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벤트

혁신은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다!

비론치2014에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아시아 스타트업에 실제 투자를 하고 있고, 좋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이하 VC)인 음재훈 트랜스링크 대표와 메이필드 펀드 팀 창 대표의 패널토론이 진행되었다. 세션 제목은 ‘해외 투자 유치 전략’이었지만, 그 부분 보다는 실리콘밸리와 아시아 스타트업의 트랜드 및 북미 진출에 대한 조언이 보다 비중이 높은 세션이었다.

이 세션에서 언급된 내용을 정리해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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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트랜스링크 캐피탈 음재훈 대표 / 메이필드 펀드 팀 창 대표

트랜스링크 캐피탈 음재훈 대표(이하 음) : 메이필드 펀드는 중국과 인도 기업들에 투자를 진행했고, 한국 기업들과는 좋은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있다. 그 어떤 투자자보다 아시아의 스타트업 트랜드를 잘 안다고 본다. 현재 아시아 스타트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메이필드펀드 팀 창 대표(이하 창) : 과거 아시아 스타트업은 실리콘밸리를 따라하려 했으나, 현재는 스스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이 현재는 아시아 기업을 그대로 따라하려 한다. 또한 미국에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시아에서 다수 나오고 있다. 어찌보면 현재 혁신은 북미가 아니라 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동의한다. 미국 스타트업 중 카카오나 라인 등 서비스를 그대로 모방한 기업들을 여럿 본적이 있다. 그렇다면 실리콘밸리의 트랜드를 이야기 해줬으면 좋겠다. 가상현실 분야는 어떻게 생각하나? 혹은 떠오르는 기업은 어딘가?

: 아무래도 VR(오큘러스 리프트)이 먼저 떠오른다. 다만 성공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VR도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너무 어렵다. 하드웨어가 먼저냐 소프트웨어가 먼저냐 등의 이슈가 있다. 아직은 불확실하다.

: 웨어러블 분야는 어떻게 생각하나?

: 웨어러블 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모니터링 앱들도 있겠다. 현재 가장 좋은 비즈니스 모델은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코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운동을 도와준다거나, 더 좋은 부모가 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섭스크립션 방식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 트랜스링크가 투자한 눔도 다이어트 코칭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 좋은 예다. 기술과 인간적인 부분이 결합된 서비스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 로봇 관련 분야는 어떻게 생각하나? 무인운전이나 산업용 로봇 기술 등 분야 말이다? 그리고 스타트업이 해당 분야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 우리는 실제 연관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과거 로봇은 매우 고가의 제품이었다. 그래서 산업계에서만 쓸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1,000달러 이하의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시말해 개인용 로봇을 구입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거다. 그 로봇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수 많은 앱들이 나올거라고 본다. 이것이 보편화 되면 로봇 관련 기술이나 장비는 기업 위주가 아니라 소비자 위주로 변화를 할 것이다. 물론 기업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 동감이다. 다양한 기회가 있을거라 본다. 마지막으로 공유경제 서비스 하면 어디가 떠오르나?

: 아무래도 우버가 먼저 떠오른다.

: 한국에는 글로벌 진출을 고려하는 스타트업이 많다. 어떻게 세계로 사업을 확장 시켜야 할까? 한국 스타트업에게 조언을 해달라.

: 서비스를 국가에 맞춰 로컬라이징 했을 때 성공한 사례가 많다.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면 미국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이 미국 진출을 하는 경우를 다수 지켜봤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친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 미국을 가는것은 너무나 다르다. 제대로 된 로컬라이징 과정은 쉽지 않다.

잘 알고 있겠지만, 한국에서 미국을 가려면 모바일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PC 위주의 서비스로 갔지만 현재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미국도 현재는 모바일이 우선시 된다. 더불어 파트너들을 잘 만나야 한다. 그들은 무료 사용자를 유료 사용자로 전환시키는 노하우를 알고 있다.

다만 미국시장이 예전만큼 매력적인 상황은 아니다. 미국에서 잘 되는 서비스를 한국으로 가져오는 것도 방법이다. 무작정 진출보다 해외에 있는 서비스를 자신이 속한 국가에서 원 서비스보다 더 잘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다.

: 맞다. 한국도 작은 시장이 아니다. 미국 기술기업들이 한국에 와서 한국시장을 주도하려 하지만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인 창업가들은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적응력이 높을 수 밖에 없다.

: 맞다. 초기 단계부터 지역에 맞춰 인큐베이팅을 받기 때문에 해외 기업에 비해 시장 이해도가 더 높다.

: 창 대표는 중국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내수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꾸준히 이어질거라 보는가?

: 알리바바나 화웨이 등 다수의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당분간 이어질거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미국은 이미 가격이 높게 형성이 되어 있기에 경쟁 자체가 어렵다고 본다. 그보다는 중동이나 아프리카 등 미국 외 지역에 알리바바와 같은 큰 기업이 진출하면 어떨까 싶다. 미국보다 더 성공하리라 본다.

: 청중의 질문을 들어보자.

청중1 : 핀란드 출신 스타트업이다. 일반적으로 VC를 만나면 4~5년 뒤 계획까지 물어본다. 그들에게 비즈니스 플랜을 이야기 할때 자세하게 해야하나?

: 수익 창출 전이라면 우리와 같은 VC가 보는 것은 팀이다. 팀이 믿을 만한 백그라운드가 있다면 비즈니스 플랜보다 더 중요하게 바라본다. 사실 나는 스타트업이 세워놓은 4~5년 뒤 계획은 잘 보지 않는다. 우리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웃음)

청중2 : 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현재 미디어 관련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우리와 같이 작은 기업이 VC를 만날 때 직접 찾아가 만나는 게 좋은가? 아니면 소셜미디어나 메일 등을 통해 접촉하는 것이 좋은가?

: 일반적으로 우리와 같은 vc는 매년 1000여개가 넘는 회사를 만난다. 메일만 보내서는 잘 안보게 된다. 가벼운 팁이라면, 아는 사람 중에 만나고 싶은 VC와 연결된 사람이 있다면 그 지인을 통해 소개를 받는게 빠르고 좋다. 누군가 소개를 해주면 VC들은 다시한번 그 회사의 프로필을 보게 된다. 두 번째로 여러 미디어에 소개가 되면 VC들이 주목하게 된다. 엔젤리스트에 프로필을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청중3 : 로보틱 교육 회사를 운영중이다. 앞선 질문과 유사하다. VC와 만날 때 처음에 어떻게 접촉할지 고민이다.

: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타트업이 우리를 어떻게 찾아 오는지도 본다. 그것도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질문해 주면 우린 질문자를 기억한다. 세션 끝나고 찾아와 주시면 기꺼운 마음으로 인사 나누겠다. 이런 과정도 VC와 만나는 좋은 방법이다.

: 한가지 조언 드리자면, VC와 만난다고 긴 비즈니스 플랜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스타트업의 사업 아이디어가 뭔지, 팀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먼저 본다.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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