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발달지연 진단 및 치료 솔루션 개발사 ‘루먼랩’, 30억원 규모 프리A 투자유치
영유아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루먼랩이 3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 A 투자유치를 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임팩트 투자사 인비저닝 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 다올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함께 참여했다. 2021년 설립된 루먼랩은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기술 창업 투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도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루먼랩은 AI 기반으로 발달지연 및 장애 가능성을 가정에서 조기 진단하고 이를 개선하도록 돕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영상 촬영과 설문을 거치면 아동의 발달 수준에 대한 측정이 이루어진다. 현재 루먼랩은 발달 진단의 정확도를 한층 더 제고하고, 임상 근거를 충분히 갖춘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 5세 미만 아동의 약 1/5 정도가 발달지연 및 장애를 겪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이를 조기에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수는 매우 낮은 실정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비롯한 발달지연의 진단은 전문가의 면밀한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 대학병원 초진까지 수년까지 대기하는 경우가 흔하다. 진단을 받은 후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기까지 오랜 기간 소요되어 영유아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켜내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다.
뇌공학과 의학을 두루 전공한 임재현 대표는 임상적으로 입증된 솔루션을 보급하여 의료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줄이자는 뜻으로 루먼랩을 창업했다. 지난 해 10월 세종충남대병원과 AI 기반 디지털 표현형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디지털 치료제의 임상 검증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에 관한 협약을 맺었고, 솔루션 고도화를 위해 서울대학교병원, 세브란스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등과도 협업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영유아의 건강한 발달을 돕기 위한 B2C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임재현 루먼랩 대표는 “발달지연을 조기에 진단하고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일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성장 이후 삶의 질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언어발달이 덜 된 영유아 시기에는 가정에서 발달지연 행동을 구분하기가 어렵다”며, “임상으로 검증된 AI 기술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근거 없는 정보에 의존하거나 불필요한 걱정을 하지 않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비저닝 파트너스의 배수현 이사는 “보편적인 의료 인프라가 우수한 국내 조차 발달지연 및 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접근성이 낮은 편”이라며, “루먼랩의 솔루션이 조기 진단과 인지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면, 발달지연을 경험한 아동도 보다 원활한 사회 활동이 가능할 수 있게 돕고, 이를 통해 높은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