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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시작하는 혁신’ 지역 소멸 위기의 새로운 해법될까?

이태오 윙윙 대표가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서밋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13개가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2022~2072년)는 2040년 대한민국 인구가 500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9월 29일 대전 충남대학교에서 개최된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서밋 2024’에서 이태오 윙윙 대표는 “동네에서 시작하는 혁신이 벤처 생태계를 바꾼다”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10년간의 대전 유성구 어원동 공동체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의 대규모 투자 중심 접근법과는 차별화된 지역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대덕특구 내에서 어원동이 가장 중요한 공간”이라며,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우연히 마주치며 자연스러운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혁신의 본질이 거대한 투자나 시설이 아닌,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에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재 지역 문제 해결과 창업 지원에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제한적인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돈의 부족이 아닌 관료화된 프로세스와 돈을 사용하는 기준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는 기존의 하향식 접근법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이 소멸하는 게 정말 문제일까? 한 개인에게는 그저 살고 싶은 삶의 방식대로 사는 게 문제지, 지역이 어떻게 되는 것은 관심사 밖일 수 있다.” 이 대표의 이 발언은 지역 발전 정책이 거시적 지표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대표는 유성구 전체가 아닌 어원동, 궁동과 같은 작은 지역을 혁신 생태계로 만드는 것이 더 실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파리의 ’15분 도시’ 개념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물리적 공간 배치보다는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중심으로 한 접근법이다.

“대전이 서울로 가는 스타트업을 키우는 일에만 집중하면, 결국 밑단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하지만 다양성에 투자하면, 전체 혁신 생태계의 규모가 커진다.” 이 대표의 이 발언은 지역 특성을 살린 다양한 혁신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대표는 어원동 전체를 다양한 형태의 창업자들을 위한 혁신의 장으로 만들고자 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지역 내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동네 곳곳에 캠퍼스를 만들고, 청년들이 자유롭게 혁신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태오 대표의 이번 발표는 지역 소멸과 인구 감소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미시적이고 개인 중심적인 접근법을 통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이러한 접근법이 실제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그리고 다른 지역에도 적용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태오 윙윙 대표 /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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