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창업 생태계에 챗GPT로 점화된 Generative AI(생성형 AI)에 대한 FOMO(Fear Of Missing Out: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되어 있는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는 증상)가 퍼지고 있다. 임팩트만 놓고 보면 아이폰의 첫 등장에 버금간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생성형 AI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근래 다수의 스타트업이 챗GPT를 앞다투어 자사 서비스에 도입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대규모 생성형 AI 해커톤이 열렸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가 주최하고 당근마켓과 업스테이지가 공동 주관한 제1회 ‘젠에이아이 해커톤’이 한 달여간 진행된 것.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해 혁신적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행사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스타트업의 상품 개발 등에서 많이 활용된다.
이번 젠에이아이 해커톤은 챗GPT(ChatGPT),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등과 같은 생성 AI 기술을 활용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하는 대회였다. 오프라인 공간에 일정 시간 동안 모여 팀 빌딩부터 아이디어 구현, 발표까지 진행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달리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해커톤답게 이번 행사에는 총 1000여 명이 참가했으며 200여 개 넘는 아이디어가 제출되었다. 심사는 완성된 MVP 제품 데모와 소개 발표를 기반으로, 생성 AI 주제의 특성에 부합하는 서비스 여부 및 활용성이 평가되었다. 심사에는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와 노태준 파트너, 당근마켓 김재현 최고전략책임자(CSO),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 에인버(AInbr)의 조휘철 대표가 맡았다.
이번 행사를 마무리하는 오프라인 행사가 13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이날 최종 라운드 진출팀이 참여해 그간 진행해온 아이디어 결과물을 선보였으며 마지막으로 대상 등 수상팀 발표가 이어졌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5개 팀은 최종 피칭을 통해 그간의 성과를 발표했다. 결선 심사는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와 당근마켓 김재현 최고전략책임자(CSO),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 전종홍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이 맡아 진행했다.
해커톤 참가자들의 57%가 개발자로 국내 첫 생성 AI 해커톤임에도 완성도 높은 아이디어가 다수 출품됐다. 등록된 아이디어의 66%가 팀원 모집에 성공해 팀을 이루고 아이디어를 구현해 서비스를 개발했다. 구현된 각각의 제품 및 서비스 중에는 당장 사업화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된 경우도 있었다고 심사위원들은 전했다.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는 “챗 GPT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AI 툴을 하이브리드로 사용하면 더욱 풍성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업스테이지의 AI챗봇 ‘아숙업(Askup)’ 서비스와 협력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다수 보였다”고 말했다.
병원 재직자로 구성된 팀은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서비스를 제시했고, 현직 공무원 팀은 공공기관 보고서 작성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이커머스, 디자인, 교육 아이디어가 발표되었다. 이들은 한 달 간 팀빌딩을 하고 2주만에 완성도 높은 MVP(최소요건제품)를 선보였다.
그중 의료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기획한 ‘SickGPT’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SickGPT팀은 팀 리더 김명주 씨(분당서울대병원 의료인공지능센터 선임연구원), 김세중 씨(분당서울대학교병원 ), 최수경 씨(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고진형 씨(건국대학교 동물병원) 등 의료분야 현직 종사자로 구성되어 있다. 김명주 씨는 “챗GPT를 기반으로 수술 기록지, 엑스레이(X-ray) 결과지 등 환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의무 기록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해 주는 앱”이라고 설명했다.
최우수상은 영문 비즈니스 이메일 이해와 작성에 도움이 되는 툴을 개발한 ‘Paramail팀 (팀 리더 전형탁 씨)’, 우수상과 특별상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채팅 기반 이커머스 어드민 관리 도구를 제시한 ‘Adming팀(팀 리더 이동욱 씨)’, 특별상에는 제품/서비스의 브랜딩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인 ‘Brand Canvas팀(팀 리더 강성훈 씨)’이 선정됐다.

행사 주최자인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이번 젠에이아이 해커톤은 의미있는 프로젝트이자 뜻깊은 도전이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경연대회가 아니라 각 팀이 사용한 기술 스택, 프롬프트, 프로세스들을 공개하고 토론하는 콘퍼런스였다. “고 말했다.
권 대표는 “생성 AI 기술은 혁신의 임계점을 넘어 현실 세계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필요를 채울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며 “젠에이아이 해커톤은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기술자 및 산업 전문가들이 모여 생성 AI 기술로 기업과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기술과 협력해 새로운 혁신을 이루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올해 대회를 기점으로 젠에이아이 해커톤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기술자들의 등용문으로 자신의 역량을 펼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라이머는 6개월 뒤 제2회 젠에이아이 해커톤을 개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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