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 사라진 비트코인, 시장 변동성 증가
가상자산 시장이 최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의 리서치 조직이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급등했던 가상자산 가격이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프레드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피격 사건을 계기로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7월 기준 2조500억 달러에서 2조4500억 달러로 20%p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이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7월 29일부터 약 5일간 고점 대비 14% 하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가상자산 시장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는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개시와 트럼프의 비트코인 연방 준비금 활용 선언 등이 꼽혔다. 그러나 7월 말부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이스라엘-이란 전쟁 긴장감 고조, 미국 고용 지표 부진 등 거시경제적 요인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또한 미 상품거래위원회가 조사 중인 가상자산 마켓메이킹 업체 점프 트레이딩의 대규모 이더리움 매각 가능성과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인한 트럼프 당선 가능성 하락을 추가적인 하락 요인으로 지적했다.
가상자산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의 데이터에 따르면, 해리스의 예측 당선 확률은 약 20%p 상승했으며, 현재 44%로 트럼프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더리움 현물 ETF 시장에서는 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상품(ETHE)에서 발생한 대규모 순 유출이 주목받고 있다. ETHE에서 유출된 자금은 20억 달러 규모로, 다른 이더리움 ETF 상품들의 순 유입액 15억 달러를 상회했다. 이로 인해 이더리움의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의 김병준 리서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가상자산 시장은 외부 요인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결정과 미국 대선 동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