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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중국 자동차 시장, 지능형 주행 경쟁 가열

중국 자동차 시장, 지능형 주행 경쟁 가열 …화웨이 주도 생태계 확장에 전통 완성차 업체들도 동참 러시

중국 자동차 시장이 2025년을 ‘지능형 주행의 원년’으로 삼아 치열한 기술 경쟁에 돌입했다.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앞다투어 자율주행 기술 대중화를 위한 전략을 발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창안자동차는 지난 2월 9일 ‘베이도우톈수 2.0’ 계획을 공개하고 향후 3년간 35종의 스마트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총 판매량 500만 대 중 스마트카가 300만 대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화웨이, CATL과 함께 설립한 아바타 브랜드는 화웨이와의 협력을 강화해 2세대 모델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BYD는 2월 10일 자율주행 시스템 ‘톈션즈옌’을 발표하며 전 차종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의 대중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지리자동차는 3월 3일 지능형 주행 솔루션 ‘첸리하오한’을 공식 발표했다. 지리 측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첸리하오한의 목표는 제로 충돌, 즉 사고 없는 주행”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2024년 하반기부터 갤럭시 브랜드 전 모델에 다양한 등급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화웨이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화웨이 스마트카솔루션BU는 ‘스마트 전기차 시대의 보쉬’를 목표로 차량 제조사에 스마트 드라이빙 및 하모니OS 콕핏 시스템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부는 2023년까지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4년 상반기 매출이 100억 위안(약 2조 37억원)에 달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화웨이는 지능형 자동차 기술 생태계인 하이마(HIMA)를 통해 여러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다. 하이마의 4대 브랜드로는 세레스와의 합작 브랜드 아이토, 체리와의 합작 브랜드 럭시드, 베이징자동차와의 합작 브랜드 스텔라토, 장화이와의 합작 브랜드 마에스트로가 있다. 2024년 하이마의 누적 인도량은 44만 5천 대로, 중국 신에너지차 신생 브랜드 중 30만 위안 이상 차량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아이토 M7은 2024년 한 해 동안 19만 5,900대를 인도했으며, 아이토 M9는 출시 후 1년간 20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아이토 M9는 2025년 2월까지 11개월 연속 중국 시장에서 50만 위안 이상 고급차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세레스는 무명의 후발 주자에서 단숨에 업계 선두 그룹으로 도약했다.

화웨이와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공을 넘어 자동차 기업들의 대중 이미지와 시장 신뢰도를 크게 향상시켰으며, 전통 완성차 기업들의 소프트웨어와 스마트화 역량 부족을 보완했다. 그러나 상하이자동차 전 회장 천홍은 “화웨이의 강력한 존재감이 오히려 회사의 독자성을 위협할 수 있다”며 “화웨이가 영혼이 되고 자동차 기업은 단순한 몸체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21일, 화웨이와의 협력을 기피하던 상하이자동차까지 화웨이와 심층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제품 정의, 생산, 공급망, 판매 서비스 등 전방위 협력을 통해 신형 스마트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올해 초 상하이자동차는 국가지적재산권국에 ‘상제’, ‘상치상제’ 등 여러 상표를 출원했다.

업계에서는 상제가 하이마의 다섯 번째 브랜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첫 번째 차량은 화웨이 콕핏과 지능형 주행을 탑재한 모델로 올해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대는 15만~25만 위안으로 가장 저렴한 하이마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보야는 ‘All in 스마트화’ 선언과 함께 2025년까지 모든 차량에 화웨이 자율주행과 하이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기로 했으며, 광저우 자동차도 화웨이와 함께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를 개발 중이다. 이 브랜드는 2026년 출시될 예정이다.

법률 테마 카페, 중국서 새 트렌드로 부상법정 분위기와 커피 문화 결합한 이색 공간, SNS 인증샷 명소로 인기

중국에서 법률 테마를 접목한 카페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부상하며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 SNS 플랫폼 샤오홍수(小红书)에서는 관련 게시물이 70만 건을 넘어서며 젊은 소비자층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트렌드의 중심에는 허난성(河南省) 자유무역구 정저우 인민법원 맞은편에 위치한 ‘팅와이(庭外, 법정 밖)’가 있다. 이 카페의 입구 간판에는 ‘커피, 티타임, 저작권•상표•권리 보호, 변호사 협업, 증거 보존’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으며, 외벽 포스터에는 ‘커피 한잔에, 법률문제 1개’라는 문구로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법률 테마 카페들은 단순한 인테리어를 넘어 세부적인 요소까지 법률 콘셉트를 철저히 반영했다. 팅와이의 경우, 커피 컵홀더는 소환장 디자인에 ‘합법적으로 커피를 소지한 사건’이라는 사건명을 표기했으며, 영수증에는 ‘먹고 마신 것을 인정합니다’라는 문구를, 커피 봉투에는 ‘무죄’ 도장을 찍어 유쾌한 경험을 제공한다.

