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스타트업 생태계 대변화 예고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미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 직후 암호화폐 시장이 폭발적으로 반응하며, 비트코인이 7만6500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확대를 중심으로 한 친기업 정책이 스타트업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트럼프의 승리에는 테크 업계의 거물인 일론 머스크의 전폭적인 지원이 결정적이었다. 머스크는 선거 기간 동안 최소 1억32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했으며, 자신이 보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쳤다. 트럼프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머스크를 “슈퍼 천재”로 칭하며 정부효율위원회 수장직을 맡길 것임을 시사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트럼프의 당선 소식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만에 9.16% 상승한 7만5914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더리움은 11.86%, 솔라나는 14% 급등했다. 특히 머스크가 지원하는 도지코인은 17.21%나 급등했다. 이러한 시장의 반응은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운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발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31% 폭등하며 시장의 열기를 반영했다.
트럼프는 AI와 암호화폐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전면적인 규제 완화를 단행할 예정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AI 행정명령을 폐지하고 AI 스타트업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트럼프 가문이 설립한 ‘World Liberty Financial’은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실리콘밸리 주요 인사들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머스크를 비롯한 테크 업계 리더들은 트럼프의 승리가 미국 기술 산업의 르네상스를 가져올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여기에 티머시 멜런을 비롯한 전통 산업 억만장자들의 물심양면 지원도 트럼프의 승리를 이끈 주요 동력이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총 26명의 억만장자들이 1억6200만 달러에 달하는 후원금을 제공했다.
세제 지원도 대폭 확대된다. 트럼프는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15%로 인하하고, R&D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정책을 실행할 예정이다. 이는 스타트업들의 초기 자금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벤처캐피털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도 확대되어 스타트업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새 행정부의 정책 설명을 맡게 될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미국 우선주의와 초강경 이민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수입품에 대한 10-20% 보편관세와 중국 제품에 대한 60% 고율관세는 글로벌 공급망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산업정책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과학법의 전면 수정을 예고했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 방식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관련 분야 스타트업들은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정책 기조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은 스타트업의 혁신과 성장을 촉진할 것이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에서 볼 수 있듯이,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보호무역과 이민 제한으로 인한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타트업들은 새로운 정책 환경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유연한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