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는 성장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는 스타트업을 정부와 민간 투자사가 함께 발굴해 지원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기업은 기술적으로 검증되었단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한 달(대외 공개 기준) 다수의 스타트업이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었다.
에이플
AI 혈당 관리 서비스 ‘언스윗’ 개발사 에이플이 팁스 운영사인 매쉬업벤처스 추천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에이플은 지난 4월 SBVA, 매쉬업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언스윗’은 AI 기술을 활용해 음식 사진을 인식하여 영양 성분 분석과 혈당 반응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며, 연속혈당측정기와 연동해 음식 섭취에 따른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식사 습관 개선을 돕는 코칭 기능까지 지원한다.
당뇨병 전단계는 전 세계에서 약 8억 명이 앓고 있는 대사 증후군으로 비만과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며 환자 비율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이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큰 요소로 각인되며 이와 관련된 보건 시스템에 대한 관심 또한 큰 추세이다.
에이플은 창업한 기업을 두 차례나 카카오에 매각하는 등 경험을 두루 갖춘 윤동희 대표를 중심으로 오랜 시간 함께 한 카이스트 출신 개발자들이 모인 팀이다. 에이플은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당뇨 환자들을 위한 혁신 가능성을 포착, 세 번째 창업에 도전한 점 역시 주목을 받았다.
윤동희 에이플 대표는 “에이플은 고위험군에 속하지만 병원의 치료 대상은 아닌 당뇨병 전단계 인구도 손쉽게 혈당 관리를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최적의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팁스 선정 이후 AI 혈당 예측 시스템의 개인화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며, 맞춤형 식습관 관리를 통해 사용자 대사 건강 관리에 기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에이플을 추천한 매쉬업벤처스 박은우 파트너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전세계적인 의료 시장 트렌드가 치료보다는 예방으로 바뀌고 있다”며, “전당뇨 환자까지 관리하는 언스윗은 AI 기술로 예방 의료 시장의 개화를 앞당기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에 심장을 달다
중등 수학 AI 학습 프로그램 ‘수심달RED’를 개발한 교육 기술 스타트업 ‘수학에 심장을 달다'(이하 수심달)가 팁스에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더인벤션랩’의 추천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수심달은 기술력과 사업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심달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맞춤형 수학 교육 솔루션 ‘수심달RED’를 개발한 기업으로, 특히 학습자에게 개개인 맞춤형 학습 경로를 제공하는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기존 온·오프라인 교육 환경에서 취득하기 어려운 질적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에 최적화된 커리큘럼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에듀테크 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양방향 교육 플랫폼’을 구현하고 있다.
수심달의 이정환 대표는 “팁스 프로그램 선정을 통해 학습 성향에 기반한 문항 추천 모델을 개발하고, 학생들에게 초개인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20년 넘게 현장에서 쌓아온 수학 교육에 대한 도메인 지식에 AI 기술을 접목해 개발된 수심달RED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수학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번 팁스 선정은 수심달의 기술력과 비전이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중등 수학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온라인 자기주도형 수업 모델인 ‘수심달 온라인 클래스’를 런칭하여, 88.5%의 재구매율(수강 연장)을 기록하는 등 학부모와 학습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레디큐어
디지털 엑스선 이용 다중기전을 통해 뇌내 면역계 기능 회복을 위한 치매 치료 시스템 개발사인 레디큐어가 딥테크팁스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디딤돌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딥테크팁스(Deep-tech TIPS)’는 민간투자와 연계하여 초기 유망 창업기업을 성장 단계별로 발굴 및 지원하는 창업기업 지원프로그램이다. 민간투자사가 우수한 창업기업을 선발해 먼저 투자하면 정부자금을 매칭해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비 15억 원을 포함해 창업사업화 및 해외마케팅 자금까지 3년간 최대 17억 원까지 연계 지원하고 있다.
