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 기술이 일상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왔다. 로봇 기업 와트(Watt)가 삼성물산과 협력해 개발한 ‘포터로봇’이 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에서 3개월간의 시범 운영을 마치며 스마트 주거 환경의 새 장을 열었다.
와트가 3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자율주행 로봇은 지하주차장에서 세대 앞까지 입주민의 짐을 운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포터로봇’은 기존에 고급 호텔이나 프리미엄 아파트에서 인력으로 제공되던 포터 서비스를 자율주행 기술로 구현해 일반 아파트 단지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생활 밀착형 솔루션이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입주민들은 장바구니나 가구와 같은 무겁고 부피가 큰 물품을 편리하게 운반할 수 있었으며, 특히 아이를 동반한 외출 시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초기에는 주차장에서 세대로의 단방향 배송만 제공했으나, 입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양방향 서비스로 확장되어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
이 로봇의 기술적 특징은 주목할 만하다. 자동문과 엘리베이터를 자체 제어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스워브 드라이브(Swerve Drive) 기술을 적용해 엘리베이터 내부나 좁은 복도에서도 원활한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3cm 이상의 방화문 턱도 안정적으로 넘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신축 아파트뿐 아니라 구축 아파트에도 쉽게 도입할 수 있다.
와트 최재원 대표는 “이번 운영을 통해 로봇이 단순한 전시물이 아닌, 실제 생활에 가치를 더하는 기술임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단지에서 입주민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와트는 이번 성공적인 시범 운영을 발판으로 스마트홈 연동 기반의 생활형 로봇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고급 아파트에 국한되지 않는 대중적인 스마트 주거 로봇 서비스 확대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구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건설사 및 관리사와 협력해 서비스 확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와트는 최근 일본 최대 물류기업인 야마토운수에 솔루션을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첫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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