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기 스타트업 15곳의 다양한 솔루션 발표, 구체적 성과 사례도 다수 선보여

국내 최초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가 주최한 ‘프라이머 26기 데모데이’가 17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무대에는 프라이머 배치 26기를 수료한 15개 스타트업이 올랐다. 각 기업은 특정 고객의 문제를 중심으로 개발한 해법과 현재까지의 성과를 발표했고, 현장 전시부스에서는 참석자들이 실제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발표 기업들의 사업 분야는 AI, 헬스케어, 물류, 소비재, 푸드테크 등으로 다양했다. 케어마인더는 환자의 음성을 기반으로 간호업무를 자동화하는 ‘케어링크’를, 모난돌컴퍼니는 신선식품 폐기를 줄이는 ‘럭키밀’ 서비스를, 크래빗은 어린이 대상 에듀핀테크 플랫폼을, 베이직파이브는 AI 기반 헤어스타일링 애플리케이션 ‘헤어비’를 각각 소개했다.

발표 기업 중 상당수가 구체적인 성과 지표를 제시했다. 모난돌컴퍼니의 럭키밀은 마포구에서 시작해 런칭 1년 만에 누적 사용자 13만 명, 입점 파트너 800개 이상을 확보했으며 현재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상태라고 밝혔다. 앱스토어 1위와 플레이스토어 상위권에 오르며 별도 마케팅 없이도 사용자 유입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프리더스의 큐닷은 더욱 구체적인 성장 수치를 공개했다. 2024년 5월 개인사업자로 시작해 2025년 5월까지 거래액이 약 6,300% 성장했으며, 5.8억 원을 달성해 누적 거래액 2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160여 개 브랜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최대 전환율 20%, 리텐션 47% 등의 운영 지표도 함께 공개했다.

블라이랩스의 노못은 못이나 드릴 없이 설치 가능한 무타공 커튼 브라켓으로 월 매출 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으며 현재 블라인드, 수납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젠버그는 기술경제 전문 언론으로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에스오디(SOD)’의 구독자가 83만 명에 달하며 누적 조회수 2억 회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기타 발표 기업들도 각각의 영역에서 차별화된 접근법을 선보였다. 엘로케안의 슈가디는 저당·저탄·글루텐프리 베이커리로 혈당 관리가 필요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반조는 손가락 일부 상실자를 위한 맞춤형 기능성 의수 ‘손보다’를 3D 스캐닝과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민성의 VCMS는 무인매장 통합 관리 플랫폼으로 기존 대비 최대 80% 업무 효율 개선을 목표로 하며, 빙글코퍼레이션은 흩어져 있는 빈티지 의류를 한자리에 모아 취향과 사이즈별 맞춤 검색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에이치케이로지스틱스의 배차킹은 B2B 화물 운송 관리 시스템으로 배차 신청부터 정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수니콘의 리웨이크는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면서 재고를 처분할 수 있는 온라인 멤버십 아울렛을 각각 제안했다.

링카이브의 왓츠인마이는 성과 기반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으로 브랜드는 성과 발생 시에만 후불 수수료를 지불하는 구조를, 스월엑스는 AI 데이터센터의 냉각 수요에 대응하는 3차원 열교환 기술로 기존 대비 10배 효율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행사에서는 스타트업 발표와 함께 프라이머 파트너 대담 세션도 진행됐다. 투자와 지원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무적 조언과 인사이트가 공유되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투자 환경이 냉각된 상황에서도 1,300명 이상이 신청한 것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저력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창업가들의 집념과 실행력을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설립된 프라이머는 현재까지 312개 극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선배 창업가들의 DNA를 후배 창업가들에게 전한다”는 운영 철학 아래 창업가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데모데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극초기 스타트업들의 현재 상황과 접근 방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일부 기업들이 제시한 구체적인 성장 지표와 비즈니스 모델은 각 분야별 시장 상황과 스타트업들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