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웹디자인(Web Design)은 왜 다를까?
많은 사람의 시각에 비춰보면, 일본은 고요한 불교 정원(젠가든), 평화로운 신전, 그리고 기품있는 다도의 땅입니다.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일본식 건축양식과 책 그리고 잡지들은 세계 디자이너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사실 아직 몇몇 이유로 이러한 것들이 1998년 이후부터 등장한 웹사이트들에는 스며들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웹 브라우저로 여러분이 만날 수 있는 일본의 대부분 유명한 몇 가지 사이트들을 둘러보세요.(구(Goo), 라쿠텐(Rakuten), 요미우리(Yomiuri), 니코니코(NicoNico), 오케이웨이브(OKwave), 앳코스메(@cosme)그리고 등등)
- 빽빽하고 꽉 끼인 듯한 텍스트
- 작고 저화질의 이미지
- 셀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열(columns)
- 밝고 어울리지 않은 색상과, 플래시 배너들
- 플래시와 같은 구식 기술의 남용
아름다운 하이쿠나, 미니멀한 와비-사비(wabi-sabi)와는 다릅니다. 왜 그런지에 대한 이론들은 많지만, 그 중 가장 일반적인 몇 가지에 대해 부연 설명하려고 합니다.
언어의 차이(Linquistic Differences)
● 글자의 간편성(Character Comfort)
Logographics – 단지 몇 가지 글자에 많은 의미를 내포할 수 있는 언어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자들이 서양인의 눈에는 어수선하고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일본인들은 이로 인해 짧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많은 정보들을 넣는 것에 익숙해 졌습니다. 이것은 중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 강조의 부족(Lacking Emphasis)
일본인들은 라틴 알파벳에서 시각적인 효과로 강조를 더해주는 이탈릭체나 대문자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장식요소를 더하거나, 그래픽을 위한 글자를 사용함으로써 이를 해결하고 있지만, 단순히 글자 자체만으로 정보의 중요도를 표시하는 방법은 매우 어렵습니다.
● 언어의 장벽(Language Barrier)
웹과 대부분의 프로그래밍 언어는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이나, 서양 기업들에 의해 디자인되어 운영되고 있고, 그런 이유로 주요 문서나 교육 자료들 또한 영어로 되어있습니다. 이 문서들이 많이 번역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새로운 기술과 최신의 트랜드를 받아들이는 것이 지체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문화적인 차이(Cultural Differences)
● 리스크 회피(Risk Avoidance)
일반적인 일본 문화는 무리에서 눈에 띄거나, 위험 부담에 맞서는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어떤 것이 특정한 방법으로 행동 되거나 보여서 한번 선행되기 시작하면, 다른 더 나은 방법이 있더라도 개의치 않고 모든 사람은 그것을 따르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일본 하위문화조차 그들만의 패션과 규칙에 따릅니다.
● 소비자 행동(Consumer Behaviour)
사람들은 구매 결정을 내리기 전에, 긴 묘사와 기술적인 설명서를 통해서 고도의 확신을 요구합니다. 그들은 기억하기 쉬운 표제나, 예쁜 이미지에 쉽게 현혹되지 않습니다. “적을수록 많다”라는 격언은 여기에선 통하지 않습니다.
● 광고(Advertising)
일본 회사들은 종종 사람들에게 단순히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가능하면 소란스럽게 그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또 다른 광고 매체로서의 웹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웹사이트들은 고객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수단이 되는 것이 아니라, 팸플릿과 유사하게, 작은 공간에서 최대한의 집중력 있는 정보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 도시적인 풍경(Urban Landscape)
시부야와 같은 도쿄의 메인 중심지의 한 곳을 거닐다 보면, 끊임없이 밝은 네온사인들, 시끄러운 빠찡꼬(구슬치기) 게임장, 그리고 떠들썩한 샐러리맨들과 학생들 무리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길거리의 혼란스러운 분주함은 마치 웹에서도 똑같이 쏟아지는 듯합니다. 더불어, 물리적인 공간은 일본에서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버려지는 공간은 하나도 없고, 이는 웹페이지의 여백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 일자리(Job Roles)
일본의 일자리 관련 사이트를 둘러보면, 회사에서 코드(Code)를 직접 짜면서 그들의 전체적인 웹사이트를 모두 관리해줄 수 있는 IT 업종 사람 한 명을 고용했을 법한 시대의 웹 마스터나 웹 관리자 등의 업무를 뽑는 광고를 아직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동일한 관점에서 보면, 창조적인 사람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창조적인 자유를 이러한 큰 회사에서 찾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가게 될 것 입니다.
기술적인 차이점(Technical Differences)
● 모바일의 잔재(Mobile Legacy)
일본은 아이폰이 나오기 훨씬 이전인, 자기 소유의 컴퓨터를 가지기 한참 전부터 선진화된 플립 휴대전화에 일본 고유의 모바일 웹 버전을 사용했었습니다. 그 당시 화면은 작았고, 작은 공간 안에 내용을 쑤셔 넣기 위해 디자인되었던 방식의 사이트들이 아직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 웹 폰트(Web Fonts)
알파벳이 아닌 문자를 위한 웹 폰트는 많지 않습니다. (중국어, 일본어…) 왜냐하면 하나의 폰트를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문자 하나하나를 디자인해야 하는데, 이는 엄두를 못 낼 만큼 비싸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내려받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디자이너들은 표준 외 방식의 서체를 보여주기 위해 일반 텍스트를 이용하기보다는 그래픽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윈도우 XP와 인터넷 익스플로러 6(Windows XP & IE 6)
옛날 버전의 마이크로소프트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사람들은, 특히 회사 내에서 이 고루한 체제와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도쿄를 걷다 보면, 나는 종종 일본이 1980년대의 미래상(vision of the future)에서 멈춰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는 여러모로 조경 디자인의 상징이 되고 있는 일본의 모습과 모순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독창적이지 못한 대량 생산 제품을 만들어 내는 거대한 대기업들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또 다른 한편으로는 믿을 수 없이 굉장한 아름다움과 기능성 있는 물건들을 만들어 내는 장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긍정적으로 본다면, 유니클로(UNIQLO), 무지(MUJI), 쿡패드(CookPad), 키노쿠니야(Kinokuniya)와 같은 작은 디자인 회사들은 여러분이 일본에서도 미학적으로 만족스럽고 기능적인 웹사이트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배워 곧 따라잡을 것이라는 희망을 그들에게 가져봅니다.
원문 링크) 일본의 웹디자인은 왜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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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 : Staff Editor : Young Im Kim | www.facebook.com/youngim.kim
- 본 기사는 웹진 ‘디자인로그(designlog.org)‘ 독자와 페이스북 ‘Design‘ 페이지 팬들이 디자인 인사이트를 넓히는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해외 디자인 트렌드 매거진과 블로그 기사를 바탕으로 세 분의 Staff Editor가 한국어로 번역하여 제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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