

: 창업을 스펙쌓기의 일환으로 하는 분들도 있지요.

: 개인에게도 그다지 바람직하진 않은 것 같아요. 자신의 가치가 조직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인지, 창업이라는 조금은 험난한 과정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인지에 따라 선택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걸 옆에서 부추겨서도 안 될 것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성숙된 사람들이 창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문화가 조성돼야 할 것 같아요. 창업의 붐 속에서 스스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어떤 가치를 창출해내려고 하는지라고 생각해요. 그게 개인에게도 사회에게도 가치로운 일일겁니다. 

: 현재 ‘네이처링’에 같이 하시는 분은 몇 명이나 되나요? 그리고 역할이 어떻게 나뉘어져 있는지요?

법인 세팅을 한지 얼마 안되었고, 개발,디자인,기획,컨텐츠 담당과 저를 포함해서 5명입니다. 매쉬업캠프 수상이후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도 많이 받고 팀도 재정비했습니다. 그리고 대분은 한글과 컴퓨터에서 동고동락했던 분들입니다

: 마지막으로 소비자가 ‘네이처링’에 대해 이것만큼은 알아줬으면 하는 게 있으시다면요?

네이처링을 “자연활동 공유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네이처링 안에서는 내가 만나는 자연을 관찰할 수도 있고, 모르는 것에 대해 묻고 답할 수 도 있고, 미션을 통해 생태지도를 만들거나 좀더 가치 있는 시민과학 프로젝트를 벌일 수 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모 대학의 교수님이 시민 참여형 매미 관찰 프로젝트를 진행하셨어요. 참여를 원하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집 주변의 매미소리를 관찰하여 데이터를 모으는 방법이었지요, 그 결과 연구실원들만으로는 확보할 수 없는 전국 단위의 데이터를 바탕로 온도에 민감한 말매미가 도심지역에서 밤에도 그렇게 많이 울어댄다는 사실을 밝혀 냈지요. 참여한 가족과 연구자 모두 소중한 경험과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네이처링이 론치되면 이러한 프로젝트가 더 쉽고 다양하게 네이처링 플랫폼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 봄 네이처링 베타 서비스를 통해 아파트 화단에 있는 꽃과 나무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부터 자연에 대한 지식을 의미 있게 활용하고자 하는 분들, 시민과 좀 더 가까이 연구를 진행하고자 하는 연구자 분들까지 모두 만나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바쁘신 와중에 좋은말씀 감사했습니다. 네이처링의 건승 기원하겠습니다. 

강, 정 : 감사합니다. 좋은소식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플래텀 기자

댓글 (1)

  1. 정지학 아바타

    형님. 이런데서 뵈니까 좋네요~
    여전히 8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차분하고 진중하신 모습 멋지십니다~!!
    네이처링 서비스가 론치되면 열심히 베타테스트 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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