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 10명 중 7명, “카카오-네이버 등 빅테크 규제로 주가 조정될 것”
주식 투자자들은 빅테크 기업 주가 행보에 대한 우려와 알루미늄 관련주 주가 전망에 대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증권플러스‘ 이용자 7,90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금융당국 · 정치권 ‘빅테크 규제’ 쇼크, ‘주가 향방‘… 여러분들의 생각은?” 설문에서 74.1%는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좀 더 조정‘될 것이라고 답했고,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은 25.9%에 불과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불공정거래 규제 방안을 공론화했고, 금융당국은 플랫폼의 금융상품 서비스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8일 하루에만 카카오와 네이버의 시가 총액이 12조 원 넘게 증발하는 등 빅테크 기업 주가가 반응했지만 투자자 대부분은 당분간 조정 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루미늄 관련주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투자자 의견이 분분했다. “알루미늄 가격 10년만 최고 기록, 관련주 상승세 이어갈까?” 설문에 참여한 4,223명 중 51.8%는 ‘추가 상승‘, 48.2%는 ‘지금이 고점‘이라고 응답했다. 알루미늄 가격이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는 중국이 탄소 감축 정책의 일환으로 생산을 규제한 데 이어, 원광(보크사이트) 주요 생산국인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발생한 쿠데타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 부족 우려는 커지고 있어 알루미늄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고점을 찍었다는 투자자 의견도 적지 않아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제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인텔보다 경쟁력 있다는 투자자 의견이 우세했다. “삼성 150조 투자 이어 인텔 110조 베팅, 파운드리 전쟁의 승자는?” 설문에 참여한 3,877명 중 85.2%는 ‘삼성전자’, ’14.8%는 ‘인텔’이라고 답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인텔은 각각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산업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앞서 삼성전자는 ‘3년간 240조 원(반도체는 150조 원 추정) 투자’ 계획을 밝혔고, 인텔 또한 유럽에 반도체 공장 두 곳을 건설하는 등 10년 동안 총 950억 달러(약 110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이 본격적으로 팹(생산 라인) 확장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경쟁 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엔씨소프트의 주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6,000명이 참여한 “엔씨소프트, 자사주 30만 주 매입 소식… 반등할 수 있을까?” 설문에서 83.1%는 ‘아직 멀었다‘, 16.9%는 ‘곧 반등한다‘라고 했다. 지난 7일, 엔씨소프트는 주가 부양을 위해 12월 7일까지 3달간 자사주 30만 주(1899억 원 규모)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했지만, 주가 하락세가 2주 넘게 지속되는 등 투심은 여전히 냉랭한 모양새다. 증권플러스가 9월 첫째 주에 진행한 설문에서도 위축된 투심은 반영됐다. “엔씨소프트, 갑작스런 주가… 신작 우려… 여러분들의 생각은?” 설문에서 3,398명 중 81.5%는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지금도 비싸다’고 답해 가격 하락 전망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