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체험기] 원격 과외 서비스로 학생을 가르쳐 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패턴이 일상이 되었다. 몸에 안 맞는 옷 같았던 온라인 미팅이나 재택근무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교육 또한 빠르게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예전에는 명문대를 보내기 위해 소위 ‘학군지’로 이사를 가야 했다. 고사성어로 학습된 ‘맹모삼천지교’의 자세를 받들어, 족집게 과외와 학원가가 즐비한 곳으로 가야만 명문대 입학률이 올라가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학생이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 찾아오는 패턴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많은 에듀테크(EduTech) 기업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에듀테크는 ‘교육’과 ‘기술’의 합성어로 교육산업의 문제를 IT기술로 풀어보려는 분야를 말한다. 코로나19로 교육 공백이 우려됐지만 에듀테크 기업들은 체계적인 학습관리와 퀄리티 높은 선생님 시스템을 통해 학생 개개인에 맞는 공부 전략을 제공하며 학습 공백을 해소 중이다.
기자는 근래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온라인 과외 서비스 ‘콴다과외’를 이용해 봤다. 콴다과외는 AI 기반 교육 플랫폼 ‘콴다‘ 운영사인 매스프레소가 만든 원격 과외 서비스이다. 학생의 학습 수준에 맞는 선생님을 연결하여 1:1 맞춤 과외를 제공한다. 아무나 가르치는 건 아니다. 서류, 면접, 교육 등 선발 시스템을 거쳐 검증된 선생님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자는 가르치는 선생님 입장에서 우선 경험했고, 이어 학생 입장에서 수업에 참여해 서비스 경험을 확인해 봤다.
기자, 과외 선생님이 되다.
비대면 시대지만 외모를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다. 암묵적인 격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미팅을 할 때 집에서 입는 복장으로 카메라 앞에 있을 수 없는 배경이다. 그러나 콴다과외에서는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의 얼굴은 서로에게 보여지지 않는다. 원하는 장소에서 편한 옷과 자세로 자유롭게 수업에 임할 수 있다.
모든 수업은 아이패드로 진행된다. 콴다에서 제공하는 강사 전용 페이지에 접속하면 수업 진행 관련 안내가 나오고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 안내 사항을 꼼꼼하게 읽어보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게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자도 15분 정도 살펴보고 수업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교재는 플랫폼에서 제공해 주고 교사가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콴다과외에서는 중고등학교 국어, 수학, 과학, 영어 과목을 선택해서 배울 수 있는데, 기자는 수학으로 과목을 정했다. 가르칠 준비가 되었으니 배울 학생과 만나야 한다. 수업이 가능한 시간을 오픈 해 놓으면 그 스케줄에 수업이 가능한 학생과 매칭이 되고 알람 소리와 함께 학생이 접속한 것을 알려준다. 기자는 시스템 사용이 다소 어색했지만, 가르치는 학생은 온라인 과외 서비스가 익숙하다고 했다.
진행할 수업의 화면을 학생과 공유하며 수업이 진행된다. 필기 기능을 제공하기에 문제 풀이와 개념 설명을 하기 용이했다. 기자도 도식, 도표를 그리거나 공식을 써 가면서 수업을 했는데 온라인에서 끊김 없이 구현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선생님이 강조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직시하며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고, 다른 내용이 필요하면 즉석으로 그리거나 사진 파일로 불러와 추가 설명도 가능했다. 학생의 전체 풀이 과정을 확인하고 실수나 부족한 부분을 바로 알려줄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 부분은 대면으로 만나서 하는 것보다 편리했다.
커뮤니케이션이 음성으로만 진행되기에 학업 성취도 체크를 하는 것은 다소 어려웠다. 수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증이 없는지 자주 묻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카메라가 없는 의사소통에서 조금은 답답함이 느껴진 부분이다. 교수법 차이겠다.
과외가 끝나고 학생이 퇴장하면 선생님은 수업 기록을 남겨야 한다. 숙제를 남기거나 수업의 특이사항을 적을 수 있게 되어있다. 이동시간 없이 편리한 공간에서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기존의 오프라인 과외에 비하여 분명히 매력적이다.
콴다과외는 온라인 수업 경험이 없는 선생님도 어렵지 않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는 소견이다.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수업 포지션을 바꾸는데 수반되는 기술적 장벽을 많이 낮추었다. 또 교재 저작권이 해결된 수업 파일이 제공되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시간당 과외비는 입장에 따라 다르게 느낄 듯 싶다. 대학생 과외비로는 의미있겠지만 경력있는 강사가 유입될 수준은 아니다.
기자, 중학생 입장에서 과외를 받다.
선생님은 사전에 준비할 것이 있었지만 배우는 학생은 아이패드를 켜고 수업에 접속만 하면 된다. 단순히 클릭 몇 번과 함께, 콴다과외 프로그램과 마주하게 된다. 학생의 경우 디바이스를 플랫폼에서 대여해 주기에 별도로 구매할 필요는 없다. 기자는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기에 따로 신청하지는 않았다.
기자와 연결된 선생님은 현역 대학생이었고 중학교 2학년 과정의 수학, 피타고라스의 원리를 주제로 수업이 진행됐다. 설명을 듣고 화면을 따라가는데, 생각보다 집중이 잘 됐다. 몰랐던 내용은 아니지만 핵심이라 생각했던 부분을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며 수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수업 진행 과정에서 학생도 화면 조작을 할 수 있다. 특히 화면의 일부분을 설정해 새로운 화면에 여는 기능은 학생이 궁금한 점을 묻기에 편리해 보였다. 또한 수업의 일부분을 기억하고 싶을 때 아이패드의 화면 캡쳐, 레코딩 기능을 이용해 일부 저장도 가능했다. 이렇게 저장한 사진이나 녹화본을 활용해 수업 정리도 가능했다. 수업한 녹화 내용 및 선생님이 제시한 숙제 확인은 홈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수업을 복습하고 싶어하는 학생이라면 인강처럼 찾아서 들을 수 있다.
수업이 끝난 후, 학생 입장에서 선생님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다. 아울러 본인과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선생님 교체도 가능했다. 학생 입장에서는 자신과 더 잘 맞는 선생님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부분은 수용자 입장에선 큰 장점이겠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가 바꾼 교육 풍속도 그리고 에듀테크
짧은 경험으로 서비스를 총평하기는 어렵지만, 관다과외를 통한 비대면 수업은 가르치는 입장이든 배우는 입장이든 간에 편리했다. 선택, 이동, 격식 등 교육 전후과정에 있던 단계가 없기에 온전히 본질(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의미있다. 근래 인공지능 서비스가 에듀테크 영역에 깊게 들어온 상황이지만 여전히 사람과 사람 간 지식의 전승은 유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불과 몇년 전에 비해 바뀐 세상의 일부분이 보이는 경험이기도 했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매해 계속 성장하고 있다. 2019년 약 180조 원에 이르던 에듀테크 시장은 2025년까지는 250% 성장한 4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해 비대면 교육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에듀테크 시장에 대한 전망이 극도로 밝아졌으며, 코로나 이전 시기 대비 20% 이상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흐름 속 더 다양한 에듀테크 서비스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