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싸이커뮤니케이션즈(이하 싸이컴즈)가 기존 싸이월드 소유 법인으로부터 사업권과 자산 인수를 완료했다.
2000년대 중후반 한국에서 가장 높은 대중성을 자랑했던 싸이월드는 3,2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다. 이용자들은 개인 미니홈피를 통해 글과 사진을 공유하고, ‘일촌’이라는 독특한 인맥 시스템을 통해 소통했다. 또한 ‘도토리’라는 사이버 머니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싸이컴즈 관계자는 “기존 SNS 서비스에 대한 피로도 증가와 새로운 방향성을 가진 서비스에 대한 시장 공백이 싸이월드 인수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싸이컴즈는 싸이월드의 3천200만 명의 회원과 170억 건의 사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 시대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사이좋은 사람들’이라는 싸이월드의 원래 모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개인화된 공간과 소규모 그룹 교류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함영철 싸이컴즈 대표는 “싸이월드의 강력한 브랜드 자산과 최근 레트로 열풍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이전 상황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프로젝트라 충분한 준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중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 베타 버전은 2025년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며, 정식 서비스는 내년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싸이컴즈는 11월 12일 오후 2시 싸이월드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티저 사이트를 공개했다. 11월 25일부터는 싸이월드의 로고와 미니미에 대한 사용자 투표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기존 앱서비스는 12월 2일자로 종료된다.
싸이컴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해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함영철 대표를 비롯해 다음, 카카오게임즈 출신의 박유진 CPO, 다음의 주요 서비스 개발을 이끈 류지철 CTO, 나이키와 제일기획 출신의 정규현 CMO 등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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