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에 대해서 들어본적이 있을것이다. 2008년 1월 인디고고라는 사이트를 통해 세상에 처음으로 알려진 크라우드펀딩은 쉽게 이야기 해서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이다. 일반적으로는 목표액과 펀딩기간이 정해져 있고, 익명의 투자자는 자신에게 큰 부담이 없는 소액을 십시일반 투자하는 형태다. 정해진 기간 내에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액을 다시 반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다른 표현으로 소셜펀딩이라고도 불리운다. 기존 매체나 유통경로가 아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적극적인 홍보를 취하기 때문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과거 예술가나 사회적가치를 지향하는 프로젝트, 공익프로젝트를 후원하는 목적으로 주로 활용 되었으나 현재는 스타트업(신규벤처)이나 사회적기업, 창업 아이디어 등 비즈니스 영역에 까지 폭넓게 활용이 되고 있다. 또한 오바마 정부가 일명 `잡스(JOBS)법`으로 불리는 벤처 육성지원법을 통과시키면서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에서 가장 잘 알려는 곳은 미국의 킥스타터다. 킥스타터는 2009년 시작된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로 영화, 음악, 공연예술, 만화, 비디오게임 등 다양한 분야 프로젝트의 투자를 유치해 왔다. 프로젝트 기부금의 일정수준이 넘으면 돈을 제공하고, 목표액을 넘지 못하면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된다. 투자자는 돈이 아닌 해당 시제품, 감사인사, 티셔츠, 작가와의 식사 등 다른 유무형 형태의 보상을 받는다. 2012년 1만 8천건의 크라우드 펀딩이 성립되었고 2013년에도 유사한 수준인 1만 9911개의 프로젝트가 목표액을 달성했다. 각설하고.
크라우드 펀딩, 혹은 소셜펀딩 서비스 킥스타터가 얼마전 2013년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에 킥스타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킥스타터에 등록된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은 300만명이 넘었으며, 모금된 금액은 무려 4억8000만 달러(한화 5,092억8,000만 원)에 달한다. 남극대륙을 포함해 7대륙 214개 국가에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807,733명이 1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모금참여를 했으며, 81,090명은 1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심지어 975명은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자금 조달에 성공한 프로젝트 수는 2012년 1만 8천건에 비해 조금 늘은 수치인 1만9911건이지만 금액으로는 1.5배 증가한 수치다.
우리에게 크라우드펀딩은 ‘자금이 필요한 이들을 도와준다는 개념’이 강하다면, 킥스타터 모금 중 인기있었던 21개의 프로젝트들 대부분은 프로젝트의 참신성, 혹은 기존 기업들이 생산해 내지 못하는 혁신적 아이디어에 대한 모금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제품, 세상에 있었으면 하는 제품의 현실화에 투자를 했다는 의미이다. 아이폰과 연동이 되는 스마트워치 ‘페블(pebble)‘, 가상현실기기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작동하는 게임기 ‘오우야’등 제품을 비롯해 인력으로 날으는 헬리콥터, 수륙양용 자동차 호버리안 크래프트가 그 예이다. 여담이지만, 인력 헬리콥터는 실제 하늘을 나는데 성공했으며, 백투더퓨쳐에 등장하는 타임머신 자동차 모양의 호버리안 크래프트는 샌프란시스코 만 위를 달렸다.
또한 사회공헌 차원의 모금도 주요 프로젝트였다. 학생들 스스로 콘테이너로 교실을 만들었고, 다리가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지팡이도 만들어졌다. 또한 베를린 장벽에서 사진전시회도 킥스타터 펀딩을 통해 성공리에 열렸다. 우리입장에서 재미있는 사례는 흑인 래퍼 2명은 북한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킥스타터 펀딩을 통해 실제 촬영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킥스타터는 생동감있는 별도의 웹페이지를 만들어 2013년도에 인기 있었던 21개의 프로젝트와 투자금액, 참여자 수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 놓았다. 세부사항이 궁금하다면 해당 페이지를 참조하면 되겠다.
참고로 킥스타터에서 효과적으로 성공적인 펀딩을 하기 위한 ReadWriteWeb의 조언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크라우드 펀딩을 고려하는 이들이라면 참고하면 좋을듯 하다.
- 적절한 기간을 설정하라 – 대략 30일의 후원 모금기간이 적절. 희망하는 재원을 모금할 충분한 기간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 너무 긴 경우에는 후원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지칠 수 있다.
- 모금 금액설정은 쉽지 않다 – 최소금액과 최대금액을 고려하고 적절한 금액을 산정해야 한다. 높으면 모금이 어려울 수 있고, 작은 금액이면 후원하는 사람들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큰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 프로모션 비디오를 잘 만들어야 한다 – 프로젝트에 대한 판단을 후원자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이미지와 프로모션 비디오를 제대로 제작하는 것이 좋다.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제품이나 서비스라는 점에서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도록 기능, 특징, 그리고 특/장점등을 알 수 있도록 비디오로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자가 프로모션 비디오를 통해서 스스로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기부자들에게는 보상을, 창조적인 일을 해보는 사람들에게는 기회를 – 프로젝트나 프로덕트를 만드는데 필요한 비용 이상으로 기부자들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부자들은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보고 후원한만큼 그들의 기대치와 실제 프로젝트 제작을 위한 비용에 대한 나름의 기준설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아울러, 기부를 하지 않더라도 프로젝트의 진행사항들을 알고 싶거나 프로젝트의 일부로 참여하고 싶은 크리에이터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에서도 문화,예술,기술등 다양한 분야의 소셜펀딩이 등장하고 있다. 오픈트레이드, 유캔펀딩, 텀블벅, 위제너레이션, 굿펀딩 등 서비스가 그것이다. 이들 서비스에서 목표금액을 넘어서는 프로젝트가 다수 등장하는 등 현재 국내에서도 크라우드 펀딩이 성장하는 중이다. 더불어 국가차원의 크라우드 펀딩 정책도 등장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국회에서 관련 법률안의 통과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이기에 구체적인 등장시점은 조금 기다려야 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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