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지난 6일 대전 오노마호텔에서 ‘2024 양자산업 QX 네트워킹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과학기술플랫폼사회적협동조합(POSEP), 대전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포럼은 급변하는 과학기술 혁신과 지정학적 변화 속에서 양자컴퓨팅을 미래 핵심 전략기술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양자컴퓨팅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당초 2028~2030년으로 예측됐던 시장 태동 시기가 2025~2026년으로 앞당겨졌습니다. 이미 실용적인 솔루션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산업화를 위한 에코시스템도 갖춰진 상태입니다.”
포럼에서 큐노바 이준구 대표는 양자컴퓨팅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를 강조했다. 360개 이상의 스타트업 투자 경험을 보유한 블루포인트 이용관 대표는 “딥테크 스타트업은 홀로 성장할 수 없다”며 “양자산업의 성공적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산업계, 학계, 정부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포럼은 사업화, 시스템 기술, 소프트웨어, 전략기획 등 4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각 분야 전문가들은 양자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며, 특히 양자의 물리적 특성을 활용한 혁신 기술이 반도체와 의료 등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에 주목했다.
첫 세션에서는 전 IBM 양자컴퓨팅 사업부 리더 출신인 송기홍 제이더블유앤파트너스(JW&Partners) 부회장이 글로벌 시장 동향과 사업화 전략을 제시했다. 송 부회장은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혁신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며 “항공, 금융, 제약,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획기적인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스템 기술 세션에서는 KRISS 이용호 초전도양자컴퓨터사업단장을 비롯해 서울대 김태현 교수, KAIST 손영익 교수, KRISS 문종철 책임연구원이 퀀텀트리 기술과 QX 시스템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을 논의했다. 이용호 단장은 “미국이 대중국, 대러시아 제재를 위해 양자컴퓨팅과 첨단 AI 기술의 무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한국이 글로벌 양자 시장에서 발언권과 영향력을 확보하려면 독자적인 소부장 기술력과 부품 경쟁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세션에서는 양자컴퓨터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현황과 비즈니스 전망이 제시됐다. 주목할 만한 성과로 큐노바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 ‘HiVQE’가 소개됐다. 이 알고리즘은 기존 양자 알고리즘(VQE) 대비 1000배 빠른 연산 속도를 구현했으며, 슈퍼컴퓨터급의 60큐비트 수준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양자이득의 핵심은 슈퍼컴퓨터 이상의 문제를 더 적은 자원으로 해결하는 것입니다. 큐노바는 이러한 양자이득을 실현해 시장을 개척하고, 고객들에게 실용적인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준구 대표의 설명이다.
전략 세션에서는 KRISS 정일룡 양자국가기술전략센터 책임연구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정호 지역과학기술진흥과장,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손수창 본부장, 대전테크노파크 권성수 우주ICT산업 센터장이 참석해 양자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전략과 정책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포럼을 주관한 블루포인트는 현재 양자기술 분야에서 혁신적인 부품, 소재, 플랫폼 개발 또는 QX(양자전환)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10개 팀을 선발해 단계별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수임 블루포인트 수석심사역은 “이번 포럼을 통해 양자산업의 체계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 인재양성, 사업화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혁신적인 양자 기술의 성공적인 산업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양자산업 스케일업 밸리 조성 사업을 통해 기술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실증, 양산에 이르는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양자산업 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의 상용화가 인공지능 챗GPT의 등장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며,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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