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알리바바의 물류 중추 ‘차이냐오’, 홍콩증시 IPO 본격 돌입
알리바바(Alibaba, 阿里巴巴)의 물류 네트워크 차이냐오 그룹(菜鸟集团)이 홍콩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차이냐오는 지난 5월 실적 발표시 향후 12-18개월 내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이냐오는 알리바바가 2013년에 설립한 물류 네트워크이다.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인 솽스이(双十一)에서 이른바 ‘빠오창(爆仓, 물류창고의 과부하 현상)’ 사태를 겪은 후 해결책으로 시작되었다. 차이냐오는 디지털 기술로 구동하는 협동 물류플랫폼으로 택배 배송을 직접 하지 않고 중국 주 물류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물류 네트워크의 건설, 스마트 공급체인 서비스 제공하는 것을 추구했으나 지난 7월 자체 택배서비스 ‘차이냐오 익스프레스(菜鸟速递)’를 공식 론칭했다. 알리바바는 ‘4통1다(四通一达)’ 모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4통1다는 전자상거래와 함께 발전해온 중국 대표 민간 물류사로 중통(中通), 선통(申通), 위엔통(圆通), 바이스(百世), 윈다(韵达)를 지칭한다.
차이냐오는 자체 택배서비스 차이냐오 익스프레스 론칭을 통해 4통1다 의존을 줄이고, 투자를 통해 기본 물류 시설과 배송 능력을 개선해 경쟁사인 순펑(顺丰), 징둥물류(京东物流)와의 격차를 줄여왔다. 현재 차이냐오 익스프레스는 상하이(上海), 청두(成都), 광저우(广州), 선전(深圳), 포산(佛山), 동관(东莞), 훼이저우(惠州) 8개 도시에서 반나절 배송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300여 개 도시에서 익일 오전 배송, 익일 배송, 예약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티몰 슈퍼(天猫超市)와 함께 난징(南京), 우한(武汉), 창사(长沙), 톈진(天津), 난창(南昌), 진화(金华)에 ‘1212 반일 배송 모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까지 한 상황이다.
기업공개 신청서에 따르면, 차이냐오의 2021-2023 회계연도와 2023년 2분기 매출은 527억 3,300만 위안(약 9조 7,756억원), 668억 6,700만 위안(약 12조원), 777억 9,970만 위안(약 14조원), 231억 6,400만 위안(약 4조 2,936억원)이다. 2021-2023 회계연도 순손실은 20억 1,500만 위안(약 3,735억원), 22억 8,600만 위안(약 4,237억원), 28억 100만 위안(약 5,191억원)이었으나 2023년 2분기에는 2억 8,800만 위안(약 5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차이냐오는 중국내에서 타오바오(淘宝), 티몰(Tmall, 天猫), 티몰슈퍼(天猫超市) 등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온라인 서비스에서 전체 매출의 약 30%가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50대 브랜드의 절반 이상이 차이냐오와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차이냐오는 4,400개 대리점과 17만 개의 택배보관소 차이냐오이짠(菜鸟驿站)의 라스트마일 배송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국 99.7%의 도시와 99.4%의 현(县)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 2023년 2분기 차이냐오이짠은 하루 평균 8천만 개 이상의 택배를 처리했다.
차이냐오는 2017년 초 이전까지지 30-60일이 걸리던 해외배송을 10일로 단축했다. 2023 회계연도(2022년 4월 1일- 2023년 3월 31일)에 차이냐오는 15억 1,900만 개의 크로스보더 택배를 배송했으며 10만 개 이상의 크로스보더 판매자 및 브랜드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6월 말까지 차이냐오는 전세계 2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을 커버하고 있으며 주당 약 170편의 전세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으며 전세계 60개 이상의 국경출입국 관리소와 협력하여 스마트 통관 시스템을 구축했다.
차이냐오의 지분 구조를 보면 모기업 알리바바 그룹이 지분 69.54%, 인타이 그룹(银泰集团) 창업자 선궈쥔(沈国军) 13.88%, 푸싱 인터내셔널(复星国际)이 3.67%, 춘화캐피탈(春华资本)이 1.53% 등을 보유했으며 택배 기업 중에는 중통(中通)이 0.99%, 위엔통(圆通)이 0.9%, 선통(申通)이 0.74%, 윈다(韵达)가 0.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