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 ‘솽스이’ 개막
-알리바바 티몰 등 주요 플랫폼, 한 달간 대규모 할인 행사 진행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솽스이(双11)’가 역대 최장 기간으로 막을 올렸다. 올해 행사는 10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한 달 넘게 이어질 예정이다.
12일 알리바바 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티몰(Tmall)은 2024년 솽스이 행사가 10월 14일 저녁 8시에 공식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티몰 측은 “올해는 더 많은 쿠폰을 발행하고 주문 과정을 간소화해 역대 최다 사용자가 참여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티몰은 기본적으로 15% 할인 또는 300위안(약 57,507원) 구매 시마다 50위안(약 9,587원) 할인을 제공한다. 또한 총 300억 위안(약 5조 7,507억 원) 규모의 쿠폰과 홍빠오(红包, 현금 선물)를 배포할 계획이다.
다른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들도 일제히 솽스이 행사에 돌입했다. 핀둬둬(拼多多)는 8일부터 1차 쇼핑 지원금 지급을 시작했고, 징둥(JD.com)은 같은 날 타임세일에 들어갔다. 동영상 플랫폼 도우인(抖音, 글로벌 서비스명 TikTok)도 8일부터 예약 판매를 개시했다.
솽스이의 기원은 2009년 11월 11일 당시 타오바오상청(淘宝商城, 현 티몰)이 진행한 소규모 프로모션이다. 처음에는 플랫폼 인지도 제고가 목적이었으나, 점차 중국 최대 쇼핑 축제로 자리잡았다. 11월 11일이라는 날짜는 중국의 ‘광군제(光棍节, 솔로의 날)’와 일치한다.
초기에는 연간 생활용품을 미리 구매하는 ‘사재기의 날’로 인식되었으나,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그 특별함이 점차 감소했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솽스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선도가 떨어지고, 합리적이고 신중한 소비 경향이 강해지면서 행사 기간도 점차 길어지고 있다.
각 플랫폼은 다양한 혜택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핀둬둬는 100억 위안(약 1조 9,175억 원) 규모의 쿠폰 이벤트를 진행하며, 최대 215위안(약 41,213원)의 일일 쿠폰과 50% 할인 쿠폰 획득 기회를 제공한다. 징둥은 타임세일을 통해 특가 상품을 판매하고, 대규모 자원을 투입해 소비자들에게 전례 없는 혜택을 약속했다.
이번 솽스이 행사는 중국 소비 시장의 변화와 전자상거래 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반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 성향 강화와 플랫폼 간 경쟁 심화로 인해 행사 기간이 연장되고 할인 폭이 커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가 중국 내수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텐센트, 유비소프트 인수설…게임업계 지각변동 조짐
-유비소프트 주가 급등, 텐센트의 글로벌 게임 시장 장악력 강화 가능성 대두
게임 업계에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 중국 인터넷 거대기업 텐센트가 프랑스의 게임 개발사 유비소프트 인수를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텐센트와 유비소프트의 창업자 기예모 가문이 유럽 최대 게임회사인 유비소프트의 안정화와 가치 제고 방안을 논의 중이며, 그 중 텐센트의 인수 가능성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10월 5일 유비소프트의 주가는 33.52% 급등해 1996년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비소프트 측은 이에 대해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위해 모든 전략적 옵션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적절한 경우 시장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반면 텐센트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유비소프트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사로, 2020년 회계연도에는 매출 27억 달러, 순이익 1억 2,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최근 주요 게임 출시 지연과 실적 목표 하향 조정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신작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의 발매를 2025년으로 연기하고, 회계연도 2024-2025의 실적 목표를 대폭 낮추면서 주가가 61.68% 하락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텐센트와 유비소프트의 관계는 2018년 텐센트가 유비소프트 지분 5%를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2022년에는 유비소프트의 지주회사인 기예모 브라더스 리미티드에 3억 유로를 투자해 지분 49.9%를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유비소프트에 대한 직접 지분을 9.99%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텐센트는 이미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11년 라이엇 게임즈, 2012년 에픽 게임즈, 2016년 슈퍼셀, 2021년 수모 그룹 등 유명 게임사들을 차례로 인수하며 세력을 확장해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텐센트가 유비소프트를 인수할 경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인수가 각국의 반독점 규제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인수설을 둘러싼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게임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이번 거래의 향방에 전 세계 게임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경절 연휴, 중국 국내외 여행 급증
-산시성 ‘검은 신화: 오공’ 인기로 관광객 폭증, 해외여행도 50% 이상 증가
중국의 국경절 연휴가 여행 산업의 호황을 이끌며 국내외 관광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올해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 연휴 기간 동안 중국 국내 여행객 수가 7억 6,500만 명에 달했으며, 이들이 소비한 금액은 7,008억 1,700만 위안(약 13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교통운수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중 지역간 이동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20억 800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10월 1일에는 중국 철도가 단일 일 기준 역대 최고 승객 수송량인 2,144만 8천 명을 기록했다. 항공 부문에서도 국내 운항 편수가 9만 9,500편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여행 트렌드 변화도 두드러졌다. 플리기(Fliggy) 데이터에 따르면, 국제 크루즈 예약이 전년 대비 120% 이상 급증했으며, 국내 렌터카 예약도 4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여유로운 휴식과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여행 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올해 국경절 연휴의 최대 수혜 지역은 단연 산시성(山西省)이었다. 중국 게임 개발사 게임 사이언스(Game Science)가 제작한 AAA급 게임 ‘검은 신화: 오공’의 인기에 힘입어, 게임 배경이 된 산시성의 관광지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산시 여행 예약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으며, 입장권 예약은 59%나 늘어났다.
산시성 문화관광국 관계자는 “게임 출시 이후 ‘오공 따라 산시 여행’ 이벤트를 기획하고, 기존에 개방하지 않았던 문화 보존 지역들을 특별히 공개했다”며 “이번 국경절 연휴에는 ‘검은 신화: 오공’ 방문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해외여행 예약은 2019년 수준의 1.2배에 달했다. 취날(去哪儿)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태국, 대한민국이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 상위 3개국으로 꼽혔다. 특히 2선 이하 도시 거주자들의 해외여행 증가세가 두드러져, 3선 이하 도시의 해외여행 예약은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국경절 연휴의 여행 트렌드는 중국 관광 산업의 빠른 회복세와 함께 소비자들의 다양한 여행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향후 중국의 관광 산업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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