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기업 ‘마이크로바이오틱스’, DSC인베스트먼트·슈미트로부터 20억원 규모 지분 투자 유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전문 기업 마이크로바이오틱스가 DSC인베스트먼트 및 슈미트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20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을 통해 국내 최초 파지 치료제 생산을 위한 GMP 시설 구축에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2016년 설립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으로, 세계적으로 7개 밖에 없는 파지라이브러리 ‘박테리오파지 뱅크’(Bacteriophage Bank)를 자체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현재 377 여종의 후보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미생물총 은행 ‘마이크로바이오타 뱅킹’(Microbiota Bank)을 구축해 국내 여러 대학병원에 분변미생물군이식(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제제를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최근 항생제 내성을 가진 슈퍼 박테리아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특히 현재 파이프라인 임상 1상 승인을 위한 전임상을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은 카파베넘(Carbapenem) 계열의 항생제에도 내성을 가지는 그램 음성균(Gram negative bacteria)들 중 슈도모나스균(Pseudomonas aeruginosa) 감염에 기인한 패혈증 및 폐렴 치료를 목표로 한다. 현재 슈도모나스균 감염으로 인해 발생되는 의료 비용은 미국 기준 연간 1조원에 달하며, 세계보건기구(WHO)도 ‘가장 시급한 위험 군’(Critical risk)으로 분류해 항생제 대체제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6월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최근 천랩을 인수하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과 박테리오파지 치료제 공동연구개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또한 클렙시엘라(Klebsiella)와 아시네토박터(Acinetobacter), 대장균(e-coli) 등 병원균의 파지 치료제도 내년부터 파이프라인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특히 대장균 중 대장암 유발 물질을 생성시키는 병원균에 대한 치료 파지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대장암 치료제도 개발할 예정에 있어 고무적이라 평가된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 관계자는 “DSC인베스트먼트 및 슈미트와 지분 투자 계약을 맺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국내 최초 파지 치료제 생산을 위한 GMP 시설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최근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총 27억원 규모의 감염병 예방 치료 기술 개발을 위한 국가 과제 사업에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