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tum’s Story] 스타트업 막내가 전하는 아주 사.적.인. 고백
2014년 첫 월요일입니다. 당신의 오늘은 안녕했나요? 일상적이라면 ‘워어어어어얼요일, 시작이구나.’라 표현했을지 모르겠네요. ‘하아-’ 짧은 한 숨이 함께였을지도 모르고 말이에요. 그래도 오늘 만큼은 조금 달랐길 바라요. ‘첫, 처음’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뭔가 모를 희망과 설렘, 용기를 선물해주니까요. 그 기분 좋은 마음 더 따뜻해지시라고, 저도 지금 조금은 은.밀.한 고백도 하려 하구요. 이건 정말,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예요.
1907년 미국에서는 <3에이커와 자유 Three Acres and Liberty>라는 책이 아주 인기였대요. 볼턴 홀이라는 사람이 저자인데요, 너무 오래된 책이라 읽어보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저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해야 하는 상황의 어색함을 이야기 하면서 독자에게 사무실이나 공장을 떠나 미국 중부에서 농지 3에이커를 적당한 가격에 사라고 권하고 있어요. 찾아 봤더니 3에이커는 3672.5222평으로 축구장 3개 만한 넓이래요. 이 정도면 금세 4인 가족이 먹고 살만한 농작물을 재배하고, 소박하지만 편안한 집을 유지할 수 있으니, 아첨과 협상으로 동료나 상사와 어쩔 수 없이 어울려 살아가는 생활에서 해방될 수 있대요. 그러면서 채소를 재배하는 방법, 온실을 만드는 방법, 과수원을 배치하는 방법, 가축을 사는 방법 등을 아주 자세히 소개해요. 스위스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의 책 <불안>에서 ‘<3에이커와 자유는>는 19세기 중반 이후 유럽과 미국 사상에서 점점 자주 들려오게 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어요.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면 고용주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자신을 위해,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몇 달 전까지 대학생이었던 제 눈에 보인 세상은, 자신을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란, 낭비며 사치고 심지어 게으른 행동이라 정의하는 듯 했어요. 19세기도 아닌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데 무엇이 행복인지 말해주지도 않고, 세상이 말하는 길을 좇아가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이 될 거라는 시선이었지요. ‘사람은 저마다의 존재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왜 한 길만이 정답이라 말하는 것일까. 그 길을 가는 사람과 가지 않는 사람에게 어떤 사람은 왜 태도마저 달라지는 것일까. 아니, 애초에 삶이라는 문제는 사람이 낸 게 아닌데, 어떻게 정답이라 확신하고 자부하며 소리를 내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어요. 많은 흔들림 끝에 사람들이 말하는 정답 말고 나에게 맞는 ‘현답’을 찾아가자는 생각을 했지요.
감사하게도, (무슨 일을 할 진 모르겠지만)어떤 사람들과 있을 때 내가 두근거리는가를 알게 됐어요. 당연히 내가 했던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던 당신이었던 거지요. 이런 모습이 사람으로서 지닐 수 있는 진짜 섹시함이라는 것 같아요. 존재로서 말이에요. 당신과 같은 사람들을 보면서, 제 업에 대한 기준을 세울 수 있었어요. 역시 함께 할 사람에 대한 기준이었고요. 언론과 광고학을 전공하고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서, 커뮤니케이션에 관련된 일이라면 업의 이름이 조금씩 다를 뿐 본질을 같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무모하다, 겉멋이다, 현실을 모른다, 뭐가 그리 잘났느냐는 시선도 있었지만요.
그 세 가지 기준은, ‘신입이더라도 무언가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있는가, 임원들과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가, 기업이 가진 identity가 사람을 향해 있는가(기업이 가진 그것과 내부의 사람이 가진 그것이 다를 수 있다는 건 후에 알았지만요.).’이었어요. 하는 일이 ‘사람 사이 이야기’가 있다면 더욱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제 꿈이 ‘이야기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이거든요.
이 강력한 끌림을 따라, 당신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전할 수 있는 여기까지 왔답니다. 치열함과 섹시함이 공존하는 이 매력적인 분야에서 자신만의 발걸음을 한 발 한 발 내딛는 그 모든 장면을 함께 이야기 하고 싶어요. 막연하게 동경했던 이 곳, 이제는 저에게 여기가 된, 당신과 함께 서 있는 지금 이 순간 말이에요.
‘이제 얼마나 알았다고 이런 말 할까?’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저 역시 앞으로 만나게 될 설레는 순간만큼 속상한 일도 있으리라 생각하고요. 하지만 말이에요. 적어도 이 분야에 시도하는 것부터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이 아니라 말하는 것을 ‘맞다’고 확신하고 자신만의 꿈을 그려내고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들과 맞섰겠어요. 그 시간마저 단단한 자양분으로 쌓아둔 채 세상에 필요한 가치들을 만들어내고 이루어내고 있는 사람들이 당신인 거잖아요. 다만, 바라건대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만큼 끊임없이 표현해주시길 바라요. 그 과정 속 시행착오는 언제든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어요.
2014년. 당신의 새로운 발걸음 응원할게요. 언제나, 플래텀이 말하는 스타트업의 친구같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곁에 서 있겠습니다. 같이, 걸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