디딤돌 글로벌 R&D 과제 또한 중기부에서 운영하는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의 혁신적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1년 동안 1.2억원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한다. 레디큐어는 이번 선정으로 인력 확보는 물론 기술고도화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게 됐으며 특허를 강화해 국내 시장과 동시에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레디큐어가 개발중인 치매 치료 시스템 ‘헬락슨(HeLaXON)’은 치매 치료를 위한 디지털 엑스선 전용 의료기기로 기존 치매 치료제와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뇌 내 면역계 기능을 회복시켜 치매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고 인지기능의 상승 또는 유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정원규 대표는 “질병의 속도를 늦추는 게 목적인 약물과 큰 차이가 있고, 특히 약물에 의한 부작용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 기존 치료제의 혁신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디큐어의 연구진은 “디지털 엑스선의 다중기전이 치매 치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 방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해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디큐어는 홍릉강소특구 입주기업으로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공공기술을 활용한 지역 특성화 육성사업인 홍릉강소특구의 H-Bridge 사업 선정된 것을 기반으로 이번 딥테크팁스 선정과 딥테크팁스 운영사인 퓨처플레이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이번 중기부의 딥테크 팁스와 디딤돌 과제 선정을 밑거름으로 운영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2025년 상반기까지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 할 수 있는 치매 치료기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포스코어
포스코어가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의 투자와 추천을 통해 딥테크 팁스에 선정됐다.
포스코어는 철강 부산물을 활용하여 친환경 자동차 및 전장, 전기기기 부품에 사용되는 자성분말 및 분말형 모터코어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판재 적층 방식으로는 제작이 어려운 고주파 및 소형 모터코어를 분말 소결 방식으로 제조하고, 해당 프로세스를 친환경·고효율·저비용 공정으로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철강 생산공정 내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자성분말 대비 원가 및 가공비가 저렴하고, 종전의 생산방식 대비 효율 향상이 가능하며, 미래 모빌리티 및 동력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된다. 청정도가 우수한 부산물 원재료의 안정적 공급망을 바탕으로 자성분말 제조 및 열처리 공정을 핵심기술로 개발하고 있으며, 분말 경쟁사 대비 낮은 에너지 손실 등 우수한 성능 지표 및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포스코어는 본 딥테크 팁스 과제를 통해 철강 부산물 기반 고부가가치 자성분말의 제조 원천기술 고도화 및 기존 제조공정의 혁신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확립해나가고자 한다. 또한 이를 통해 26년 아시아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소재 및 부품회사로 성장하고자 하는 목표를 밝혔다.
포스코어 김형진 대표는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과 다양한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자성분말 제조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ESG 생태계 구축을 통한 신성장 산업의 동력원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닐스
해양·수산 바이오 전문 스타트업 ‘닐스’가 부산연합기술지주의 추천으로 팁스에 선정됐다.
닐스는 자체적인 이온성 액체(ionic liquids, ILS)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양식 산업을 비롯한 해양환경개선 산업, 해양바이오 신소재 산업 등 다양한 해양·수산 바이오 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부산연합기술지주 박훈기 대표는 “닐스는 국내에서 점점 낙후되어 가고 있는 해양·수산 산업 생태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팁스(TIPS) 프로그램 추천 및 보육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주식회사 닐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양식 산업뿐만 아니라 부산 지역의 주력 산업인 해양·수산 산업에 보다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연합기술지주는 2019년에 부산 지역의 팁스 운영사로 선정되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에게 투자와 보육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부·울·경의 딥테크 TIPS, 스케일업 TIPS 지정 운영사로 선정되어 유망 스타트업들을 성장단계별로 지원하고 있다.
비링커
자동화장비와 산업기계, 자동차부품사를 대상으로 팹리스(Fab-less)형 위탁생산 솔루션 ‘비링커 매뉴팩쳐링’을 제공하는 비링커가 브이엔티지의 추천으로 팁스에 선정됐다.
