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비야디)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월간 판매량 기준으로 처음 앞지르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시장조사업체 JATO Dynamic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BYD는 2025년 4월 유럽에서 순수 전기차(BEV) 7,231대를 등록해 테슬라의 7,165대를 66대 차이로 넘어섰다. 이는 BYD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월간 판매량으로 추월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국가별 판매 현황을 보면 BYD의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4월 기준 영국에서 BYD는 2,511대를 판매해 테슬라(512대)를 5배 가까이 앞섰고, 독일에서도 1,566대로 테슬라(855대)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테슬라는 2025년 들어 유럽 시장에서 급격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1~2월 유럽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10% 초반대로 하락했다.
BYD의 이번 성과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BYD가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 시점이 2022년 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년여 만에 글로벌 전기차 1위 브랜드인 테슬라를 넘어선 것이다.
BYD 성공의 핵심은 전략적 제품 포트폴리오에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저가형 순수 전기차를 앞세워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유럽 내 생산 거점 확대와 현지화 전략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의 유럽 시장 부진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력 모델들의 노후화와 치열해진 경쟁 환경, 그리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논란까지 겹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유럽 전기차 시장의 판도 변화와 중국 브랜드의 본격적인 글로벌 약진을 상징하는 분수령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BYD의 성장이 단순한 일회성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로써 테슬라가 독주해온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면서, 향후 전기차 업계의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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