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서 빛난 여성 기업인, 특유의 비즈니스 감성으로 해외 시장 공략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창업기업이 150만 개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이 중 여성 창업기업은 전년대비 14.7% 증가한 수치인 46.7%를 차지했다. [1] 또한, 최근 아마존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아마존 판매 업체 중 여성 소유 기업은 약 42%를 차지했다.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 눈을 돌려 판로를 개척한 성공한 3인의 여성 기업인들을 소개한다.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며 제2의 인생을 꾸려가고 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획기적 아이디어로 판매 제품을 개발하고 섬세한 감성을 통해 소비자 니즈를 파악했다는 점, 그리고 아마존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이다.
율립 – 육아 과정에서의 아이디어로 제품 개발, 해외 유기농 뷰티 시장 공략
뷰티 매거진 에디터 및 홍보회사 출신 원혜성 대표는 딸 출산 직후 경력단절녀로 지내다가 유기농 립스틱 브랜드를 창업했다. 립스틱을 바르고 싶어하는 딸과 민감한 피부를 가져서 고민이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을 받아 임산부부터 어린 아이까지 모든 여성들이 건강하게 쓸 수 있는 친환경 유기농 립스틱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철저한 시장 조사와 제품 디자인, 시제품 제작에 대한 시행착오 끝에 2017년 브랜드 ‘율립’을 창립했다. 율립의 유기농 립스틱은 100% 천연유래성분인 피마자씨 오일, 아르간커넬오일, 비타민나무 오일과 비타민 성분 등을 담아 입술에 보습과 영양을 공급한다. 입술 장벽 강화 효과도 있어 건조하고 예민한 입술 피부를 관리할 수 있다.
원혜성 대표는 창업 이후 유기농 뷰티 시장이 활발한 미국 진출을 결심했고, 그 첫 걸음으로 아마존을 택했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 아마존 글로벌 셀링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셀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계정 생성부터 입점 절차, 상품등록, 광고 설정, 배송, 결제까지 운영전략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며, 그 결과 아마존 진출 두 달 만에 소비자의 리뷰, 품질, 서비스 만족도 등 다양한 기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아마존에서 부여하는 마크인 ‘아마존 초이스’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존 리뷰와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활용해 처음 아마존에서 얻은 판매 비용 수익 대비 500%의 월매출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현재 아마존을 통해 미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활발히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율립의 원혜성 대표는 “출산 이후 경력 단절부터 1인 기업을 세우고 글로벌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가 되기까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데 체력적 한계가 오기도 했다”며, “하지만, 사무실 없이 100% 재택근무 시스템을 도입하고, 아마존 FBA(Fulfillment by Amazon) 서비스를 활용해 물류, CS, 배송 등의 업무를 해결하였기에 직원들이 보다 유연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보다 많은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지속가능성을 위한 실천을 이어가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K-클린뷰티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율립과 나의 목표”라고 전했다.
게이즈 – 타겟 고객에 최적화된 판매 전략으로 스마트 라이프스타일 시장 확장
게이즈(Gaze)는 폭넓은 스마트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을 제조, 유통하는 스타트업이다. 게이즈의 이주연 대표는 컴퓨터공학과 산업디자인을 복수전공하고, 졸업 후 삼성전자에서 8년동안 일했다. 삼성전자의 선행 연구부문에서 최신 기술 동향을 연구하여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안했던 경험을 발판삼아 2014년 국내에서 백화점에 스마트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게이즈샵을 오픈하며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고, 온오프라인 편집샵 위주로 사업을 확장하였다. 2016년부터는 자체 스마트 디바이스 및 생활 용품을 만들어 국내 및 해외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인 게이즈랩은 무선 충전기 겸용 자동차 거치대 시리즈, 마우스패드, 에어팟 케이스 등 스마트 라이프와 연관된 광범위한 제품들을 디자인, 제조한다. 작년에는 방탄소년단 캐릭터인 타이니탄의 라이선스 패션마스크를 출시하여 인기를 얻기도 했다. 게이즈는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탄탄하게 쌓으며 성장해가고 있었지만, 한정적인 내수시장보다는 더 넓은 시장 진출이 가능한 해외 판매를 목표로 했다. 이에 2018년 말 기술 인프라와 마케팅 툴을 갖춘 아마존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고, 무선충전 마우스패드와 자동차 거치대 등 다양한 제품들이 ‘아마존 초이스’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충성도가 높은 팬층도 생겼다. 이어 아마존의 도움을 받아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였으며, 제품 등록 과정에서 언어적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현지 언어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주연 대표의 세심한 안목과 새로움과 변화를 추구하는 성격이 각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여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제품별 타겟 고객에 최적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게이즈의 이주연 대표는 “육아를 병행하며 아이와 늘 같이 있어 주지 못한 미안함도 있었지만, 시공간의 제약이 비교적 적은 아마존 FBA의 배송 이점 및 마케팅 툴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해외 판매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며, 디자인과 기술이 어우러진 재미있는 라이프스타일 제품들로 다양한 취미와 취향을 만족시키고 게이즈 브랜드 만의 팬층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프뷰티 – 현지 반응과 소비 트렌드 분석을 기반으로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 구축
셀프뷰티의 김세영 공동대표는 네이버에서 10년동안 일하며 국내외 인터넷 비즈니스의 전반을 접한 경험을 살려 스타트업 생태계에 발을 들였다. 2016년 간편가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굿잇츠를 창업하고 의미있는 성과와 빠른 성장을 맛봤던 경험이 있다. 이후 뷰티 제품의 시장 확장성을 높이 평가한 김세영 공동대표는 과거 창업 경험 및 노하우를 기반으로 3년 전 셀프뷰티 경영에 합류했으며, 과거에는 뷰티 컨텐츠를 다루는 미디어 플랫폼을 주요 사업으로 삼던 조직을 뷰티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신생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
지금의 셀프뷰티는 아름다운 피부표현과 내 피부같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화장을 위한 하이브리드 메이크업 화장품을 만들고 국내 및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메이크업 화장품이란 스킨케어 기능을 결합한 메이크업 제품으로, 메이크업 전과 후 단계에서 메이크업 제품의 성능 자체를 높아지게 해주며,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2019년에 배송과 결제를 쉽게 해결해주는 아마존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 후, 작년 1월 아마존 재팬을 통해서도 판매를 시작하여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고 판매율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자사의 메이크업 세팅 스프레이는 메이크업을 고정해주는 동시에 피부에 보습효과를 주고 외부 물질이 붙지 않도록 하는 제품으로, 코로나19 여파로 더욱 판매가 늘었다. 셀프뷰티는 아마존에서 판매하면서 얻은 제품 리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지 반응을 살피고, 지속적으로 제품과 판매전략을 개선하여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고 있다.
셀프뷰티의 김세영 공동대표는 “급변하는 트렌드와 소비자 구매과정을 면밀히 파악하고 실행에 옮겨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미국, 일본 시장을 넘어 유럽, 싱가폴 등 더 많은 국가에서 시장별 특성 및 트렌드에 맞춰 사업 역량을 펼치고 꾸준히 성장 기회를 개척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힐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