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461] “교육 업계 저작권 문제를 해결합니다” 북아이피스 윤미선 대표
전국 보습학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시중 교재 외 무수히 많은 수업 자료다. 시험 기간이면 자료의 수도 늘어난다. 그런데 이러한 자료는 대부분 저작권 침해인 경우가 많다. 학교 교과서나 시중 참고서의 내용을 발췌해서 만든 2차 저작물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영리 목적으로 교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저작권자의 허가가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허가받지 않고 무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업계의 오래된 관행이다. 배경에는 교재 한 권당 연간 500만 원, 많게는 2천만 원에 달하는 비싼 저작권료 때문이다. 현재 매년 출판사에 돈을 내고 쓰고 있는 업체는 단 10여 곳뿐. 전체 시장이 수조 원에 달하는데 현재 형성된 시장은 50억 원 수준이다. 학원이나 강사가 교재를 활용하여 자료를 만들거나 화상 수업 또는 인강을 찍으려면 한 건당 무려 연 1천만 원을 내야 한다. 수십 명 밖에 없는 학원으로선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할 말이 있다. 문의는 많은데 일일이 대응이 어렵고 계약을 하더라도 사후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거래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가 등장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북아이피스가 론칭한 교재 저작권 구독 플랫폼 ‘쏠북’이다. 쏠북은 교육업계의 음악 저작권 협회와 같은 역할을 한다. 교재 저작권자인 출판사와 교재의 저작권을 이용하려는 학원 또는 강사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출판사에서 교과서 저작권 이용 거래를 위임받아 기업과 개인에게 소정의 이용료를 받고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이 서비스를 출시한 북아이피스의 윤미선 대표는 교육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연쇄 창업자다. 앞선 창업(클레비, 아카데미 클라우드)으로 엑시트(Exit : 회사가 성장해서 매각되거나 상장되는 것)를 경험하기도 했다. 회사를 매각한 에스티유니타스에선 신사업 기획을 하다 2020년에 독립했다. 이런 경험과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정식 서비스를 내놓기 전에 마이리얼트립, 호갱노노, 스타일쉐어 등을 발굴한 국내 1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와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로부터 3.5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윤 대표를 공덕동 프론트원 오피스에서 만났다.
이번이 세 번째 창업입니다. 왜 다시 창업을 선택하셨나요? 많은 창업자가 ‘창업 안 하면 못 배기는 병’이 있다고 하던데요. (웃음)
교육 업계에 고질적인 교재 저작권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서예요. 사적으로는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함이고요. 출퇴근이 정해진 직장인 입장에서 아이들을 키우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창업은 일이 많긴 하지만, 시간은 자기가 조절할 수 있잖아요. 저는 일할 수 있을 때 집중해서 제대로 하는 패턴이 잘 맞아요. 그리고 엑시트를 한번 해본 것이 막연하지만 자신감이 됐어요. (웃음)
이번 창업에 대하여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작년에 스타트업이란 드라마가 있었잖아요. 그걸 가족과 함께 봤는데, 애들이 엄마가 뭘 하는지 그 드라마를 보고 알더라고요. ‘데모데이(스타트업이 개발한 데모 제품, 사업 모델 등을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행사)’가 뭔 지도 아니까 아이들이랑 대화가 돼요. (웃음) 제가 두 번째 창업할 때 남편을 만났는데 엑시트까지 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어요. 그래서 스타트업이라는 게 그냥 단순한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고생 가운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요. 가족들이 열렬히 응원해 주고 많이 도와줍니다.
