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중소도시, 농산어촌 등 모든 지역은 가능한 많은 인적·물적 자원을 확보하고, 재화와 서비스가 해당 지역 내에 순환하게 하여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지향점을 가진다. 반면, 가파른 성장을 꿈꾸는 스타트업은 본질적으로 특정 지역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크고 넓은 시장과 자원이 필요하다. 자원을 내부로 모으고자 하는 지역의 구심력과 넓은 시장을 향하는 스타트업의 원심력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갈등하는 에너지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두 에너지가 지역 내에서 역동적으로 만나고 섞이면서 더 큰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결과적으로 지역과 스타트업 모두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 스타트업 녹서 ‘스타트업,지역의 미래일까?’ 중

인구 감소와 수도권의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지역은 소멸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기업과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방의 일자리 질도 현저히 떨어졌다. 지역 투자는 단발적이고 소규모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미미하며, 각종 규제로 인해 민간 기업들이 지자체의 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망설이는 상황이다.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인구의 79%가 청년층이며, 이로 인해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심각한 생산 인력 감소를 겪고 있다. 이러한 지역 간 양극화는 수도권의 과밀화와 경쟁의 심화를 초래하며, 결국 출산율 감소와 인구 절벽으로 이어져 우리 사회 전반의 지속 가능성에 큰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010년 이후 정부 주도로 광역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립되었고,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함께 로컬 크리에이터, 로컬 브랜드 기업의 활동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토대에서 성장한 지역 스타트업은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 등에 직면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혁신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
지역에서 생각하는 스타트업의 정의는 무엇일까? 반복적이고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는 조직, 즉 J커브 성장곡선을 그리는 혁신 스타트업으로 한정해야 할까, 아니면 기술을 앞세우지 않더라도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확장 가능한 로컬 브랜드·크리에이터 기업까지 포함해야 할까?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강영재 센터장은 이 모든 것을 포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지역에서 생각하는 스타트업의 정의는 다양할 수 있으며, 기술 기업뿐만 아니라 로컬 브랜드·크리에이터 기업 등도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강 센터장은 지역 창업 생태계가 더욱 원활히 조성되기 위한 요건으로 기술 기업 육성, 투자 자본 마련, 글로벌 진출을 이야기 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기업의 시작 단계에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 10년은 스케일업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기술 분야 중심으로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질적 성장 중심의 기업 발굴·육성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후속 투자 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연결과 대-중견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창업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외부 투자자들에게도 투자 매력도가 높은 지역이 되도록 고도화, 전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3월로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전북혁신센터’) 수장을 맡은 지 1주년이 됩니다. 주말에는 쉬지 않고 지역 기업 탐방을 하시던데요.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만 제대로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게 아니다 보니 전북의 다양한 면모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탐색하는 노력은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앉아서 지원 사업을 계획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현장에 직접 찾아가 필요한 이야기를 듣고, 그 요구사항에 맞춰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지원 대상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그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바를 파악하고, 이에 기반하여 보다 적합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북 14개 시군에 있는 기업 분포를 보면 한 두 지역에 편중된 듯싶습니다.
전주, 군산, 완주, 익산 지역에 테크 등 기업들이 주로 모여 있으며, 다른 지역들은 로컬 라이프 스타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지역적 구분만 있었을 뿐, 기업의 유형이나 성장 단계를 고려하지 않는 일률적인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전북혁신센터는 현재 기업의 성장 단계를 세분화하여 각 단계에 맞는 지원과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북 창업 생태계를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어떤 부분이 강점이라고 보세요.
전북특별자치도는 지역 사회 내에서 강한 결속력과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30여 개 기관이 함께 모여 창업 관련 협의체를 구성하고 공통된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부적인 연대는 다른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특징이며, 정보의 원활한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한다면, 전북은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북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새로운 자원과 아이디어가 유입되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전북혁신센터는 외부 청년들이 지역 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회의적인 시선과 기대감이 혼재되어 있었으나, 점차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면서 지역 사회의 지지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를 잘 넘긴다면 전북특별자치도는 분명 긍정적인 변모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스타트업 및 창업 활성화는 지방 소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양한 연구와 조사에서도 이러한 접근법이 지방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인구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북혁신센터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요?
지역 소멸이 예상보다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통 연결이 불편한 지역, 구심점이 없는 도시들은 변화의 속도가 더디게 느껴집니다. 지역민들이 가지는 자긍심과 실제 경제 상황 사이에는 괴리가 존재합니다. 전북특별자치도도 지방 소멸의 위기에서 안전하지 않으며, 젊은 세대의 이탈로 인구 감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지역 창업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보다 발전된 역할 수행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전북혁신센터는 전북특별자치도 내에서 창업 생태계 구축 및 지원을 담당하는 실행 기관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지역 창업 생태계 기반을 다져온 전북혁신센터는 현재 그 기반 위에서 생태계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최근에는 우리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그에 맞는 사업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지역 창업 생태계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창업 생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들이 존재합니다. 양적으로는 성장세를 보였으나, 질적인 면에서는 가다듬을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기술 중심의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어 벤처캐피탈(VC)로부터의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었죠.
