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국내 주요 대기업과 유망 스타트업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한다. 중기부는 12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7개 대기업과 스타트업, 지원기관 관계자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딥테크 밸류업 공동 밋업 데이’를 개최했다.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은 중기부가 육성 중인 최상위 벤처·스타트업과 글로벌 대기업이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함께 추진하는 협력 모델이다. 지난해 8월 처음 발표된 이 프로그램은 현대자동차가 시범사업을 진행해 6개 스타트업과 협업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가 선정한 협업 기업은 딥인사이트, 인켐스, 로웨인, 테솔로, 플라잎, 플로틱 등 6개사다. 특히 딥인사이트는 프로그램 참여와 함께 약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대차와 공동으로 참가한 CES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시범 참여했던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사이언스파크, 포스코홀딩스, HD현대중공업, KT 등 7개 대기업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번 공동 밋업에는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추천한 26개 스타트업이 참여했으며, 올해 총 50개사 내외의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기업과 협업이 확정된 스타트업은 기술최적화, 글로벌 진출 등을 위한 협업자금을 최대 2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밋업에는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전필규 삼성전자 부사장 등 대기업 임원들이 직접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대자동차 김동욱 부사장은 “지난해 시범사업에서 선정된 스타트업과 현대차그룹 현업팀이 스타트업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술검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그룹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간 기술보호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이 협약은 스타트업의 기술 유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양 기관은 비밀유지계약(NDA)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체결되는 계약에 대한 법률 자문을 지원하기로 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최근 딥테크 초격차 분야는 글로벌 국가들이 관련 인프라 확충, 과감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앞다투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대기업도 이러한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내려면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스타트업과의 개방형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장관은 또한 “민간이 주도하면 정부가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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