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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창업, 브랜딩의 첫 단추는 ‘네이밍’이다

서울의 커피·음료 점포 수는 2022년 6월 말 기준 2만5천개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9%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월 말에 비하면 6천개 이상이나 늘어난 셈으로, 생존 경쟁률 또한 치열해졌다. 높은 창업률에 비해 커피·음료 전문점의 3년 생존율은 47%, 5년 생존율은 36.5%에 그쳤다. 반면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한 영업제한이 있을 때조차 줄을 서서 기다리는 맛집이 있고, 더 큰 매출을 창출하며 가맹점을 늘려가는 프랜차이즈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본적인 맛과 품질에 대한 차별성은 물론, 독자적인 컨셉과 브랜드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구축하는 것에 있다.

브랜딩 전략은 프랜차이즈 뿐 아니라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에게는 더욱 필요하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브랜딩은 커녕 가게월세와 인건비, 원재료비 등을 감당하기에도 힘들어 주먹구구식 운영을 하는 곳이 많다. 이는 도끼를 갈지 않고 수백번 나무에 휘두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철저한 브랜딩은 잘 갈아진 날선 도끼와 같다. 창업 초기부터 브랜딩 전략을 세밀하게 세워들수록 해당 브랜드에 친밀감과 충성심을 갖게된 손님들을 통해 자연스러운 바이럴 마케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브랜딩의 첫 단추는 ‘네이밍’에 있다. 통합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라우드소싱’에서 카페를 주 3회 이상 방문하는 20대에서 40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약 78%가 가게 간판만 보고도 방문이나 구매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우리는 수많은 간판을 보게된다. 그 중 가장 먼저 보게 되는것이 간판에 쓰인 가게의 이름이다. 가게 이름, 즉 ‘브랜드 네이밍’은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고, 지갑을 열리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라우드소싱에서 개최되었던 가게 이름 짓기 네이밍 콘테스트에 출품된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네이밍 단어는 평균 3~4음절로 나타났으며, 5글자가 넘어가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 이유는 네이밍이 5글자가 넘어가는 경우 발음이 힘들고, 기억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실제로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의 경우, 기존 사명이 5음절이었으나 소비자들 스스로 쉽고 편하게 부를 수 있는 ‘티몬’이라는 명칭으로 줄여 부르기 시작하면서 아예 사명을 ‘티몬’으로 변경하게 된 사례도 있다.

물론 네이밍은 전체 브랜딩 전략에 있어서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잘 지은 가게 이름, 제품 이름은 사람들에게 최초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를 확실히 거둘 수 있는 만큼 카페나 음식점 이름을 지을 때 브랜드의 정체성이 잘 녹여져있으면서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네이밍이 중요하다.

choi글: 라우드소싱 김승환 대표 / 라우드소싱은 국내 20만 명의 디자이너/크리에이터 전문가 회원수 및 등록 디자인 작품 수는 120만 건 이상을 보유한 국내 최대 통합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입니다. 크라우드소싱, 직접 의뢰의 방식으로 디자인 및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집단 창의성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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