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아시아 ‘100대 유망 기업’에 선정된 K-스타트업
포브스 아시아는 지난 2021년부터 헬스케어, 엔터프라이즈 기술 및 로봇 공학, 금융, 제조 및 에너지 등 10개 분야에서 유망한 스타트업 100개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도 산업에 미치는 기여도, 매출 성장성, 비즈니스 모델의 유망함과 시장적합성 등의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올해 16개국에서 100개 기업을 선정했다. 이번에 명단에 오른 국내 스타트업을 살펴보자.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 ‘뉴빌리티’
뉴빌리티는 엔터프라이즈 기술·로보틱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실외 자율주행 로봇을 운영하고 있는 뉴빌리티는 데이터 기반의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 기술 및 다수의 국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사업을 확장해 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뉴빌리티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3개국 17개 지역에서 자율주행 배달과 순찰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가의 라이다 센서 대신 카메라만을 활용해 자율주행이 가능한 AI 로봇과 도심지부터 주거 단지, 캠퍼스, 캠핑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에 빠르게 도입이 가능한 플랫폼을 갖췄다는 것이 뉴빌리티 로봇 솔루션의 특징이다. 뉴빌리티는 누적 1만 건 이상의 주행을 돌파했으며 삼성전자, 요기요, SKT를 비롯해 전자, 식음료, 통신, 소매 분야의 대기업들과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이번 선정은 뉴빌리티의 AI 기반 카메라 자율주행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뉴비의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은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성과 신뢰성을 제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자율주행 로봇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창립된 뉴빌리티는 123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으며, 삼성전자, IMM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투자사에서 시리즈 A단계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AI 기반 로봇 기술 혁신에 주력하며, 일상 속에서 로봇의 역할을 확장하고 새롭게 정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요양 서비스 ‘케어링’
케어링은 2019년 방문요양 서비스로 시작해 설립 2년 만에 보건복지부 예비 사회적기업에 선정됐으며 빠르게 성장해 예비 사회적기업 최초로 예비 유니콘에 이름을 올렸다. 창업 초기부터 요양보호사들에게 높은 급여를 지급하고 권익증진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처우 개선에 앞장서 왔으며 주간보호센터, 방문요양센터, 요양보호사 교육원 등 직영점 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케어링은 전국 어디서나 차별 없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합재가 요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8월 현재 46개 직영점을 연내 53개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올 6월 기준 케어링 소속 돌봄 종사자 수는 1만여 명,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 수는 1만1000여 명에 달한다.
또한 누적 1만6000여 명의 시니어 케어 경험과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주거 환경에 케어 서비스가 결합된 노인복지주택 ‘케어링스테이’와 메디컬 특화 1⋅2인실 프리미엄 요양원 ‘케어링빌리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나아가 고객들의 건강 전반을 책임지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김태성 케어링 대표는 “어르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시장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어르신들이 생애 마지막까지 건강한 삶을 누리는데 도움을 주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케어링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성장성을 인정받아 2022년 35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지난 2월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금액 750억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물류 플랫폼 ‘아르고’ 운영사 테크타카
테크타카의 아르고는 물류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을 포함해 매출 성장성, 투자 유치 능력, 비즈니스 모델 등 다양한 지표에서 우수성을 평가단에게 인정받았다.
2020년 설립된 테크타카는 자체 개발한 통합 물류 시스템이 적용된 ‘아르고’ 솔루션으로 이커머스 셀러에게 웹과 앱을 통해 주문부터 입출고, 배송, 재고 관리 등 물류 과정 전반을 실시간으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은 물론 자동화된 물류센터 출고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르고는 지난 2022년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에 합류해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 출고 성공률 99.9%를 유지 중인 것과 함께 항공 및 해상 운송 솔루션, 현지 물류센터 인프라 구축 등 글로벌 역량도 확충, 국내뿐 아니라 해외 물류까지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글로벌 물류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는 “이커머스 중소 사업자들이 판매나 마케팅 등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르고를 통해 편리하고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선정을 계기로 국내 중소형 셀러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글로벌 인프라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타카는 이달 초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인 ‘글로벌 팁스’에도 선정된 바 있어,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과 매체로부터 아르고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두루 입증하게 됐다.
AI 에이전트 ‘젠투’ 개발사 와들
와들이 개발하는 대화형 AI 에이전트 젠투는 이커머스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상세정보와 리뷰 등을 학습해 베테랑 점원처럼 제품을 소개 및 추천해 주는 B2B SaaS 솔루션이다. 소비자와 단답형 대화가 아닌 연속적으로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멀티턴(Multi-turn) 대화를 통해 구매 의도를 파악하고 맞춤 추천과 추천 근거를 제공해 구매 전환을 높여준다.