꿰이양(贵阳)의 ‘LAW COFFEE’는 메뉴에도 법률 용어를 접목했다. 소금 장미라떼는 ‘혼인 무효’, 딸기 크림 자스민차는 ‘자산 거래’, 딸기 코코넛 라떼는 ‘기소장’ 등의 이름을 붙여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매장 내부에 판사석과 피고석을 재현해 법정 분위기를 조성했다.

선전(深圳)의 ‘제스차페이(解是茶啡)’는 법률 테마 스터디 카페로, 매장 곳곳에 법률 용어 안내를 배치했다. 이러한 카페들은 대부분 법원과 로펌 근처에 위치하며, 변호사, 법원 직원, 소송 당사자 등 명확한 타깃층을 겨냥하고 있다.

이들 카페의 차별화 전략은 단순한 인테리어를 넘어 실질적인 법률 서비스 연계에 있다. 카페 운영자들은 주로 변호사나 법률 전문가로, 결혼이나 직장 관련 간단한 법률 질문에 무료 상담을 제공하고, 정식 사건은 변호사 사무소로 연결해준다. LAW COFFEE는 법률 월간지를 발행해 창업자와 직장인을 위한 법률 정보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법률 테마 카페는 기존의 학술 카페나 심리 카페처럼 전문 분야와 커피 문화를 결합한 형태로, 법률 지식이 필요한 고객층의 실용적 니즈와 감성적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새로운 스토리텔링 마케팅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카페의 방문객 중 실제 법률 상담을 위해 방문하는 고객은 전체의 30%에 불과하고, 나머지 70%는 SNS 인증샷과 색다른 경험을 위해 방문한다는 것이다. 이는 전문 서비스와 트렌디한 문화 공간의 성공적인 융합 사례로 볼 수 있다.

중국 차음료 거인 차지, 미국 상장 추진…중국 소비재 기업 4년 만의 미국 상장

중국 증권감독위원회(证监会)는 6일 공식 공시를 통해 중국 차음료 브랜드 차지(CHAGEE, 霸王茶姬)가 미국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차지는 보통주 최대 6,473만 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나스닥 또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지는 창립 8년 만에 상장 절차에 돌입했으며, 최근 4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소비재 기업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2017년 11월 중국 윈난성(云南省) 소도시에서 첫 매장을 오픈한 차지의 성장 스토리는 창업자 장쥔제(张俊杰)의 파란만장한 이력과 맞닿아 있다. 장쥔제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거리생활을 하다 17세에 대만계 밀크티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점원으로 일하기 시작했으며, 5년 만에 가맹점주로 성장했다.

2015년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는 상하이 소재 로봇 기업에서 아태지역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협력부 부장까지 역임한 그는, ‘신 차음료 원년’으로 불리던 2017년 다년간 쌓아온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차음료 업계로 복귀해 창업을 결심했다.

장쥔제는 ‘찻잎+우유’ 밀크티를 중심으로 순수 차, 과일차 등을 다루는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가격대는 16-25위안(약 3,203-5,005원)으로 설정했다. 당시 시차(喜茶), 나이쉐더차(奈雪的茶) 같은 강력한 선발 브랜드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으나, 중국 차음료 시장의 방대한 규모 덕분에 틈새시장을 빠르게 공략하며 자리잡을 수 있었다.

2021년 이전까지 차지는 500개 미만의 매장을 보유한 소규모 브랜드에 불과했으나, 장쥔제가 본사를 윈난성 쿤밍에서 쓰촨성 청두로 이전하면서 전국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같은 해 차지는 3억 위안 이상의 A, B 시리즈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후 청두를 중심으로 저장(浙江), 광동(广东), 장쑤(江苏), 안훼이(安徽), 장시(江西), 푸젠(福建), 티베트(西藏) 등 중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 차지의 전 세계 매장 수는 해외매장 500개 이상을 포함해 6천 개를 넘어섰으며, 전 세계 회원 수는 1억 7,700만 명에 달한다. 차지의 2023년 총 거래액(GMV)은 108억 위안(약 2조 1,643억원)을 기록했으며, 2024년 총 거래액은 200억 위안(약 4조 8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플래텀 중국 연구소 소장 /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시선으로 중국 현황을 관찰하고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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