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워런 버핏 이슈로 주가 출렁인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워런 버핏이 BYD 주식을 판다고?
12일, 워런 버핏이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기업 BYD(比亚迪 비야디)의 지분을 줄인다는 루머로 BYD의 주가가 출렁거렸다. BYD의 홍콩증권거래소H주 주가는 13.8%, 선전증권거래소 A주 주가는 7.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995년 왕촨푸(王传福)가 설립한 BYD는 배터리 제조기업으로 출발했다. 2003년 친촨자동차(秦川汽车)를 인수한 BYD는 자동차 제조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이어 2008년 배터리 분야 노하우를 접목해 전기자동차 F3모델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BYD는 지난 3월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공식적으로 중단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최초로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선언한 기업이다.
BYD 주식 매각설이 나오게 된 배경은 시티그룹에 위탁된 BYD 주식 수 증가에서 기인한다. 홍콩증권거래소의 상장 주식 결제시스템(CCASS)에 따르면 시티그룹에 위탁된 BYD의 주식 수가 1억 6,337만 주에서 3억 8,860만 주로 증가했다. 이 증가량이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 웨스턴 캐피털이 보유한 2억 2,500만 주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2008년 18억 홍콩달러(약 3,022억원)로 BYD 주식 2억 2,500만 주를 매수했다.
BYD측은 “대주주의 지분 매각시 신고를 해야하는데 홍콩증권거래소에는 관련 정보가 고시되지 않았다”며 “회사는 현재 정상 경영중이며 신에너지차량 판매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BYD의 시가 총액은 지난 6월 10일에 1조 위안(약 195조원)을 돌파했으며 이미 많은 기관들이 지난 1년간 부분적으로 주식을 팔아 이익실현을 했기에 워런 버핏의 주식 매각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홍콩증권거래소 규정이 바뀌면서 실물주식을 전자주식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전자주식은 시티, 모건스탠리 등 증권사를 통해야 하여 시티그룹에 위탁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14일, BYD는 2022년 상반기 실적을 예고했다. 2022년 상반기 BYD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8.59%-206.76% 증가한 28억 위안(약 5,463억원)-36억 위안(약 7,023억원)으로 전망된다. 2021년 전체 순이익이 30억 4,500만 위안(약 5,941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2022년 상반기 순이익이 2021년 전체 순이익에 육박한다. BYD측은 2022년 상반기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BYD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14.9% 증가한 64만 1,400대로 테슬라의 54만 6천대보다 많다.
한편 워런 버핏의 매각설로 떨어졌던 BYD 주가는 상반기 호실적 예고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알리바바 신선식품 브랜드 ‘허마셴셩’, 대규모 투자유치 추진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브랜드 허마셴셩(盒马鲜生)이 기업가치 60억 달러(약 7조 9,080억원)로 대규모 투자유치를 모색하고 있다. 허마셴셩은 당초 기업가치 100억 달러(약 13조원)로 투융자를 추진중이었는데 반년 만에 기업가치가 40%나 떨어졌다.
2015년 설립된 허마(盒马)는 2016년 상하이에서 1호 매장 허마셴셩을 오픈하며 신유통의 기준을 마련한다. 허마는 온·오프라인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이 주문하면 고품질의 신선 식품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배송해주는 이전에 없던 시스템으로 화제를 모았다. 허마셴셩은 인기에 힘입어 하위 브랜드 매장 허마차이스(盒马菜市), 허마미니(盒马mini), 허마F2(盒马F2), 허마샤오잔(盒马小站), 허샤오마(盒小马), 픽앤고(Pick`n go), 허마린리, 허마X회원점(盒马X会员店), 허마위에라이(盒马粤莱)를 오픈했다. 현재에는 허마셴셩, 허마X회원점, 허마위에라이, 허마린리만 남았다.
신유통 태풍의 한 기류라 할 수 있는 무인 레스토랑에서도 허마셴셩은 선두에 서 있었다. 2018년 2월에 상하이에서 오픈한 허마셴셩표 로봇 레스토랑은주문부터 서빙까지 전과정 디지털화 관리를 실현한 첫 지점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해산물 코너와 식당 사이에는 식재료를 임시 보관하는 냉동창고에는 사람 키만한 로봇팔이 손질을 기다리는 식재료들을 자동으로 분류해서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고객 주문에 따라 로봇이 재료를 자동 분류하고 고객 착석 후 조리 라인으로 전달해주며 음식이 완성되면 무인 운반 서빙 시스템(AGV)을 통해 고객 자리까지 음식을 서빙한다.
허마X회원점(盒马X会员店)은 퍼스트무버와 차별화를 꾀한 허마의 전략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대형 회원제 할인매장은 중국 본토 기업 중에서 최초의 시도이고, 규모면에선 세계 최대 단일 매장이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약 1500여 종, 이중 40%는 PB(자체 브랜드)상품으로 구성해 가성비를 높였다.
그러나 신유통의 기준이었던 허마셴셩의 2022년은 내외부적으로 예전같지 못했다. 지난 3월에는 난징(南京), 칭다오(青岛), 광저우(广州)의 허마셴셩 매장 5개를 닫았으며 4월에는 허마린리(盒马邻里)가 베이징(北京), 우한(武汉), 청두(成都), 시안(西安)에서 철수했다. 5월에는 창업자 호우이(侯毅)가 회장직과 여러 계열사에서 사임했으며 6월에는 정리해고와 내부동요가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10일에는 게요리에서 구더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2년 전 베이징과 상하이의 온라인 주문 비율이 75% 이상을 넘었던 허마는 온라인 주문의 높은 원가 압력으로 오프라인 비중을 확대했다. 그러나 쏟아붙는 자금에 비해 그 효과는 미미하다. 올해 3월 상하이 봉쇄기간 일간 활성사용자수(DAU)는 전년동기대비 78.57% 증가한 500만 명이었으나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온라인 수요 감소로 6월에는 일간 활성사용자수가 343만 명으로 감소했다.
징둥물류, 중국물류자산 인수
징둥그룹(JD.com, 京东)의 자회사 징둥스마트산업발전그룹(京东智能产业发展集团)이 중국물류자산(中国物流资产)을 인수했다. 지난해 8월말 중국물류자산과 인수협상 중이라고 밝혔던 징둥은 1년도 채 안돼 인수 딜을 완료했다. 중국물류자산은 징둥스마트산업발전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되었으며 7월 15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중국물류자산은 2000년에 설립된 중국 최대 물류 인프라 개발 및 운영사로 2016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21년 말까지 중국물류자산은 중국 21개 성과 직할시 물류허브에 41개의 물류단지와 190세트의 물류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물류단지 총면적은 579백만m² 이상이다. 2021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3% 증가한 9억 500만 위안(약 1,765억원)이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5억 7,700만 위안(약 1,125억원)이다. 물류단지 임대율은 92.9%에 달했으며 가장 큰 임차인이 징둥으로 전체 매출의 23.8%를 차지한다.
징둥은 2018년 처음 중국물류자산의 지분 9.87%를 확보하면서 4대 주주가 되었다. 지난해 9월에는 지분 26.38%를 추가 확보하여 지분 37.02%를 확보한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지분율을 98.38%까지 끌어올렸다.
중국물류자산은 징둥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전통 물류에서 종합 공급망 관리 서비스로 변모될 예정이다. 징둥은 스마트 물류창고를 기반으로 ‘도로+허브+네트워크’의 물류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가물류허브, 지역물류단지, 도심배송센터, 도농네트워크를 포함하는 풀커버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