중소벤처기업부는 10대 초격차 산업을 강조하며, 질적인 성장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에 따라, 전북 지역에서는 10대 초격차 분야에 해당하는 지역 전략 특화 사업을 기획 중입니다. 이 계획은 기술 기반 기업들이 외부 자본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전체 창업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생성 및 작동 방식에 차이가 있더라도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필요한 자원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특히 자본, 인재, 기술, 시장, 커뮤니티는 충분해야 할겁니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가기 위해 어떤 카드를 준비 중인가요. 자체 배치(Batch·기수) 프로그램도 시작했는데요.
올해 진행되는 사업 구조에서는 모든 사업에 기술 사업화 요소를 포함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사업의 지속 가능성과 영속성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변화로 판단되었습니다.
전북 최초 배치 프로그램 ‘제이커브(J-CURVE)’를 출범시켰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선정된 기업들에게 액셀러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될 수 있는 길까지 열어주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다. 최종적으로는 ‘아기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제이커브 프로그램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 의사가 예상보다 높았으며, 많은 우수한 기업들이 신청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기업을 선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심사 과정에 참여한 투자자들 역시 일부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희망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로컬 기업 지원 사업을 지속하면서 그 위에 기술적 요소를 추가하여,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이는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입니다.
우리의 주요 임무는 창업가 및 기업 발굴 및 육성에 있으며, 지역 내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창업을 장려하고 사업 시작 시 원활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려면 마중물이 필요합니다. 투자 펀드를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전북지역임팩트펀드’가 탄생했으며, 이어서 올해에는 ‘전북벤처 혁신투자조합 2호’의 결성이 신고되어, 현재까지 1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50억 원 규모의 ‘지역초기기업투자 크립톤 혁신펀드 1호’ 역시 새롭게 조성 중에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이유는, 지역 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투자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기업들은 전주에서 개최될 ‘2024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무대에 오를겁니다. 도외 우수 스타트업 유치를 위한 콘테스트(J-CURVE 컨테스트)를 실시해서 상금대신 투자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전북혁신센터는 해외 진출 프로그램 운영에도 적극적입니다.
전북혁신센터는 ‘K-스타트업 센터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주관기관을 맡고 있습니다. 주관기관 중 비수도권에서는 전북혁신센터가 유일하죠. 아시아권 핵심 국가인 베트남과 인도를 배정받아 매년 베트남 15개사, 인도 10개사 등 총 25개사를 선발해 4년간 약 60억원의 국비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지원했습니다.선정된 스타트업은 개별 바이어·투자자 미팅,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소개(IR) 발표, 전시 프로그램, 데모데이 등을 현지에서 진행했습니다.
저흰 동남아, 인도 등 신흥시장 진출을 돕고 있습니다. 아울러 동북아에 진출하려는 해외 스타트업을 전북특별자치도에 유치하기위한 인바운드사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원 기업 규모를 늘이고 있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요.
외부 리소스를 활용한 오픈 이노베이션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이는 지역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남원과 인제에 위치한 청년 공간에서는 배민아카데미와 같은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공유 주방 기반 외식 창업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으며, 최근 네이버와 소셜 스마트 스토어 교육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전국 창업 생태계와도 연결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벤처캐피털(VC) 등 창업 생태계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전북 지역이 점차 변화하며 개방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과거에 비해 외부 자원의 접근성이 향상되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다수의 스타트업 관련 주요 이벤트가 이곳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그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전북 지역이 금융 정보를 얻기 위한 주요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다양한 금융 데이터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인식되고 있죠.
우리 센터가 위치한 이 지역은 금융 혁신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NPS)과 새롭게 설립되는 금융센터가 위치해 있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4대 보험 정보를 포괄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핀테크 사업을 진행할 때 큰 이점을 제공합니다.
금융빅데이터허브센터는 국민연금공단,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전북특별자치도가 공동으로 창출한 결과물입니다. 다양한 금융 데이터를 집약하여 보관하는 이 허브는 4대 보험 정보를 독보적으로 가지고 있는 곳으로서, 핀테크 및 금융 서비스 분야의 기업이나 기관에게 필수적인 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B2C 서비스 플랫폼 구축 시 정밀한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이곳에는 통계청의 전북 통계데이터센터도 함께 위치해 있어 인구학적 데이터를 비롯해 총 550종류의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병렬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에 농생명 바이오 연구기관들(농촌진흥청, 농업기술원, 농수산대학교, 국가식품클러스트 등)이 밀집해 있어 농업 및 농식품 관련 그린바이오 데이터 역시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LX와 협력하여 국토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공모전 개최 등을 통해 다양한 빅데이터 분야에서 활발한 인프라와 사업을 운영 중이며, A.I와 빅데이터 관련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통해 전북 지역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서울 여의도, 부산에 이은 새로운 금융 중심지로 지정됐습니다.
특히 금융 데이터 분야에서는 전북이 선두주자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미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이곳으로 이동해 장기 및 단기 거주를 하며 연구와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북에서는 금융 데이터 관련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협업과 교류를 위한 코워킹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과 데이터 활용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데이터와 교육 등 프로그램을 제공받으려면 자격 조건이 있나요?
