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에는 인공지능에게 노벨 과학상 뿐 아니라 노벨 문학상도 줘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
“10년 후에는 인공지능에게 노벨 과학상 뿐 아니라 노벨 문학상도 줘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
“지금은 AI 매우 초창기, 앞으로 10년 간 딥러닝이 만들어낼 가치가 엄청나게 클 것”(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AI 서비스 개발 이후에는 개발에서부터 HR·홍보까지 모든 분야 인재가 필요, 경험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보다 큰 기회가 있을 것”(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
“영화 Her의 인공지능 친구가 초기 형태로 나와 있을 것”(박규병, 튜닙 대표)
SK텔레콤 주최로 15일 개막한 ‘ai.x 2021 컨퍼런스’에서 AI 스타트업 대표들이 진단한 현재와 10년 후 AI 전망이다.
15일 노정석 B팩토리 대표가 진행한 개막 세션에서 스타트업 업계의 어려움에 대해 허심탄회한 얘기가 오갔다. 스타트업이 하기 어려운 AI 빅모델의 경우 “기술 확보를 전제로 가치 투자를 많이 받으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기술적) 문턱이 점점 낮아질 것이고, 협업 기회도 늘어갈 것”이라며 대기업과의 협력에 희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유의미한 크기의 모델로 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매우 많다”며 스타트업으로서 자신감도 보였다.
AI 개발의 기초가 되는 방대한 데이터의 확보 및 활용에 관한 SKT 개발자들의 심층 토론도 이어졌다. 개발자들은 의료, 언어,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질의 빅데이터 확보 경험을 공유했다.
“수집한 데이터 간 비교·대조하는 과정을 거쳐, 데이터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데이터를 수집·전달하는 과정의 오류를 찾아 수정된 데이터를 사용한다”며 양질의 데이터 확보 방법을 공개했다.
데이터의 가공, 정제의 어려움도 공개했다. “(언어 데이터의 경우)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검토가 필요하고, 새로운 욕설이나 혐오표현도 끊임없이 생성되기 때문에 순화된 표현으로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정제하는 건 앞으로도 큰 과제”라며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또한, 어렵게 확보한 양질의 데이터를 외부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SKT 관계자는 “향후 (가칭) Puzzle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사내의 데이터를 영역별로 가치 있는 콘텐츠로 제공할 계획이며, 공개가능한 데이터를 API와 서비스 형태로 외부에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T의 자체 기술 개발로 AI 인프라 구축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평가 받는 AI 반도체 ‘사피온’의 협력 파트너 NHN, 캐스트닷에라(CAST.ERA), SK하이닉스 전문가와의 대담도 이어졌다.
NHN의 김주환 이사는 “사피온을 자체 데이터센터에 구축하여 정부의 실증 국책 사업을 추진 중이며, SKT의 적극적인 기술 지원으로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NHN은 향후 실증 사업을 통해 슈퍼노바 기술을 활용한 영상 및 이미지 품질 개선 서비스, 실내에서의 이미지 포지셔닝 시스템, X레이 데이터를 통한 뼈 나이 분석 등의 서비스를 검증 및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미 최대 지상파 방송 사업자 싱클레어의 방송그룹인 캐스트닷에라의 COO 케빈 게이지(Kevin Gage)는 “사피온이 AI 추론에서 기존 GPU 대비 매우 효율적이고 전력 소모량이 적어, 작은 인프라로도 실시간 고화질로 변환하는 영상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다음 버전의 사피온을 적용하면 싱클레어가 미국에 구축하는 대규모의 실시간 AI 방송이 저비용, 저전력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2일차인 16일엔 산업AI, 바이오AI, 안전AI, AI 적용 사례 등의 세션이 진행된다. 이날은 비전문가가 진행하여 일반인이 AI에 대해 궁금해 하는 점을 다양하게 질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