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회자된 키워드
메타(구 페이스북)가 공개한 ‘새롭게 떠오르는 문화(Culture Rising): 2022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떠오르는 키워드는 ‘K-love, 일반인모델, 암호화폐 등이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2개 시장에서 3만6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 플랫폼 상에서 집계된 2020년과 2021년 해시태그 등 익명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있다. 메타는 이번 보고서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참신한 방식이 미래에 소통, 창작, 소비 활동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고, 주목할만한 사회문화적 변화상을 담은 주제 4가지와 관련 트렌드 20가지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4가지 핵심 주제 중 하나인 ‘확장되는 가치(Expanding values)’에 대해 논하며, 국경 없는 문화 형성과 확산에 공헌하는 소셜 미디어의 역할을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용자는 국가에 상관 없이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별로 계정을 팔로우한다. 이러한 방식에 따라 세계적인 영향력을 축적하고, 문화적 가치를 보여주는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소개했다. 한국은 지난해 문화강국의 저력을 발휘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 콘텐츠는 영화, 드라마와 음악 분야를 넘나들며 큰 인기를 끌었으며, 페이스북 상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K-love’라는 키워드가 전년도 대비 19% 이상 증가했다. 또한 26개 한국 단어가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추가 등재되는 등 강해진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두번째 주제인 ‘다양해지는 정체성(Diversifying identities)’은 진정성에 중점을 두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일반인모델’이라는 인스타그램 키워드가 전년 대비 95% 이상 상승하는 등 일부 뛰어난 외모를 지닌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던 직업이 대중 사이에 차츰 확산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는 전통적인 심미관이 더욱 유연하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진정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결합되어 새로운 정체성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번째로 ‘더욱 커진 기대(Greater expectations)’는 전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새롭게 정의된 성공의 의미를 조명했다. 관련 국내 인스타그램 키워드로는 ‘#암호화폐’가 383% 이상 상승을 기록했다.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자가 주택 보유율이 낮고, 부채가 높으며, 나이에 비해 가장 적은 재산을 축적하고 있어 새로운 기회의 장을 모색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의 화폐와 디지털 자산 등 기술이 금융계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암호화폐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밀레니얼에게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등장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응답자의 49%는 암호화폐를 미래 통화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재정립되는 관계(Relationships renegotiated)’는 사람들이 기기를 활용하는 방법에서 소통하고 창작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실제 대면하지 않고도 공통 관심사를 주제로 온라인 상에서 진정성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나노 커뮤니티’ 등 오늘날 더욱 유연해진 관계의 양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디지털 세상의 판도를 뒤바꿔놓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가상 현실, 증강 현실, 가상 경제 등을 포괄하는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라는 키워드의 언급량이 전년 대비 689% 증가했으며, 메타의 VR 기기인 ‘오큘러스’의 언급량 또한 154% 증가하는 등, 먼 거리에서도 진정성 있는 소통을 돕는 몰입감 높은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조사 결과, 전세계인들은 팬데믹을 겪으며 더욱 진정성 있는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정체성을 드러내며 위기에 훌륭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아가,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된 사회 문제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는 등 팬데믹을 전화위복으로 삼는 긍정직인 움직임이 감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