와들은 이커머스 플랫폼을 비롯해 자동차, 금융, 부동산 등 가격이 높고 정보격차가 커 구매 결정이 오래 걸리는 고관여 시장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 중이며 글로벌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3월 ‘오픈 AI 매칭데이’에서 상위 3개사로 선정돼 미래 가치와 기술력을 인정 받았으며 내년 초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플랫폼에 솔루션을 공급하는게 목표다.
박지혁 와들 대표는 “이번 선정으로 와들의 혁신성과 기술력을 인정받게 돼 매우 기쁘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온라인 플랫폼에 젠투를 공급해 글로벌 AI 기업으로 성장하는게 목표”라며 “누구나 쉽고 빠르게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 젠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와들은 커머스 구매 여정에 특화된 인공지능 모델 학습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 받아 지난 5월 카카오벤처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패스트벤처스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패션 리커머스 앱 ‘차란’ 운영사 마인이스
패션 리커머스 앱 ‘차란’을 운영하는 마인이스는 ‘유통·물류’ 부분에 선정되었으며, 특히 중고 의류 시장에서 혁신적인 접근 방식과 차란의 성공적인 시장 정착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차란은 세컨의류(Secondhand)를 판매 대행하는 패션 리커머스 서비스로, 입지 않는 옷이 있을 경우 앱을 통해 위탁 판매 신청하면 수거부터 살균, 착향, 제품 사진 촬영 등 상품화 과정을 거쳐 판매 및 배송까지 전 과정을 대행한다. 위탁된 의류는 차란 앱을 통해 판매되며, 럭셔리 브랜드부터 컨템포러리, SPA 브랜드까지 다양한 인기 의류를 정가 대비 최대 9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차란은 국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고품질의 중고 브랜드 의류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실제로 차란 앱에는 매일 평균 1천벌의 옷이 신규 등록되고 있으며, 최근 3개월 동안 판매된 비율은 평균 70%일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차란은 론칭 1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 32만 명을 돌파하고, 앱 다운로드 수는 63만회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7월 거래액은 론칭 대비 650% 상승한 수치를 나타냈다.
차란은 이러한 성장을 발판으로 최근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검수센터를 확장했다. 700평 규모의 검수센터를 기반으로 카테고리 확대 및 거래 물량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차란은 올해 4월, 알토스벤처스, SBVA, 해시드, 딜리버리히어로벤처스 등으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 154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서비스에 대한 시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동시에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결과이다.
마인이스 김혜성 대표는 “이번 선정은 리커머스 시장에서의 차란의 비즈니스 모델과 중고 의류에 대한 차별화된 접근 방식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패션 생태계를 구축해 더 많은 고객들이 편리하게 세컨핸드 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멀티 커런시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
멀티 커런시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은 핀테크 분야에 선정되었다.
트래블월렛은 트래블카드를 출시하여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으며, 지난 6월 미국 VC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여 클라우드 기반의 지불결제 기술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트래블월렛은 올해 초부터 국내 결제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는데 이어, 최근에는 여행 친구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소셜페이’ 서비스를 출시하여 여행 중에 다양한 사람과 만나 여행의 재미를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더치페이를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는 ‘N빵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GS25 편의점 ATM에서 트래블월렛 카드를 즉시 발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런칭하여 고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래블월렛 김형우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존에 없었던 서비스를 내놓으며 결제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레이더 솔루션 기업 ‘비트센싱’
레이더 솔루션 기업 비트센싱은 엔터프라이즈 기술·로보틱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비트센싱은 첨단 레이더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스마트 시티,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솔루션을 개발해오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자율주행차 및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위한 4D 이미징 레이더와 코너 레이더를 개발하여 차량의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감지하는 고성능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마트 시티를 위한 ITS 솔루션은 실시간 교통 모니터링, 교통 빅데이터 구축, AI 시뮬레이션 기반 신호 최적화 컨설팅을 통해 도시 교통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도록 지원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비접촉식 레이더 기반 수면 모니터링 솔루션을 통해 수면 지속 시간과 질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실시간으로 분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수면 개선 방안을 제공한다.
비트센싱은 최근 C-ITS용 교통관제시스템으로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되었으며 지난 6월 시리즈B에서 35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