비링커는 제조 분야에서 국내 외 수백 개의 제조 네트워크망과 천안 공장을 거점으로 한 품질관리센터를 운영하면서 팹리스형 위탁생산 사업을 진행한다. 자동화장비에 지식이 있는 다수의 임직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제조 산업에서 생산 용량과 생산 가능 범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CAPEX(시설투자) 투자가 필요한데, 제조업은 타 업종 대비 CAPEX 비용이 높게 드는 산업 중 하나이므로 모든 공정을 Turn-key(일괄 제조 방식)로 진행하는 업체가 드물다. 이에 공정별로 수많은 제조업체로 파편화되어 있어 고객사의 입장에서 완제품을 제조하기 위해 다수의 제조업체를 컨트롤해야 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작용하는데, 이때 높은 관리 공수가 발생한다.”면서, “비링커를 이용하면 이러한 복수 공정을 단일 공정으로 해결하면서 가격 또한 수평적 구조로 기존 공급선보다 더욱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비링커 안재민 대표는 “위탁생산 사업을 통해 작년 대비 매출액의 큰 상승과 동시에 대기업 고객사를 확보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본 TIPS 사업을 통해 당사가 직접 제조 분야를 수행하면서 생긴 노하우를 기술적으로 발전시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함과 동시에 제조의 효율화를 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비링커는 지난해 세아그룹 계열사 브이엔티지와 한국투자금융지주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하고 당근마켓, 핀다 등에 초기투자한 미국 벤처캐피탈 스트롱벤처스 및 국내 메자닌 톱티어 운용사인 지브이에이자산운용으로부터 PRE-A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누적 투자금액이 10억 원을 돌파했다.
패러다임시프트
‘엄마를 위한 운동일기’ 히로인스를 운영하는 패러다임시프트가 서울대기술지주의 추천으로 팁스에 선정됐다.
히로인스는 엄마들이 운동 등 일상의 다양한 활동을 일기로 기록하고 응원을 주고 받는 소셜미디어다. 앱 내 활동을 통해 포인트를 모아 백화점 상품권 등 다양한 쿠폰으로도 교환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정식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해 누적 20만명 이상의 유저를 모았다. 지난 7월에는 월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 서울대기술지주, 베이스인베스트먼트에서 총 8억원의 시드 투자도 유치했다.
패러다임시프트는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유저의 일기 콘텐츠를 분석해 건강 개선을 위한 초개인화 제안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일본 등 해외 진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최현희 서울대기술지주 팀장은 “패러다임시프트는 커뮤니티 분야에 전문성이 있고,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는 소셜미디어라는 비전과 사명감도 갖추고 있다”며 “서울대기술지주는 팀의 비전을 지지하기 위해 팁스와 신보 프로그램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남윤선 패러다임시프트 대표는 “이번 선정은 중년여성의 건강과 자존감을 AI와 커뮤니티의 힘으로 개선하겠다는 비전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한국은 물론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소셜미디어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내방니방
주거용부동산 디지털 전환 스타트업 내방니방이 뉴패러다임인베스먼트의 추천으로 팁스에 선정됐다.
2020년 6월 설립된 내방니방은 주거용 부동산 위탁관리와 운영, 공간 브랜딩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빠르게 성장 중인 스타트업이다. 특히 지난 3월 초기창업기업 스케일업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24년 아기유니콘 성장 프로그램’의 첫 번째 투자처로 선정되어 프리A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바 있다.
내방니방은 이번 팁스 R&D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1인가구 부동산 임대차관리 RaaS(Rent as a Service)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솔루션은 임대인과 임차인의 니즈와 페인 포인트를 정확하게 공략하여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데 중점을 둔다.
기존의 1인 가구 임대차 관리 시장은 건물주, 중개인, 관리 용역업체 등이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관리 주체가 파편화되어 있고 전문적인 임대 관리 서비스가 부족해 임대 관리의 질이 낮았다. 내방니방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 디지털 운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임대 관리의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에 나선다.
내방니방의 ‘원스텝 통합 임대차관리 솔루션’은 건물 이력관리(임대 이력, 관리이력, 임대후기 이력), 건물관리(건물유지보수, 하자보수, 관리비 산정), 임대차 관리(임대차 계약관리, 실시간 AI 가격 산출 솔루션, 임대물 홍보)을 포함하며, 임대인과 임차인이 필요로 하는 모든 데이터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역 임대 데이터 기반 ‘가격 산출 AI 모델링’ 기능을 개발하여 임대가격 산출을 통한 건물주의 부동산 가치 향상과 임차인의 가격 신뢰도 향상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국내 주거용 부동산의 월세 시장규모는 30조원에 이르며, 그 중 750만 1인 가구용 부동산 임대관리 시장은 1조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한 1인가구의 증가와 함께 ‘주택 소형화’ 트렌드가 가속화됨에 따라 해당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남근호 내방니방 대표는 “약 6,000억원 규모의 국내 1인 임대관리 디지털 전환 시장을 목표로, 1인가구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는 최적의 임대 관리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건물주와 임차인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기술 혁신을 통해 1인 가구 임대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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