윤 대표님은 창업 사이클을 한번 겪어본 입장인데, 이전과 지금 스타트업 업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예전에 비하여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많아졌지요. 당장 업무 공간에 돈을 내고 있으면 아까울 정도로요. 사업적 도움도 많아요. 우리 사업 아이템을 듣고 요청하지도 않았는 데 도움이 되는 곳과 연결시켜 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리고 사회적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정말 좋아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사업한다고 하면 말려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잖아요. 근데 지금은 응원을 받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투자금의 규모가 달라진 것도 있어요. 몇 년 전과 지금은 시리즈별 투자 규모가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이전 창업 시절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수익 모델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투자를 받으러 다닐 때도 온라인 교육 플랫폼은 돈이 안 된다는 인식이 팽배했고요. 그런데 지금은 다들 너무 돈을 잘 버는 거예요. 코로나19와 주 52시간제의 영향으로 직무 교육 시장이 커진 것이 큰 요인일 거예요. 먼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기나 환경도 굉장히 중요하고 느껴요.
프라이머에서 시드 투자를 유치했어요. 데모데이 무대에서 섰고요. 경험이 있는 창업자들은 액셀러레이터보다는 투자 규모가 큰 VC(벤처캐피털)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미련이 남아있었나 봐요. 두 번째 창업 당시 비즈니스 모델의 유료 전환 등 성과는 무척 좋았는데, 경영 부분에서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어요. 사업이 힘들다는 것을 체감했죠. 그때 프라이머의 멘토링이 되게 유익해 보였어요. 주변에서도 추천을 많이 해줬고요. 그래서 프라이머 배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했는데, 에스티유니타스에 인수가 돼서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어요. 그 아쉬움이 있어서 이번 창업을 할 때는 프라이머 멤버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리고 사업 아이템을 고민할 때 관심을 많이 가져준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이기하 대표님에겐 늘 감사했어요. 이 대표님이 제가 이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프라이머에서 같이 하자는 제안도 해줬고요. 그게 작년 12월이었고요. 이후 시드 머니를 발판으로 열심히 가설 검증을 해왔어요.
다음 투자 라운드도 계획하고 있을 텐데요.
올해는 출판사 설득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출판사에서 저희 쪽에 콘텐츠가 넘어오고 있기에 내년에 정말 많이 알려야 해요. 많이 거래를 성사시켜야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투자를 위해 열심히 돌고 있어요. 투자사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있어요. 저희 사업 모델에 대해서도 좋은 비즈니스라고 평가해 주고 있어요.
회사명과 서비스명이 방향성을 보여주는 듯싶어요. 사업 아이템으로 교재 저작권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는 뭐였나요? 세 번의 창업 모두 교육과 관련된 아이템입니다.
누구나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교육의 목적은 인성’이라는 격언이 있잖아요. 그 말에 격하게 동감해요. 이스라엘이 ‘창업국가’로 불리는 것도 교육이 큰 역할을 했다고 봐요. 우리나라 교육구조 구성에 의미가 있는 것이 뭘까를 고민하다 도출된 것이 저작권 문제였어요. 이것만 해결하면 교육이 훨씬 더 발전할 수 있을 거예요. 고질적인 저작권 문제도 출판사와 교육 종사자들이 서로 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풀릴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 판을 깔아주는 걸 제가 잘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요. 첫 창업 때도 같은 이유였어요. 당시 수업서 몇 권을 공동저자로 출간하면서 알게 된 것이 전반적으로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거였어요. 저작권도 그렇고 정산도 그랬어요. 작은 출판사 뿐만 아니라 메이저 출판사도 마찬가지였어요.
에스티유니타스에서 근무하며 많은 학원 관계자와 강사들을 만났어요. 이분들이 시중 교재로 수업을 하고 학교 교과서 기반으로 자료를 만들어서 하는데 상당수가 저작권 문제가 있더라고요. 여러 출판사들을 만나보니 저작권료가 비싸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시장 연구를 해보니 지금 초중고 교육 시장에서 온라인 강의를 못하는 이유도 저작권 이슈가 커요. 폐쇄적으로 소수의 학생에게 공유되는 영상도 찍고, 자료들도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들이 수면에 올라오지 않을 뿐이에요. 출판사가 소송도 하고 있거든요. 앞선 창업에서 인강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야 원활한 교육 환경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교재 저작권 플랫폼입니다.