핀테크 분야의 기업이라면 특별한 조건 없이도 참여가 가능합니다. 사전에 신청 절차를 거치기만 하면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북 지역으로의 이동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공유오피스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금융센터가 구축되면, 이러한 지원은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더 많은 기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기업에게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릴겁니다.

-지역 청년들의 창업과 정착을 위해 어떤 접근을 해야할까요?
지역사회 내에서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지역 발전과 혁신을 촉진하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만 그들이 지역에 머무르게 됩니다. 이미 많은 청년들이 스스로 모여 혁신적인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청년 기업들이 지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우리 기관과 같은 조직의 역할입니다.
지역 내에서 청년들이 창업하여 정착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중심으로 한 공간이나 프로그램 같은 구심점이 필수적입니다. 현재 많은 청년들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창업에 도전하지만, 실질적인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청년들이 실제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청년 공간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과 전문가 연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기획하고 준비한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전북혁신센터가 모든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해당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조직이나 단체가 업무를 이어나간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북도에 많은 유망 스타트업이 있겠습니다만, 기억에 남는 기업이 있다면요?
인상깊었던 기업이 너무 많습니다. 기억나는데로 이야기 하자면, 장수군 ‘장수러닝크루’라는 트레일러닝 전문 기업이 있어요. 장수군은 한때 사과로 이름난 지역이었으나, 현재는 그 명성이 많이 옅어진 상태입니다. 인구 역시 2만 명 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하지만 청년 공동체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장수러닝크루가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들과 여러 차례 만나며 장수를 트레일 러닝의 중심지로 발전시키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양양이 서핑의 메카로 자리잡은 것처럼, 장수도 특화된 분야에서 동일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우리의 지원으로 대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졌고, 1년 만에 장수는 트레일 러닝의 핵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부안에 위치한 ‘시고르청춘’ 역시 주목할 만한 청년 공동체입니다. 이들은 부안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하여, 지역을 알리는 영상 제작 및 잡화점 운영을 통해 창의적인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앵커스토어 역할을 하며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외부 방문객들에게 부안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임실 오수면에서 스마트팜 사업을 진행하는 청년 농부 곽정석씨도 인상적입니다. 스마트팜 운영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김제에서 연수를 받고 온 후, 자신의 꿈인 지역 내 스마트팜 설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까지 가서 직접 판매를 시도하는 등 실행력 있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최근 스마트팜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나섰습니다.
완주군에서는 막걸리를 제조하는 ‘막동막순협동조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년들이 완주의 매력에 이끌려 모여든 것으로, 귀촌하기 좋은 환경으로 평가받는 완주에서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그 결과 완주 내에서 중요한 앵커스토어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지역 청년 공동체로서 의미 있는 활동들을 계속해서 전개해 나가며 완주군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군산에서는 ‘술익는마을’이라는 회사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군산에서 생산되었던 유명한 술 ‘백화수복’에서 영감을 받아 ‘흑화양조’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전통주 제조 교육 사업을 시작하여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군산 일본식 가옥과 연계하여 프라이빗 욕조를 만들어 지역의 매력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한복남’의 박세상 대표는 상권 기획의 전문가입니다. 그는 전주에서 처음으로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는 문화를 만들어낸 인물로, 현재 경복궁에서 한복 대여 사업을 진행하며 매출의 80%를 외국인 고객으로부터 창출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혼자 서울과 전주를 오가며 FNB 분야에서 일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50여 명의 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먹고 사는 방법과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한옥마을을 원활하게 연결하기 위해 웨딩 스튜디오를 인수해 카페로 전환하는 등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주의 설지희 대표는 ‘프롬히어’라는 회사를 통해 지역의 다양한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부산 출신이지만, 지역 청년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만들어 서로 돕고 협력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노력은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의 청년 창업자들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들의 노력과 열정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지역 사회의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민간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는 공공 액셀러레이터 입장이신데요. 운영 등 접근 방식이 달라진 게 있나요.
민간에 있을때는 마음 가는 대로 스스럼없이 일을 했지만 지금은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야 합니다. 제주에선 ‘삼춘’ 역할을 지향했죠. 창업자가 힘들때 언제든 찾아와도 보듬어 줄 수 있었고요. 하지만 지금은 공공 액셀러레이터 입장에서 지역 기업이 뛰어 놀 수 있는 판을 깔아주고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쓰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작년에 세웠던 목표들을 모두 달성하셨나요?
지난해 계획했던 사항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계획한 바를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예정입니다. 기술 창업을 전담하는 기관으로서, 우리는 초격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지역 기반의 창업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면서 연속성 있는 발전을 추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지역 소멸을 막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전북혁신센터를 비롯한 지역 기관이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북 지역 창업기업이 IPO를 달성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센터는 다양한 외부 리소스를 유치하고, 청년 창업자들을 지원하며, 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북혁신센터는 앞으로도 지역 창업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하며,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주체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창업 생태계에 계신 분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함께 노력하여 전북 지역의 창업 생태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지역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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