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tartup’s Story #149] O2O 분야 기술 회사로의 피봇 성공, 퍼플즈 대표 송훈

퍼플즈 송훈 대표
퍼플즈 송훈 대표

본인 소개 및 퍼플즈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퍼플즈 대표 송훈입니다. 퍼플즈(Perples)는 사람을 뜻하는 ‘Person’과 ‘People’의 합성어이며, 사람을 위한 기술을 만들자는 의의를 갖고 2012년 4월에 창업했습니다. 저희는 고주파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동하는 기술인 SoundTAG에 이어 현재는 BLE(Bluetooth Low Energy)기반 아이비콘인 “RECO”를 출시해 다양한 형태의 O2O(Online to Offline) 분야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O2O에 대한 이야기가 화두가 되고는 있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입니다.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요?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비즈니스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모든 비즈니스가 온오프라인 융합형태로 진행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O2O서비스를 통해 운영자는 소비자가 어디에 있고, 어떤 물건에 관심을 보이는 지를 알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효율적인 마케팅을 실현시킬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일일이 몸으로 찾고 뛰어 다녀야 했던 부분들을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해결할 수 있고 타겟팅된 정보를 제공 받아 효율적인 구매를 할 수 있게 되는 개념인데요. 예를 들어 매장에 들어서기만 하면 매장 정보나 내 취향에 맞는 쿠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쿠폰을 통해 저렴한 쇼핑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서는 일이 없어질 수 있겠지요.

퍼플즈가 O2O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시장성을 판단한 기준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하나씩 갖게 되면서 예전엔 불가능했던 부분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가능해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국내에서 최초로 커피숍 진동벨을 개발한 국내 IT 벤처기업 ‘리텍’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 했는데요. 그 때 ‘내 스마트폰으로 커피를 주문하고, 커피가 준비 됐다는 알림 받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이후, 시장조사를 통해 특정 공간에서 스마트폰에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의 필요성, 그리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O2O서비스야말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매체가 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을 갖게 됐어요.

비즈니스 관점으로 말하자면, 고객이 각자의 스마트폰에 필요정보를 전달하고 구매정보를 관리자가 분석하고 사용할 수 있다면 관리자는 자사 고객관리 및 충성도 증진을,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구매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그에 대해 퍼플즈가 가지고 있는 대표 기술력은 어떤 부분인가요? 특장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퍼플즈의 대표 기술로는 음파 통신 기술인 ‘SoundTAG’와 BLE 비콘인 ‘RECO’가 있는데요.

SoundTAG의 경우, 사람에게 들리지 않는 음역대에 심은 신호를 스마트폰에서 인식하게 하는 기술로, 지난 2년간 국내외에서 라이센스 사업 및 서비스를 진행해 왔어요. 특히, 블루투스를 활성화하지 않아도 정보를 수신할 수 있고, 오프라인 스피커를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설치비용이 들지 않아 많은 리테일사에서 관심을 많이 주고 계세요.

더불어 다양한 O2O서비스 구현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신호전달이 필수적인데요. 저희는 아이비콘의 높은 신호안정성을 위해 하드웨어, 펌웨어 그리고 SDK의 일원화로 제작하고 있어요. 또한, 일반적인 범용 앱을 통해 비콘의 신호를 변경할 수 있는 타사 제품과 달리 ‘RECO’는 비콘을 소유하고 있는 관리자만이 정보를 변경할 수 있도록 보안성을 강화했어요. 또한 저희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모두 직접 생산 및 유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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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와의 지난 인터뷰 이후 퍼플즈에 많은 변화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우선 가장 큰 변화로는 기술회사로 피보팅(Pivoting)을 했다는 점이에요. 2013년 초까지는 시럽(Syrup)이라는 쿠폰/마일리지 적립 서비스를 직접 운영했지만,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 고도화되며 기술회사로의 전환이 가능해졌거든요. 그리고 자사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활용한 수익모델을 창출했습니다.

두 번째 변화는 아이비콘 RECO를 출시한 것인데요. RECO는 최대 50m 반경까지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블루투스 4세대 아이비콘입니다. 비콘은 일정한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범위 내에 들어온 스마트폰은 이 신호를 인식해요. 그에 따라 포괄 범위 내 고객은 본인이 위치하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뿐만 아니라, 유저의 선호도와 위치에 따라 가장 적절한 쿠폰도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쿠폰이 무분별하게 날아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선호도나 위치를 인식하여 실질적으로 유용한 쿠폰이 발급되는 것이지요.

마카롱 모양의 아이비콘 RECO는 블루투스 기반, SoundTAG는 고주파 기반으로 각각 사용하는 기술은 다르지만 결국 고객의 위치를 인식하여 해당 고객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목표는 동일합니다.

퍼플즈는 B2B 서비스만 운영하는 건가요?

네. 퍼플즈는O2O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회사의 스마트폰 앱에 사용할 수 있는 SDK를 제공하는 기술 회사입니다. 따라서 이미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 고객층을 가지고 있는 회사와 협업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예요.

고객사라면 저희 기술을 활용하여 자사 고객들에게 B2C영업을 하는 모든 산업체가 될 수 있을 텐데요. 특히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한 각종 리테일 사들에게 저희 기술이 유용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가 선호하는 고객사가 있다면, Offline 매장과 자사 앱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사업체예요.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동시에 매장 앱이 있을 경우, 저희 기술이 도입되는 절차가 훨씬 간편해지기 때문입니다.

