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장 한상우, 이하 코스포)이 국내 관광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전략적 세미나를 개최했다.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관광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과 성장을 위한 세미나’는 ‘로드 투 글로벌(ROAD TO GLOBAL)’이라는 주제 하에 국내 여행·관광·레저 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본 세미나에는 구태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부의장을 필두로, 데이트립의 윤석호 대표, 알앤원(페어플레이)의 권용근 대표, 올마이투어의 석영규 대표, 트래볼루션의 배인호 대표 등 관광 분야의 혁신 기업가들이 대거 참석하여 산업의 현안과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전개했다. 구태언 부의장은 개회사에서 “외국인 관광객 1,600만 시대를 맞아 진정한 관광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관광테크’ 등 스타트업의 활성화와 글로벌 진출 지원이 필수불가결하다”며 세미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관광 스타트업 산업은 전통적인 여행·관광 비즈니스의 경계를 넘어 혁신적인 기술과 콘텐츠,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통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관광 패러다임 속에서 다양한 영역에서 시장을 재편하고 있으며, 관광 스타트업들은 AI, 빅데이터, VR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의 경우 해외 공급자 확대와 맞춤형 여행 콘텐츠 제공으로 OTA(온라인 여행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트립비토즈’는 인플루언서 기반의 소셜 여행 플랫폼으로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선문대 글로벌관광학과 임형택 교수는 ‘관광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과 성장 전략’ 발표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 최적화, 다국어 지원 기반의 UX 설계, 그리고 AI·VR 기반 기술 차별화가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이리얼트립, 클룩 등 이미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사례를 통해 관광 스타트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조명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관광 스타트업 대표들은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콘텐츠 현지화, 다국어 지원, 글로벌 결제 시스템, 현지 네트워크 연계가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패널토론에서는 지도 서비스와 결제 시스템 등 핵심 인프라의 글로벌 호환성 부족이 국제 경쟁력 확보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트래볼루션의 배인호 대표는 “국내 지도와 결제 시스템이 글로벌 스탠다드와 괴리되어 있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있다”며 “핵심 인프라의 국제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올마이투어의 석영규 대표는 “구글 지도 데이터 활용에 있어 이용 한정성 등으로 서비스 운영에 제약이 따른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관광 스타트업의 지속 성장과 글로벌 확장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관광공사, 서울시, 부산시 등은 이미 관광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 멘토링, 글로벌 진출 지원 등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2025년에는 창업 3년 이내 초기 관광벤처 70개사에 평균 5,400만 원, 최대 8천만 원의 사업화 자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알앤원의 권용근 대표는 “벤처투자 확대와 낡은 규제 정비를 통한 혁신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관광 서비스를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관광 스타트업들은 숙박, 교통, 액티비티, 문화체험, 지역 특화 상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엑스크루’는 내·외국인을 위한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을, ‘더서비스플랫폼’은 온라인 세금 환급 서비스를, ‘원밀리언’은 K-댄스 기반 문화 체험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 특화된 영역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데이트립의 윤석호 대표는 “국내 로컬 공간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지역 관광 콘텐츠의 글로벌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한국적 콘텐츠의 매력을 국제 무대에 알리는 것이 우리 기업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진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패널토의 및 정책제언’ 세션에서는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이훈 원장의 진행 아래, 관광 스타트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각적 방안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활용, 글로벌 스탠다드 기반 인프라 개선, 벤처투자 환경 조성, 규제 혁신 및 생태계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훈 원장은 토론을 정리하며 “관광 스타트업이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세계 시장에서 비약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민간의 혁신 역량이 충분히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정부의 전향적 규제 혁신과 장기적 정책 비전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태언 코스포 부의장은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오늘의 논의는 관광 스타트업이 직면한 현실적 과제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코스포는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분야의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정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국내 관광 스타트업 산업은 콘텐츠, 문화, 기술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의 혁신 엔진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 ESG 관광 트렌드 대응,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등 다양한 도전과 기회 속에서 국내 관광 스타트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관·학 협력을 통한 체계적인 지원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본 세미나는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는 관광산업 생태계에서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평가된다. 향후 코스포는 관광 스타트업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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