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과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공동 집필한 ‘2023외식업트렌드‘에 따르면 내년 식문화를 이끌 트렌드는 ‘C.O.N.C.E.P.T(컨셉)’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장)는 2023외식업트렌드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사람과 교류하기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스스로 몰두할 수 있는 컨셉을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했다”며 “컨셉은 이제 하나의 시대 정신”이라고 말했다.
컨셉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에 맞춰 외식업 사장님도 우리 식당만의 강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날카로운 컨셉, 확실한 색깔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꼽은 키워드는 ‘금쪽같은 내 한 끼(Casual but special)’다. 가성비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내려지며 단순히 ‘효율 대비 저렴한 것’이 아니라 ‘최고의 만족’으로 기준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
요즘의 소비자들은 ‘한 끼의 전략적 소비 집중’을 통해 자신만의 행복과 만족을 높이고자 한다.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만찬을 즐기고, 먼 거리도 찾아가서 먹는 즐거움을 누리고, 줄 서서 기다리는 고생도 감수한다.
이에 점심은 간단하게 먹더라도 저녁에 호텔에서 식사하는 등 적어도 한 끼 정도에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즐기려는 소비 행태가 포착되고 있다. 일식 ‘오마카세’부터 가게 사장님이 알아서 안주를 내주는 ‘이모카세’, 디저트도 천천히 즐기는 ‘애프터눈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런 트렌드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경향은 배달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 3개월간의 배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점심보다 저녁에 사이드 메뉴를 포함해 주문하는 경우가 1.7배 많았다. 아침이나 점심은 빠르고 간편하게 끼니를 때우다가도 저녁 한 끼 만큼은 제대로 푸짐한 저녁을 즐기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려면 소중한 한 끼를 만들어줄 수 있도록 뾰족한 컨셉을 찾아야 한다고 제시한다.
희소성을 강조할 수 있도록 판매량이 정해진 메뉴 구성이나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는 방식 등으로 고민해볼 수 있다. 실제 배민 이용자 조사 결과, 희소한 음식을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도록 먹어보고 싶다고 응답한 이용자는 7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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