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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혁신성장 이끌 509개 기업 집중 육성…’혁신 프리미어 1000′ 첫 선정

금융위원회와 12개 산업 관련 부처가 협력하여 국가 경제의 혁신 성장을 견인할 509개 핵심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했다.

15일 금융위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혁신 프리미어 1000’ 기업들은 2026년 말까지 정책금융기관의 맞춤형 금융 및 비금융 지원과 각 부처별 특전을 제공받게 된다.

「혁신 프리미어 1000」은 금융·산업간 협업을 통해 산업별 우수기업을 집중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기존의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과 ‘우수기업 우대프로세스’ 등을 통합하여 지난해 12월 제9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에서 도입된 제도다.

산업부, 과기부, 중기부 등 13개 부처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혁신 프리미어」 선정 공고를 실시하고, 산업별 특성과 정책 방향성을 고려한 평가를 통해 최종 509개 기업을 확정했다. 선정 과정에서 각 부처는 기업의 혁신성, 기술성,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 자체 기준을 마련하여 엄격한 심사를 진행했다.

부처별 선정 결과를 살펴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128개로 가장 많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10개, 중소벤처기업부 100개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 분야별로는 전기차·첨단 방산·로봇 등 제조·모빌리티 분야가 116개로 가장 많았으며, AI 분석·빅데이터 관련 인공지능 분야가 80개, 친환경 연료·대체식품 등 환경·스마트 농축수산 분야가 76개로 뒤를 이었다. 선정된 기업의 96% 이상인 492개 기업이 미래유망산업 지원, 첨단전략산업 육성 등 ‘5대 중점 자금공급분야’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선정 기업 중에는 AI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은 다양한 기업들이 포함됐다. AI 기반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는 금융위원회의 평가를 통해 융합지식서비스 분야에 선정됐으며, 2022년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과 지난해 ‘K-Fintech 30’에 이어 세 번째 공식 인증을 받았다. 디셈버앤컴퍼니는 2019년 국내 최초로 AI 기반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를 출시해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코스콤 RA 테스트베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RA사 일임 서비스 계약자 중 81%가 핀트 투자자로, 전체 운용금액의 65%를 핀트가 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형 인공지능 전문기업 라피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인공지능 분야 유망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자사의 대화형 AI 통합 플랫폼 ‘ConvAI’를 출시하여 국내 민간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라피치는 조달청 시범구매 사업을 통해 공공 및 복지 분야로의 AI 서비스 확장도 추진 중이다. 라피치는 지난해 약 60억원의 투자유치를 완료하고 ‘RiLACC'(sLLM기반 AI 콜봇 플랫폼), ‘Basso'(Document Loader) 등 신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접근성 솔루션을 제공하는 루트파인더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두 부처의 추천을 동시에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루트파인더즈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기반 미디어 접근성 플랫폼 이지플러스를 개발하여 디지털 정보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이 인식할 수 없는 불필요한 이미지, 광고, 팝업 등을 제거하고 필요한 정보만 추출하는 ‘Noiseless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루트파인더즈는 이번 선정 외에도 구글플레이 ‘창구 프로그램 7기’ 및 GovTech 실증·사업화 지원 사업에도 선정되는 등 기술력과 시장 확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에듀테크 분야에서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수학 학습 솔루션을 개발한 ‘수학에심장을달다’가 선정됐다. 2020년 설립된 이 기업은 AI 기술을 통해 수학의 본질을 학생 스스로 깨닫고 사고력 중심으로 학습하도록 유도하는 차별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학에심장을달다’는 ‘수심달 스마트교재’, AI 기반 수학 학습 플랫폼 ‘수심달RED’,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 ‘수심달 클래스’ 등 다양한 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해 창의적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자연어 처리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콘텐츠 재창작 솔루션 ‘레터웍스’를 개발한 트위그팜도 혁신 프리미어 1000에 이름을 올렸다. 트위그팜은 영상,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의 현지화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에는 GPT와 Gemini API를 솔루션에 연동해 성능과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싱가포르,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선정된 ‘혁신 프리미어’ 기업들은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금리 감면(최대 0.9%p~1.5%p), 대출한도 확대, 보증비율 우대(95%) 등의 금융지원과 컨설팅, IR, 수출지원 등 비금융 지원을 받게 된다. 각 부처에서는 R&D 지원사업 가점, 홍보 지원 등 다양한 특전도 제공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은 혁신성장 정책금융센터 홈페이지 ‘온라인 접수 창구’를 통해 지원수요를 접수할 수 있으며, 기존 거래내역이 있는 기관의 영업점으로 직접 문의도 가능하다. 다만 ‘혁신 프리미어’로 선정되었더라도 정책금융기관의 자체 심사 결과에 따라 금융지원이 거절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도 성장단계, 사업 특성, 투자수요 등을 고려한 비금융지원은 제안받을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 제도와의 차이점으로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참여 부처의 범위를 확대했고, 둘째, 정책금융기관의 금융·비금융지원 혜택 강화 및 부처별 특전 추가를 통해 선정 기업의 체감효과를 높였다. 셋째, 매년 ‘혁신 프리미어’를 선정하고 선정 유효기간을 설정함으로써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현장의 수요를 반영하고 우수기업에 대한 내실 있는 관리를 도모했다.

제2차 ‘혁신 프리미어’ 선정은 2026년 상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며, 이후에도 매년 상반기에 약 500개 내외의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는 매년 약 1,000여개 기업이 집중 지원 혜택을 받게 된다. 선정 유효기간은 선정일부터 익년도 말까지로, 금번 선정 기업의 경우 2026년 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2026년 말까지 정책금융기관 또는 각 부처를 통해 지원신청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2026년 10월에 ‘혁신 프리미어’ 우대대출을 신청한 기업은 해당 대출의 상환기일까지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정책금융 종합지원반」과 금융위는 선정 기업에 대한 지원 내역과 성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부처별 기업선정 결과 및 운영성과를 차기 선정 한도에 반영할 계획이다. 산업현장의 지원수요가 많거나 우수한 지원성과를 보이는 부처에 대해서는 제2차 선정 시 더 많은 선정한도를 배정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혁신 프리미어 1000」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경제의 혁신 성장을 이끌어갈 기업들에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정책금융과 산업정책 간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우수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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