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머 6회 엔턴십, 최종발표 및 모의투자대회 후기
5월 10일, 화창한 토요일 오후 역삼동 MARU180에서는 프라이머 6회 엔턴십 최종발표 및 모의투자대회가 진행됐습니다.
프라이머 6회 엔턴십 프로그램에서는 스타트업랩(Startuplab)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총 8단계의 커리큘럼과 4회의 오프라인 워크샵을 통해, 스타트업 경영교육과 체계적인 창업 실습이 진행됐습니다. 또한 벤처 1세대 창업가인 프라이머의 파트너 권도균(이니시스창업자) 대표, 이택경(다음 공동창업자) 대표, 장병규(네오위즈, 본엔젤스 창업자) 대표, 송영길(Ncomputing, 부가벤처스 창업자) 대표, 이광석(인크루트 창업자) 대표, 류중희(인텔코리아 상무, 올라웍스 창업자) 대표, 이기하(Sazze 창업자) 대표의 단체 및 개별 멘토링이 진행됐고요.
엔턴십은 위의 프로그램을 모두 진행 후에 최종 10개 팀을 선발합니다. 선정된 팀은 5회 엔턴십에서 선정된 11개 팀과 함께 올해 프라이머 데모데이(8월 30일)에서 발표할 기회를 갖게 되지요. 이날이 바로 이 10개 팀을 선발하는 날이었던 겁니다.
행사는 프라이머 이택경 대표의 “비즈니스모델 탄생과 진행”에 대한 강의를 시작으로 20개 팀의 최종 발표(각 3분)와 모의투자대회가 진행됐고, 심사와 함께 Top Business 10이 발표됐습니다.
눈 여겨 보던 몇 개 스타트업을 직접 만나니 내심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요. 우리 팀인 양 마음속으로 응원도 하게 됐고요. 처음 본 팀이지만 기대되는 팀들도 꽤 있었습니다. 앞으로 만나야 할 스타트업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며 제 업에 대한 열정도 되새길 수 있었고요.
IR은 각 팀당 3분으로 진행됐는데요. 제가 봤던 IR 행사 중 가장 깔끔하게 진행된 행사라 느껴졌습니다. 대부분의 팀이 3분 내에 해당 서비스의 포인트를 명확하게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시간 내에 프레젠테이션을 마친다는 건 정말 중요한 부분인 듯합니다. 그것도 3분 내에 끝내주니 청중이 모든 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데에 별 부담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으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일상의 이야기로 시작해 문제점 제시한 후 그에 대한 해결책을 비즈니스적 관점으로 제시하는 것. 즉 ‘내 이야기 혹은 우리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큰 공감을 이끈다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본 PT는 ‘웨딩의 여신’ 팀의 PT였습니다. 프로파일링으로 오프닝을 열었고 직접 서비스 시뮬레이션을 통해 서비스의 이해를 도왔으며, 그 후 어떻게 BM을 풀어나갈 지로 흐름을 잡았는데요. 3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서비스의 “Why–What- How”가 무척 깔끔하게 전달됐습니다. 군데군데 재치 있는 멘트도 인상적이었고요. (여기서의 프로파일링은 서비스 타겟이 되는 한 사람의 일상을 추적해 표현한 것을 말합니다.)
오늘 행사가 재미있었던 부분은 청중이 직접 스타트업 투자자가 될 수 있었던 점입니다. 물론 가상이었지만요. 행사에 참가한 모든 청중이 1명 당 1억 원의 시드머니를 가진 투자자였고, 한 팀에 시드머니의 1/5(2천만 원) 이상 투자하지 못한다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몰빵금지’라고 표현하더군요. 또한 현재 발표하는 팀을 기준으로 앞의 다섯 개 팀까지만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즉 10번 팀이 발표 중인 경우, 6번에서 10번 팀에 대해서만 투자가 가능했던 겁니다. 제가 투자한 팀이 과연 선발이 됐을까요? 사실 글 쓴다고 투자하는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마음속으로 혼자 ‘제 점수는요’ 라는 되새기고 있었지요.
최종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6회 프라이머 엔턴십, 최종발표를 거쳐 선정된 10개 팀은 아래와 같습니다.
우선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팀으로 1위, 웨딩의 여신팀과 2위, 아이디어스닷미팀이 선정됐습니다. 나머지 8개 팀은 텔미, 유닛, Classcube 오답노트, 펠리커머스, Eggle, 위시켓, 헤어데이, 공사마스터 팀이 선정됐고요.
엔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에 의하면, 엔턴십 참가자 설문조사 중에 “참가하면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이 (36%응답자)선택한 항목이 “커리큘럼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스스로 깨달은 것들”이었습니다. 이는 프라이머 엔턴십의 의도와 맞아떨어지는 것이기에 의미있게 여긴다고 합니다.
권대표는 이어 “멘토도 있고, 맛깔스런 강의를 통해 도움을 받지만 창업은 결국 본인이 하는 것”이라며, “본인의 경험으로 스스로 깨닫기 전에는 멘토나 선생님의 이야기는 그냥 에드벌룬에 적힌 명언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진짜 창업에 도움이 되는 것은 Lean Startup의 철학이 그러하듯 경험을 통해 깨닫고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라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6회 엔턴십을 졸업한 팀들이 이를 통해 배운 지식보다 깨달음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선정된 10개 팀 모두 축하드리며 8월에 있을 프라이머 데모데이를 기대하겠습니다. 또한 오늘 참가한 모든 스타트업에게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드립니다.
6회 프라이머 엔턴십 참가 스타트업 리스트
- 베이비프렌즈 : 영유아기 엄마들의 네트워킹을 위한 소셜메신저 서비스
- Classcube 오답노트 : 수험서 효용을 2배로 높이는 스마트폰 오답노트 앱
- Touch Out : 테이크아웃 전문점용 주문, 호출 알림 앱
- 뤼슨(Read+Listen) : 귀로 듣는 플립보드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 이용환경 확장
- 큐플레이스 : 큐레이터가 소개하는 서울 가볼만한 곳
- 옷걸이 : 오프라인 의류매장의 위치와 제품을 소개하는 앱
- 노트폴리오 : 아티스트/디자이너의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
- 멋집 : 오프라인 패션샵 가이드
- Eggle : 언어 교육의 에버노트
- 아이디어스닷미 : 핸드메이드 제품을 쉽게 거래하는 버티컬 마켓 플레이스
- 뚜띠 : 곡목을 정하면 그에 최적화된 연주자를 매칭
- 웨딩의 여신 : 나의 아름다운 웨딩을 공유하는 웨딩 SNS
- 나누다뮤직 : 뮤지션의 재능을 거래하는 온라인 플랫폼
- 펠리커머스 : 모바일 기반 “개인 맞춤형 할인 정보 알림” 서비스
- 수전증환자 가상병원 서비스 : 만성질환을 가지 환자와 의사를 위한 병세 추적 관리 서비스
- 위시캣 : IT 프로젝트를 거래하는 온라인 아웃소싱 플랫폼
- 헤어데이 : 내 머리를 잘 해 줄 수 좋은 미용실을 찾아주는 앱
- 공사마스터 :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을 통한 건설기계 매칭 서비스
- 텔미 : 10대 익명 SNS
- 유닛 :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