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기후와 식량안보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스마트팜 기술 기업 엔씽이 전략적 투자 유치를 했다.
스마트팜 및 수직농장 기술 전문기업 엔씽(N.Thing)이 SDGs Tech 전문 벤처투자사 딥스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양사는 지난 3월 5일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기술 분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공동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딥스톤인베스트먼트 측은 엔씽이 확보한 우량 고객과 안정적인 매출 성과, 그리고 신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식량안보 부문에서 엔씽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한 점이 투자 결정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4년 설립된 엔씽은 IT와 데이터를 접목한 첨단 IoT 기반의 모듈형 수직농장 솔루션을 개발·운영하는 기업이다. 자체 수직농장에서 재배한 신선 채소를 공급하는 사업과 모듈형 수직농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유기적 연결이 가능한 모듈형 스마트팜 ‘큐브(CUBE)’를 개발한 엔씽은 2020년 CES에서 농업 분야 사상 최초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
김혜연 엔씽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기술 고도화와 시장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상기후와 농산물 수급 불안정 문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스마트팜 기술은 미래 식량 생산의 필수 대안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엔씽의 스마트팜 기술은 이미 국내 유통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그 가치를 입증했다. 이마트와 협력해 경기 이천에 구축한 모듈형 스마트팜 ‘큐브’는 연간 110톤 규모의 유럽형 상추 등을 재배하며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 시설의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일반 노지나 하우스 대비 4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씽의 수직농장 시스템은 실내 환경 제어를 통해 계절이나 장소에 관계없이 연중 균일한 품질의 채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살충제 등 환경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물 사용량도 기존 노지 대비 94% 절감하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식량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이 중요해짐에 따라 수직농장 시장은 연평균 2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식량 자급률이 낮은 지역에서 엔씽의 수직농장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글로벌 사업 확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규완 딥스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식량안보 관점의 혁신 기술과 유통 판로 확보 역량을 보유한 엔씽의 참여로 향후 SDGs Tech 분야 스타트업들의 성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딥스톤인베스트먼트는 벤처 스타트업을 발굴·투자·보육하는 액셀러레이터로, 2025년 하반기부터 ‘딥베이션’과 ‘디커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초기기업부터 기업공개(IPO) 준비단계 기업까지 SDGs Tech 분야의 종합적인 가치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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