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싱가포르에 2억 달러 규모의 ‘K-글로벌모펀드(가칭 K-VCC)’ 조성을 위한 첫 단계로 한국벤처투자의 싱가포르 현지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중기부는 2026년까지 펀드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벤처투자는 그동안 싱가포르에서 현지사무소 형태로 운영하며 글로벌펀드 관리와 한국 벤처·스타트업의 현지진출 및 투자유치 지원 업무를 수행해왔다. 이번 법인 설립은 작년 10월 발표된 「선진벤처투자시장 도약방안」의 일환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의 국내 벤처투자시장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다.
싱가포르 정부는 2020년 VCC(Variable Capital Company, 가변형 자본기업) 제도를 도입해 VCC펀드에 투자이익과 배당금 등에 대한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 통화감독청(MAS)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싱가포르 내 565개 펀드 운용사가 1,029개의 VCC펀드를 운용 중이다.
VCC는 하나의 펀드 아래 여러 하위 펀드(Sub-fund)를 둘 수 있는 전환형 펀드를 운영하는 투자펀드 전용법인이다. 이를 통해 독립적인 하위펀드 운영이 가능하다.
‘K-글로벌모펀드’는 한국벤처투자 싱가포르 법인이 펀드운용사(GP)로서 VCC펀드를 조성하고, 국내 벤처캐피털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금이 하위펀드 형태로 참여하는 구조로 설계될 예정이다.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는 현지법인 설립 이후 현지 인력충원, VCC 관련 라이센스 신청 등 후속조치를 진행하며, 2026년 2분기까지 ‘K-글로벌모펀드’ 출범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김봉덕 벤처정책관은 “K-글로벌모펀드는 아시아 지역 금융과 벤처투자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 국내 벤처캐피털의 역외펀드 설립 등 글로벌 투자진출을 용이하게 하고, 한국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투자자금 유치와 현지 투자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진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기부는 한국벤처투자 싱가포르 법인을 아시아 지역 벤처·스타트업 투자 거점으로 확대하여 국내 스타트업의 아시아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후속조치들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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