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서비스 종료 일주일만에 부활한 ‘미톡’ 그리고 ‘클럽하우스’
서비스 종료 일주일만에 부활한 ‘미톡’ 그리고 ‘클럽하우스’
지난 2월 19일 샤오미(小米)가 자사 메신저앱 미톡(Mitalk, 米聊)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미톡은 위챗(WeChat, 微信)과 같은 범국민적인 서비스는 아니었지만 열혈 마니아층이 있던 서비스였다. 이에 기존 미톡 이용자들은 미톡이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서비스 종료 일주일 뒤인 26일 미톡이 음성 채팅앱으로 부활했다. 샤오미가 새로 선보인 미톡은 오디오 채팅 플랫폼으로 각 계 전문가의 동향과 인사이트들을 얻을 수 있으며 대화에도 참여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로 방을 만들어 친구, 업계 종사자들과 의견을 교류할 수도 있다. 근래 ‘인싸앱’으로 불리우며 글로벌 천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서비스 ‘클럽하우스’의 그것과 거의 같은 형태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미톡에 앞서 여러 중국 기업이 클럽하우스와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새 미톡은 소수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음성을 기반으로 한 메신저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활성화되었다. 중국 최초의 음성 메신저는 2011년 1월에 홍콩계 스타트업 그린토마토가 론칭한 토크박스(Talkbox)였다. 여타 텍스트 메신저에 비해 음성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당시로선 획기적인 발상으로 토크박스는 출시되자마자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내 샤오미가 미톡에 음성메시지 보내기 기능을 추가하며 경쟁자가 되어 시장을 양분했다.
이러한 흐름을 바꾼것이 텐센트가 내놓은 게임체인저 위챗이다. 위챗은 출시한 초기에는 미톡에 비해 크게 빛을 보지 못했으나 음성전달 서비스(语音)를 추가하고, 유저를 모으는 마케팅이 차별화 됐다. 휴대폰을 흔드는 것으로 친구 맺기, 위챗판 카카오스토리 모멘트(朋友圈)로 일상생활 공유하기, 근처에 있는 친구 찾기, QR코드 기능 등이 크게 빛을 보며 최종 승리자가 된다.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은 위챗은 중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결제 기능으로 사용자에게 편리한 모바일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고 있다. 2020년 12월 기준 위챗의 월간 활성 사용자 계정은 12억 개를 돌파했으며, 매일 4억 명 이상이 위챗 미니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클럽하우스의 등장과 이를 따라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며 위챗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클럽하우스가 인기를 끌자 중국에서도 중국판 클럽하우스 앱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당장 샤오미가 미톡을 부활시켰고 쇼트클립 플랫폼 콰이쇼우도 페이추안(飞船)이라는 명칭의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들 서비스의 방식은 클럽하우스와 대동소이하다. 바이트댄스도 클럽하우스 유사 서비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정증권(方正证券)에 따르면, 중국 95년 이후 출생자들은 이후 세대 대비 엔터테인먼트로 시간 때우기, 관심주제 토론, 인간관계 폭 확장, 낯선사람 사귀기에 적극적이다. 클럽하우스 같은 플랫폼은 Z세대의 새로운 소셜욕구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12억 명이 사용하고 있으나 Z세대가 애용하는 소셜 서비스 리스트 상위권에 들지 못한 위챗에게 오디오 채팅 플랫폼들의 인기는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텐센트판 혹은 위챗판 클럽하우스의 등장도 머지않은 상황이다.
