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부산에서 사업을 하냐고? 지역은 중요한게 아냐’ 트리노드 오픈하우스 스케치
3월 7일 부산 트리노드(Treenod) 오피스에서 미디어 대상 ‘오픈하우스’ 행사가 열렸다. 트리노드는 부산의 새로운 중심이라 불리우는 센텀시티 내 센텀드림월드 빌딩의 맨윗층인 15층을 통채로 사용한다.
트리노드는 모바일게임 ‘포코팡’의 개발사다. 포코팡은 지난해 6월 라인을 통해 일본에서 런칭한 것을 시작으로, 카카오톡을 비롯해 전 세계 4,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는 인기게임이다. 트리노드는 포코팡의 성공에 힘입어 현재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 왔다.
이번 확장이전 오픈하우스는 단순히 트리노드가 넓고 좋은 오피스로 옮긴 것을 기념하는 자리라기 보다, 트리노드의 걸어온 길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듣는 자리였다. 더불어 트리노드가 명실상부한 부산 게임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는 이벤트이기도 했다. 또한 이번 확장이전은 ‘부산지역에 대한 기여’와 ‘유능한 인재를 구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는게 김준수 대표의 설명이다.
김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트리노드가 걸어온 길을 발표하며, 이번 새로운 오피스는 일반적인 사무공간이 아닌 창조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 강조했다. 특히 트리노드가 원하는 인재상을 트리티브(treetive : Treenod + creative)라고 말하며, 자발성 리더십을 가진 인물형을 설명했다.
김대표가 이날 발표한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왜 ‘왜 부산에서 사업을 하느냐’는 보편적 인식에 대한 내용이다.
“왜 부산에서 사업을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부산이면 어떤가? IT는 사람과 기술이 중요하다. 지역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가 서울에 있었으면 팀원을 구하기 더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지금은 부산에서 사람을 구하기 어렵더라도 몇 년 만 지나면 이직율이 거의 없는, 능력있는 직원들이 트리노드에서 함께 할거라는 것이다. 부산에 좋은 기업이 있었더라면 나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내가 예전에 고민하던 것을 이곳(부산)에서 이루고 싶다. “
이날 오픈하우스 행사에는 수도권 및 지역 매체 10여개사 기자와 부산지역 게임 콘텐츠관련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됬다.
이번 행사에서 Q&A시간에 오고간 질의응답을 정리해 봤다.
트리노드의 누적매출은 어느정도인가? 그리고 차기작은 준비하고 있는가?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기는 어렵다. 에둘러 이야기 하자면 수백억 규모다. 다만 올해도 매출은 꺽이지 않고 있는 중이다. 안드로이드 마켓 기준 매출 전세계 5위다. 그정도로 매출을 생각해 주면 되겠다. 차기작은 현재 준비는 하고 있다. 내년까지 3~4개 정도 타이틀을 내보낼 계획이다. 밝히기 어렵지만 전혀 다른 장르라기 보다 캐주얼하면서 액티브한 것을 보여주려고 생각하고 있다. 예를들어 2D 형식에서 3D 형식으로 보여주려는 시도다.
IPO계획은 없는가?
우리의 목표보다 IPO 를 더 궁굼해 하는것 같다. 개인적으로 목적성 없는 IPO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나친 상업화를 경계하는 동시에 끌려가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 또 그에 대한 자부심이있다. 우린 빚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트리노드는 게임 뿐만 아니라 캐릭터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특히 일본, 대만 등 동남아에서 인기다. 서구쪽 진출 계획은 없는가?
게임으로 국한하지 않고, 게임개발사라는 선입견을 안주려 하는 정도다. 우리의 코드는 글로벌이다. 물론 음영지역이 있다. 올해 상반기에 북미, 유럽, 중국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 자체적 진출 보다는 퍼블리셔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진출하지 못한 시장이기에 학습을 하는 중이다.
트리노드의 현재 인원이 20명이라고 했다.하지만 새로 이주한 공간을 보면 더 늘려도 될듯 싶다.
매력있는 회사로 보여지기 위해 더 노력하려 한다. 사무실 이전도 그것과 유관하다. 물론 부산 인재만 구하는 것은 아니다. 부산 외 지역, 서울지역 인재 채용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동안은 그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느냐 없느냐 차이였을 뿐이다. 올해 전체 4~50명 규모로 늘릴 생각이다. 물론 숫자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회사 자체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한에서다.
트리노드는 다양한 콜라보를 진행중이다. 부산지역 게임스타트업과 협업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부산지역 업체들과 협업으로 공동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부산지역 게임회사들이 활성화 되야 더 나은 생태계가 된다고 본다. 이 역시도 부산에 국한시키지 않는다. 부산 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들과 공동개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트리노드가 일본이나 한국에서 마케팅 적으로 포커싱 한 부분은 무엇인가?
일본과 한국은 마켓이 확연히 다르다. 한국은 트랜디하고 빨리 변한다. 한국 소비자들의 컨텐츠 소비속도를 신경썼다. 라인과 카카오 유저 지표를 보면서 검증되면 넘어가게끔 했다. 한국은 카카오게임이 대세지만 일본은 라인게임이다. 일본 유저는 좋아하는 게임을 오래한다. 포코팡의 전망이 여전히 좋은 이유다.
이번에 확장 이전한 사무실의 컨셉은 무엇인가?
우선은 직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편안한 업무공간이다. 더불어 포코월드를 상징하고 있다. 포코IP, 편안한 업무환경, MD상품 전시를 통해 목표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쿠션 등은 직원이 직접 만든거다.
창업초기 회사 분위기는 어땠나? 사내 갈등은 없었나?
팀내 이견이 나오면 시뮬레이션 해서 빨리 만들어 보는 것만큼 좋은게 없더라. 그렇게 해결했다. 창업초기 우리 사무실은 10~12평 규모의 동아대 산학협력관이었다. 그때 한게임과 계약을 했고 그 인연이 포코팡으로 이어졌다. 그 당시 생활은 월요일 출근해서 회사에서 숙식한 뒤 토요일 퇴근하는 패턴이었다. 창업한지 1년만에 사무실을 옮겼고, 그 이후 2년만에 다시 여기로 옮겨왔다.
포코팡이 올해 초부터 순위가 내려오고 있다. 대규모 마케팅은 더 이상 없는가? 아니면 차기작으로 넘어갈 계획인가?
차기작을 준비하는 것은 맞지만, 하락세라고는 보지 않는다. 카카오게임에서 순위가 내려가기는 하지만, 라인게임에서는 여전히 인기다. 카카오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매출이 나고 있기도 하고.
전체 포코팡 매출에서 국내와 해외에 비율은 어느정도인가? 그리고 NC소프트에서의 근무경험은 도움이 됬는가?
매출은 일본이 압도적으로 많다. 국내 대비 5배 이상이다. 나는 부산에서 7년 간 게임업계에서 근무하고 경력직으로 NC에서 일했다. 오래 있지는 않았지만 큰 회사에서 직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큰 플랫폼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나이갈 방향과 프로레스에 도움이 됬다. 복지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그 경험을 통해 큰 그림을 그리지 않았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