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페이가 2024년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4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2024년 연간 거래액(TPV)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67.3조 원을 기록했으며,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25% 성장한 7,662억 원을 달성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금융 서비스 부문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금융 서비스 연간 거래액이 10조 원을 돌파했으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71% 급증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연간 실적을 상세히 살펴보면, 연결 당기순손실은 215억 원, EBITDA는 -206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한 소비자 보호 조치에서 발생한 315억 원의 일회성 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이를 제외할 경우 조정 당기순이익은 159억 원, 조정 EBITDA는 209억 원으로 연간 흑자 전환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지표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도출됐다. 2024년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402만 명을 기록했으며, 핵심 사업인 결제·금융·송금 서비스의 사용자당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92건을 달성했다. 전체 서비스 기준 사용자당 거래 건수는 99건을 기록했다. 국내 가맹점 수는 식음료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신규 가맹점 유입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13만 개를 돌파했다.
4분기 실적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금융 서비스의 약진이다. 4분기 금융 서비스 매출은 역대 최대인 840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로 크게 확대됐다. 투자와 보험 서비스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성장하며 이러한 상승세에 기여했다.
오프라인 결제 부문의 성장도 눈에 띈다. 4분기 오프라인 결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8% 급증하며 세 자릿수 성장을 지속했다. 해외결제 거래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하며 결제 서비스 성장에 힘을 보탰다. 송금 서비스는 송금봉투 개편 효과와 금융 서비스 교차 이용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했다.
자회사들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카카오페이증권은 4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71% 끌어올리며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주식 거래 확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했다. 4분기 주식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17.3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주식 거래 건수는 330% 증가한 5,400만 건을 기록했다. 2024년 12월 기준 주식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2.3조 원을 돌파했으며, 전체 예탁자산 규모는 73% 증가한 3.9조 원을 달성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역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해외여행보험의 약진과 다양한 신규 상품 출시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5배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해외여행자보험은 출시 2년 만에 300만 건 이상의 가입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또한 ‘2024 아시아보험산업대상’과 ‘올해의 5성 보험 혁신 기업’ 수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보험사로서의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경쟁력도 한층 강화됐다. 카카오페이머니 사용자는 연말 기준 3,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특히 50대 이상 사용자가 전년 대비 150만 명 증가하며 전 연령대로 사용자층이 확대됐다. 카카오페이앱의 경우, 증권, 오프라인 결제, 혜택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연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월간활성사용자수는 58%, 주간활성사용자수(WAU)는 79% 증가했다.
향후 전략과 관련해 카카오페이는 2025년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핵심 사업의 수직적 확장이다. 간편결제 사업을 가맹점 대상 부가서비스와 결합하고, 대출 제휴 금융사에 IT 및 신용평가 역량을 지원하는 등 사업 모델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둘째, 트래픽 기반 사업 육성이다. 콘텐츠 서비스와 앱 활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카카오페이앱의 사용량을 증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통신상품 중개와 광고 등 비금융 사업영역으로 확장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수익화다. 업계 최다 수준의 마이데이터와 자사 보유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생성형 AI를 결합한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를 추진한다. 또한 카카오 그룹과의 기술 협업을 강화해 개인화된 금융 어드바이저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실적과 전략을 종합해볼 때, 카카오페이는 2024년 한 해 동안 핀테크 기업으로서의 성장 기반을 한층 강화했으며, 2025년에는 수익성 제고와 함께 신규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기술과의 결합을 통한 서비스 혁신과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금융 서비스 제공이 향후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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