지식공유 플랫폼 ‘즈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신청
5일, 중국 지식공유플랫폼 즈후(知乎)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즈후는미국 지식공유 플랫폼 쿼라(Quora)를 벤치마킹한 지식공유 플랫폼이다. 2010년 12월 오픈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뒤 2013년 4월 정식 론칭했다. 서비스 초기 시노베이션벤처스(Sinovation Ventures, 创新工场) 창업자 리카푸(李开复), 메이투안디엔핑(美团点评) 창업자 왕싱(王兴), 소고우(搜狗) CEO 왕샤오촨(王小川), 벤처투자 큰손 쉬샤오핑(徐小平),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马化腾) 등 업계 유명인사들이 답변을 달며 유명세를 탔다. 일례로, 2011년 “레이쥔(雷军)은 어떤 회사들에 투자했나?”라는 질문에 샤오미(小米) CEO 레이쥔이 직접 답을 달기도 하고, 2012년에는 “위챗 아이폰버전에서 대화기록을 어떻게 삭제하나?”라는 질문에 마화텅이 직접 답을 달기도 했다.
이러한 유명인사들의 참여로 개방 초기에는 전문화된 분위기와 질높은 콘텐츠들로 2014년에서 2015년까지 사용자가 급속도로 증가했으며 자본의 관심도 받게 되었다. 즈후는 지금까지 8차례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시노베이션벤처스, 치밍 벤처 파트너스(Qiming Wenture Partners, 启明创投),텐센트, 바이두, 소고우, 콰이쇼우, SAIF 파트너스(赛富基金), 골드만삭스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번 상장 신청 과정에서 즈후의 재무데이터도 최초로 공개되었다. 기업공개 신청서에 따르면, 즈후의 2020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1.7% 증가한 13억 5,200만 위안(약 2,348억원)이며 순손실은 전년동기대비 48.5% 감소한 5억 1,800만 위안(약 899억원)이었다. 그 중 광고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한 8억 4,300만 위안(약 1,464억원), 유료회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4% 증가한 3억 2천만 위안(약 555억원), 지난해 새로 시작한 비즈니스 콘텐츠 솔루션 매출은 1억 3,600만 위안(약 236억원), 온라인 교육과 전자상거래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83% 증가한 5,263만 위안(약 91억원)이었다.
한편 2020년 12월말까지 즈후 누적 회원수는 3억 7천만 명이며 4,400만개의 질문과 2억 6천만 개의 답변이 등록되었다. 2020년 4분기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7,570만 명이며 2020년 4분기 유료이용 비율은 4%로 2020년 월 평균 유료 회원수는 240만 명이다.
바이두 주식 액면 분할, 자동차회사 정식 등록
1일, 바이두는 당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주식 1:80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두는 앞서 2010년에 1:10 액면분할을 진행한 적 있다. 이번 액면분할은 홍콩증시 2차 상장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4일, 바이두는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3월 내에 상장할 예정이며 이번 상장으로 최대 50억 달러(약 5조 6,675억원)의 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바이두는 지난 1월 지리(Geely, 吉利)와 협력해 스마트 전기자동차 회사 설립 계획을 밝혔다. 이어 2월 22일에는 공유자전거기업 모바이크(摩拜单车) 최고 기술 경영자(CTO) 출신 샤이핑(夏一平)을 합작사 CEO로 임명했다. 샤이핑은 모바이크 이전에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아태지역 커넥티드 사업부 책임, 포드 아태와 북미에서 5년간 근무하며 포드 스마트카 시스템 싱크(SYNC)의 중국 현지와 포드 아태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부문 설립 등을 담당했다.
2일, 바이두와 지리의 합작사는 정식 등록을 마쳤으며 회사명은 ‘지두(集度)’로 등록했다. 회사의 자본금은 20억 위안(약 3,474억원)으로 바이두가 지분 55%를 보유한다. 바이두가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전과정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지리는 전략적 파트너와 투자자와 하드웨어 방면에서 제품의 설계 관련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월 18일 바이두 2020년과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Conference Call)에서 바이두 CEO 리옌홍(李彦宏)은 “연구개발부터 전기차 정식 출시까지 약 3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또한, 그는 “바이두의 미래차는 지능형 로봇에 가까울 것”이라며 “스마트카의 미래는 이동수단뿐만 아니라 이동하는 제2의 생활공간이 될 것이기 때문에 바이두의 자동차는 이 공간에서 사용자에게 최고의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