아이비콘에 대한 개념은 O2O보다도 대중화되지 않은 듯 한데요. 모객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아이비콘이 생소하게 여겨지는 부분이 있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애플 북미 254개의 리테일 스토어와 150여개의 슈퍼마켓에서는 이미 아이비콘을 사용하고 있으며, 빠르게 확장되고 있어요. 때문에 국내에서는 대기업에서 먼저 저희 기술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움직임이 있어요.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대중화 될 거라고 생각해요.

아이비콘과 연동되는 디바이스에도 제한이 있지 않나요?

네. 아직까지 아이비콘과 연결될 수 있는 국내 스마트폰의 커버리지가 27% 라는 부분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에요. 아이폰은 4S iOS7 이상, 안드로이드는 OS 4.3 이상만 되거든요. 지금 당장 O2O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기업에게는 이 낮은 커버리지가 문제가 되기도 하죠. 다행히 퍼플즈는 SoundTAG로 아이비콘과 동일한 서비스 시나리오를 구현할 수 있기에 오히려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견하고 있어요. 더불어 낮은 커버리지에 대한 부분은 추후에 소비자들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하며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고요.

퍼플즈의 RECO가 대중화 된다면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편리함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편리함은 바로 ‘Contextual messaging’일 거예요. 쉽게 말해, 소비자 혹은 고객이 있는 장소, 취향, 성향 그리고 과거 행동 및 구매 내역에 맞게 최적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부분이죠. 예전에는 필요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여야 했다면 RECO는 스마트폰을 통해 한 번에 받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뿐만 아니라, 본인에게 유용할 수 있는 정보 및 쿠폰들을 과거 구매내역 및 행동패턴을 기반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큰 편리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3월에 던킨과의 콜라보(던킨도너츠 모닝 스타트업 어플리케이션, 모닝 알람을 해제하는 모닝 미션성공 후 오전 11시까지 매장을 방문하면 할인 쿠폰이 스마트폰으로 자동 발급되는 서비스)를 인상 깊게 봤습니다. 다른 사례를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서울 시청 지하 1층에 가시면 저희 기술을 도입시킨 원형 모양의 ‘타임캡슐’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타임캡슐 존에 접근했을 경우에만 메시지를 남기거나 열람할 수 있어요. 해당 존을 벗어나게 되면 메시지는 자동으로 잠기게 되고 존 안에 다시 들어가야만 확인할 수 있게 되죠. 과거 연인들이 남산을 방문해 자물쇠에 사랑의 메시지를 남기듯, 연인들이나 가족들끼리 타임캡슐 존에서 추억을 남기고 추후 다시 서울시청 지하 1층을 방문하여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특정 공간에서만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신의 과거, 21세기 신개념 타임캡슐인 거죠.

퍼플즈는 경쟁사를 어디로 보시는지요?

국내에서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고주파 기술의 경우, 독자적인 기술을 사용하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가 존재하지만, 그들은 해당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어요. 반면, 퍼플즈는 다른 회사들도 O2O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지요.

퍼플즈가 2014년 5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RECO 아이비콘의 경우에도 하드웨어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은 다수 존재하지만, 설치된 비콘을 통한 2차 사업모델을 구상하거나 협업을 기획하는 곳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더불어 퍼플즈는 빅데이터 관련 전문가들이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업모델을 지향하고 있거든요. 이 모든 부분을 비추어본다면 저희와 동일한 사업모델을 추구하고 있는 업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퍼플즈의 수익 모델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희 사업은 처음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B2B형태로 방향을 잡고 시작했어요. 현재 수익모델은 크게 아이비콘 RECO하드웨어 판매와 SoundTAG 기술에 대한 License 모델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SoundTAG나 RECO 모두 국내 여러 기업에서 테스트를 진행해보고 싶다고 관심을 보여 협업 중에 있는데, 아무래도 애플에서 아이비콘을 주목했던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현재 다양한 고객사를 상대로 협업을 진행 및 추진하고 있고 근 몇 달 전부터 많이 바빠졌습니다.

지난 인터뷰 때 일본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 언급하셨는데요. 진행 사항은 어떠한가요?

일본에는 TOPPAN이라는 디지털 프린팅 회사와 협업을 맺고 그들을 통해 SoundTAG 고주파를 다수 설치했어요. 현재 함께 진행할 서비스를 찾는 단계에 있습니다.

퍼플즈의 장/단기 마일스톤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비콘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것에 비해 현재 판매되고 있는 비콘은 아직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많아요.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적인 보완과 실제 비콘을 사용해 서비스를 진행하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빅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진행하는 것이 퍼플즈의 단기 마일스톤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 및 앱사와의 협업을 통해 영업범위를 확산시키고, 많은 곳에서 퍼플즈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두터운 신뢰와 검증된 특허 기술을 계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계획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퍼플즈의 향후 비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퍼플즈는 ‘사람을 위한 기술’을 만들자는 미션으로 설립된 회사예요. 지난 2년간, 모든 사람들이 조금 더 빠르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고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O2O 시장은 저희가 지난 2년간 몰두했던 기술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퍼플즈는 자그마한 기술 변화를 통해 크게 달라질 미래를 꿈꾸고 그런 미래를 현실화 시켜나가는 데에 있어 해당 분야에서의 역할을 다 하겠습니다.

플래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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