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와 IT 만나 ‘아트테크’ 성장.. 올해 국내 미술 시장 규모 1조 원 전망
올해 국내 미술 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아트테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국내 최대 미술 장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는 역대 최고 매출인 총 650억 원의 미술 작품이 판매되는가 하면, 올해 5월 열리는 제11회 ‘아트부산’에는 국내외 125개의 유수 갤러리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며, 벌써부터 많은 컬렉터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뿐 아니라, 최근 미술계에서는 작품에 대체불가능토큰(NFT) 기술을 접목해 작품 소유권을 보장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미술품 거래도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다. 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의 경우, 지난 1월 거래액이 58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시작된 NFT 열풍에 아트테크에 대한 MZ 세대의 높은 관심까지 더해지며 다양한 IT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미술품 시장은 더욱 번영기를 맞고 있다. 새로운 바람이 불 고 있는 문화 생태계와 IT를 접목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소개한다.
최근 2년간 지속된 팬데믹으로 문화계에서는 오프라인 전시 등의 행사가 어려워졌다. 자신의 작품을 알리려는 아티스트들이 팬, 컬렉터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지고, 마침 예술품 NFT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가상 세계 기반의 ‘메타버스’가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메타버스가 기존의 전시가 가진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 된 배경으로는 아티스트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지원한다는 점이 꼽힌다. 신진 작가들도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보다 쉽게 작품 홍보가 가능하다.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스페이셜(Spatial)’의 경우,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 중심의 메타버스로 최근 사업을 확장한 이후 사용량이 두 달여 만에 4배가 급증했다. 스페이셜은 자유로운 전시와 소통 공간이 필요한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를 위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웹, 모바일 등 원하는 방법으로 스페이셜에 접속하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구성에 맞게 전시를 기획하고 가상 갤러리를 개최할 수 있다.
서비스의 편리성은 전시 기획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웹 링크 하나로 자신의 SNS 등 소통 공간에 작품을 홍보하고 전시 소식을 알릴 수 있다. 신진 작가들이 메타버스를 반기는 이유다.
스페이셜은 특별히 전시 공간 외에 커뮤니티 허브 역할을 중점적으로 하는 ‘스페이셜 파크’를 만들어 사용자들의 소통 용이성을 높였다. 가상 공간이지만, 사용자들은 시청각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실제 공원에 있는 듯한 몰입감 높은 환경까지 경험할 수 있다.
스페이셜은 이미 여러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를 통해 문화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페이셜이 지난해 12월 중순경 진행한 첫 NFT ‘제네시스 드롭’에서는 진행 시작 약 15분 만에 드롭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완판되는 동시에 1억 3600만 원의 수익을 내며 화제를 모았다. 스페이셜에서는 미술 작품뿐만 아니라, 가상 하우스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간편하게 기획할 수 있다는 것도 특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미술 작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작품에 대한 공동 소유권을 갖는 방식의 플랫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신개념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TESSA)는 ‘디지털 분할 소유권’을 통해 누구나 원하는 만큼 안전하게 블루칩 미술품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계적인 거장의 미술 작품까지 원하는 작품에 투자가 가능하고 모바일 앱으로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테사는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했다. 테사만의 특허 기술을 통해 해킹 및 데이터 위변조를 방지하고 작품의 소유권 현황과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테사에서는 작가 선정 또한 글로벌 미술 시장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하며, 거래 횟수 등을 기준으로 작품을 선별한다. 테사에서 지난해 12월 오픈한 뱅크시의 ‘Love Rat’은 공개 1분 만에 총 7700만 원의 분할 소유권이 완판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NFT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한편, 저작권 침해 논란이나 낮은 품질의 NFT가 잇따라 올라오는 등의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됐다. 원작자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작품의 원본을 도용해 NFT로 만들어 판매하는 ‘페이크 민터(Fake Minters)’까지 생겨나면서 건강한 NFT 거래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두나무가 내놓은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가 정식 서비스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비트 NFT’는 ‘큐레이션 마켓’이 특징이다. 큐레이션 마켓은 거래 지원 검토 과정을 거친 검증된 NFT 거래를 지향한다. 업비트 NFT의 거래 지원 절차에는 크리에이터의 KYC, NFT 연계 디지털 자산의 IP 확보 여부 및 NFT 소유자의 권리에 대한 검증 등이 포함됐다.
올해 1월 말 기준 126개의 NFT가 거래됐으며, 매드몬스터의 ‘에픽 of 에픽을 위한 매드몬스터’가 1억 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거래 수수료의 일부를 창작자에게 나눠주는 것도 특징이다. 두나무는 업비트 NFT를 통해 창작자를 지원하며 문화 생태계의 건강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신진 아티스트 발굴과 후원을 비롯해 창작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