교재 저작권 플랫폼 쏠북은 어떤 서비스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쏠북은 저작권을 몰라서가 아니라 알고도 침해할 수밖에 없는 교육 시장의 현실을 개선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판사와 대리중개 계약을 하고, 저작권 이용 거래를 위임받았어요. 이 출판사들의 교과서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과 개인은 누구나 교육 시장의 현실을 반영한 소정의 이용료를 내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후 교재의 화면 전송부터 편집까지, 복제를 제외한 모든 권리를 합법적으로 확보하게 됩니다. 쏠북은 시장 현실을 반영한 합리적인 이용료 산정으로, 저작권자와 이용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게 만든 모델이에요.
사업이 되려면 시장이 일정 규모 이상이 돼야 할 겁니다. 교재 저작권 시장규모는 어느 정도로 추산되나요?
시장규모를 학원이나 강사들이 저작권 관련 비용을 낼 수 있는 의향치로 산출을 했어요. 전국에 학원이 약 10만 개 정도 있어요. 공부방, 교습소까지 하면 그 정도 돼요. 학원 강의를 하는 강사는 70만 명 정도로 추산이 됩니다. 이분들의 의향치를 모두 다 합산을 했을 때 한 1조 원 정도로 추산이 됩니다. 그래서 출판사들을 설득하며 하는 말이 “지금 1조 규모의 시장을 놓치고 있다.”예요. 교재사용을 안 하고 있는 학원 강사는 없어요. 일단 학생의 성적이 오르는 게 중요하고, 지금은 대면으로만 수업을 하지 않아요. 심지어 일선 학교 선생님들도 교재 하나로만 수업하지 않습니다. 지정된 교재가 있다 하더라도 부가적으로 나가는 보충자료나 자체 자료들도 많잖아요. 그런데 그런 자료 중에 저작권을 해결하지 못 한 게 상당수예요.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면서 저작권 문제가 도드라진 듯싶어요.
그렇죠. 사실 이 아이템은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본격적으로 논의를 한 건 코로나가 기점이거든요. 학교도 저작권 해결을 못해서 이슈가 되기도 했고요. 사실 공교육도 저작권에 자유롭지는 않아요. 딱 정해진 만큼만 쓸 수 있거든요. 화상 수업을 다 해버리니까 저작물의 복제권, 전송권 이런 부분들이 모두 침해가 되어버리게 된 상황인 거죠. 그래서 이 사업은 빨리해야 된다고 판단했어요.
학원 관계자와 강사들을 많이 만나보셨을 거예요. 기존 교육계의 저작권 인식 정도는 어떤가요?
큰 집단들은 저작권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어요. 그런데 작은 집단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부교재나 2차 저작물들을 만들어서 판매하려고 할 때에야 저작권 이슈가 있다는 걸 아는 분도 있어요. 그것에 대한 정보가 체계적으로 제시된 적도 없기에 그럴 거예요. 그런데 교재저작권이 체감적으로 다가오지 않은 분들도 많아요. 지난 6개월 동안 한 120여 군데의 업체가 다녀갔어요. 그중에 20군데는 대형 업체들이고 100여 군데가 중소 학원이에요. 요즘은 화상으로 수업을 많이 하는데, 화상에서 수업을 하려면 교재를 띄워야 하는데, 그걸 띄우려면 교재를 PDF로 스캔해야 해요. 그런데 저작권이 해결 안 되면 저작권 침해가 돼요. 그런데 상당수 강사분들이 이걸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비대면 수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교재 저작권 문제가 있었다는 것과 이러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벽인지 느끼고 있죠.
작은 출판사에서는 교재 영업을 해야 하기에 눈감아 주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큰 곳들은 계속 소송을 했어요. 그래서 학원이나 강사분들도 내용증명도 많이 받으셨다고 해요. 학원이나 강사들도 저작권은 알기에 출판사에다 일단 문의는 다 하세요. 그런데 교재 저작권이 꽤 비싸거든요. 어떨 때는 출판사에서 명확한 답을 안 주기도 하죠. 저작권 가격은 채택률, 점유율 이런 거에 따라서 측정이 돼요. 비싼 거는 2천만 원까지도 하고, 좀 많이 쓰이는 교재들은 더 넘기도 하죠. 대형학원 아니고서는 감당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죠. 그러다 보니 작은 학원과 강사들이 폐쇄적으로 사용하는 거죠. 사실 학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교육 기업이 저작권을 침해하면서 쓰고 있어요. 저작권 이슈를 알지만 그렇다고 온전히 해결하려고 하면 돈이 몇 십억 원이 들거든요. 사실 큰 기업도 선뜻하기 어렵죠.
출판사가 보수적이라는 인식이 있어요. 어떻게 그들을 저작권 해결 솔루션 사업에 동참하게 설득했나요?
쏠북을 만들며 제가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출판사를 어떻게 설득했어?”였어요. 출판사에 외부의 제안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해요. 출판사들은 일단 저작권 침해를 하고 있는 기업은 안 만나줘요. 회사가 커갈수록 저작권 리스크도 커지다 보니 출판사에 문을 두드리는 건데 괘씸죄에 걸린 거죠. 그런 이슈가 없던 저희도 설득하는 데 1년 걸렸어요. 에스티유니타스에서 플랫폼 사업을 진행할 때 저작권 관련 수익 모델을 만들려고 출판사에 자주 갔어요. 큰 출판사 임원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어떠한 니즈를 갖고 있는지 파악을 많이 했고, 그때 좀 친분을 쌓아 네트워크를 형성해 둔 것이 지금 사업을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출판사가 돌아가는 생리를 알기에 그들의 입장에서 설득할 수 있었죠.
교재 저작권 이슈 제기는 오래전부터 있었을 텐데, 지금까지 왜 ‘쏠북’같은 저작권 플랫폼 서비스가 안 나왔다고 보세요?
대부분의 플랫폼들이 출판사에 제안할 때 거의 다 IT 부분적인 부분으로만 접근한 것 같아요. “왜 전자책으로 안 파냐.”, “우린 기술력이 있으니 당신들의 콘텐츠들을 여기다가 넣기만 하면 된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출판 업계를 움직이려면 기술력 강조만으론 부족하다고 봐요. 제안을 한 기업이 규모가 있는 곳이면 경쟁사가 될 수도 있기에 경계 대상이기도 하죠. 그래서 저흰 출판사에 가서 “제재를 가하는 것 혹은 이용을 막는 것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저작권을 쓰이게 함으로써 오히려 보호되게 하겠다”라는 논리로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결할지 저희 솔루션을 설명하며 경쟁자가 아니라 상생한다고 강조했죠. 이러한 저희의 노력들을 잘 봐주신 것 같아요.
쏠북 배타 서비스를 얼마 전에 론칭했는데, 반응은 어떤가요?
인바운드로 들어오는 분들의 반응은 굉장히 좋아요. 아웃바운드로 홍보를 하고 다니면서 느끼는 건 반반이에요. ‘필요한 서비스였다’라는 반응과 ‘여태까지 저작권 비용 안 받고 눈감아줬는데 이제 와서 왜 그래’라는 반응이 공존해요. 예전 소리바다에서 음원을 불법 다운로드하던 것이 당연시되던 시절 기억하시죠? 그런 느낌이에요. 애플처럼 큰 기업이 아이팟을 앞세워 인식을 조금씩이라도 바꾼거잖아요. 교육업계도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는 봐요.
시장이 크다면 후발 주자가 등장할 수도 있는데, 선발주자라는 것 외에 진입장벽은 어떻게 구축하고 있나요?
다수의 큰 출판사와 얘기가 이미 다 되고 있는 상태라서 콘텐츠를 담는 건 후발 회사가 따라오기 쉽진 않을 겁니다. 결국 출판사랑 얼마나 협상을 잘 할 것이냐가 관건일 텐데, 저흰 출판사 입장에서 조건을 정했어요. 그것도 따라 하기 힘들 겁니다. 또 교재를 통하여 만들어지는 부가적인 콘텐츠들이 쌓이는 것도 있어요.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인증마크 ‘R(Respect the Rights)’ 캠페인과 같은 것들이 많이 전파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저는 진입 장벽의 일환이라고 생각을 해요.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뒷단에서 기술을 축적하고 있어요. 저희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이런 역량이 후발 서비스의 진입장벽을 크게 만든다고 봅니다.
북아이피스 비전은 뭔가요? 어떤 브랜드가 되길 바라나요?
선생님들이 저작권 걱정 없이 양질의 수업을 하면 좋겠어요. 교육에서 선생님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잖아요. 선생님들이 잘 가르치려면 교재 등 콘텐츠가 풍부해야 하고요. 교육 영역에서 중요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인데 우리가 원활히 해결하려 합니다.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교육 시장의 기저 서비스가 되는 게 명시화된 비전입니다. 콘텐츠 가치가 존중받길 바랍니다.
만약에 100억 원 정도 투자 유지를 한다면, 가장 먼저 무엇부터 하시겠어요?
일단 쏠북에 모든 교재 콘텐츠를 다 넣어야죠. 그리고 좋은 직원을 많이 영입할 겁니다. 요즘 좋은 개발자분들은 연봉이 높잖아요. (웃음)
함께할 창업팀은 어떤 인연인가요? 팀빌딩은 어떻게 했나요?
전략 마케팅을 맡고 있는 이사님과는 15년 인연이에요. 이전 창업에서도 많이 찾아가 조언을 구했는데, 이번 창업에 꼭 필요한 분이라 모셨어요. 풀스택 개발 경력의 엔지니어도 영입했고요. 영업하는 분과 PO는 에스티유니타스 사업부에서 함께 했던 인재예요. 제가 학원 과외 플랫폼 총괄할 때 저랑 같이 일했어요. 이 사업의 가설 검증이 돼서 확신이 생기면 영입하려고 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현재 6명이 함께하고 있어요.
오피스가 프론트원과 스페이스살림에 각각 있던데요.
팀원 모두가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찾다가 프론트원과 스페이스살림에 지원했어요. 한 곳에만 있기에는 좌석이 부족했거든요. 저희 미션을 좋게 봐줬기에 가능했다고 봐요. 특히 제가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보니 스페이스살림의 거점형 돌봄센터가 큰 도움이 됩니다. 긴급할 때마다 보육을 해결해 주니까요. 아이들도 가면 재밌어서 좋아하고, 저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 워킹맘 창업가에겐 추천드리고 싶어요.
회사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대표님 개인 목표는 뭔가요?
이상적으로 들릴 수 있는데, 가족과 제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기본적으로 돈 걱정은 없었으면 좋겠고요. (웃음) 이전 사업에서 작게나마 엑시트를 한 뒤 여행도 다니고 대화도 많이 하는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게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적 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업적 성과와 함께 가족이 행복해지는 것을 늘 꿈꿔요. 물론 지금은 사업을 다시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주말에도 많이 같이 하지는 못 하지만 마음은 직장 생활보다 더 편해요.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알리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요
저는 교재 저작권 문제를 너무 해결하고 싶어요. 올해 내내 출판사를 설득하러 다닌 건 그 시작을 위한 밑 작업이이었어요. 스포티파이가 음원 저작권 걱정 없이 음악을 듣게 했듯이 쏠북도 같은 걸 만들고 싶어요. 학원과 선생님들이 정말 걱정 없이 수업할 수 있길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한테 저희의 취지가 잘 전달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