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슈퍼브에이아이, 산업 특화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 ‘제로’ 공개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

비전 AI 전문 기업 슈퍼브에이아이가 산업 특화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인 ‘제로(ZERO)’를 공개했다. ‘제로’는 단 90만개 데이터와 8개월의 개발 기간만으로 글로벌 1위와 동등한 성능을 구현했다.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인 제로는 대규모 이미지 데이터로 사전 학습된 범용 AI 모델로, 추가 학습 없이도 다양한 시각적 작업에 적용 가능하다. 텍스트 기반의 LLM(대규모 언어 모델)이 언어 처리 분야에서 활용되는 것처럼,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은 이미지 인식과 분석 분야에서 제조업 품질 검사, 안전 관제 효율화, 물류 자동화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

제로는 이름처럼 ‘학습 제로, 데이터 제로’를 실현하며, 네 가지 방식으로 AI 도입 장벽을 제거했다. 사전 준비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로 학습’, 복잡한 설정 과정이 필요 없는 ‘제로 복잡성’,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제로 대기’, 그리고 다양한 환경에서도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는 ‘제로 한계’를 실현해 누구나 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현수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AI 진입 장벽을 허물어 모든 산업의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회사의 미션을 강조하며, AI 도입을 가로막는 데이터·인력·인프라 부재 문제를 지적했다.

차문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제로가 AI 도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세 가지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은 제로샷 추론 방식이다. 미리 학습되지 않은 새로운 환경이나 사물도 즉시 인식할 수 있어, AI 도입 시 기업이 겪는 복잡한 데이터 수집이나 모델 재학습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또한 멀티모달 프롬프트 기반 사용 방식을 통해 텍스트 명령이나 예시 이미지 입력만으로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멀티태스크 처리 능력을 통해 단일 모델이 객체 탐지, 분류, 세분화 등 복잡한 비전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복잡한 산업 현장 문제를 단일 모델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로는 메타(Meta)에서 구축한 글로벌 표준 벤치마크인 LVIS(Large Vocabulary Instance Segmentation)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으며, 특히 예시 이미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객체를 탐지하는 ‘시각적 명령어 기반 객체 탐지(Visual-I AP)’ 항목에서 세계 정상급 수준의 성능을 입증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자체 멀티 도메인 산업 특화 데이터셋 기반의 벤치마크를 새롭게 구축하고 37가지 산업 분야에서 평가를 진행했다. 텍스트 명령으로 탐지, 예시 이미지로 탐지, 두 방식 통합 지표 모두에서 글로벌 최상위 모델들을 뛰어넘는 성능을 기록했다.

현재 비전 AI 분야 세계 강국 중국의 모델인 T-Rex2, DINO-X 등이 2천만개에서 1억개 사이의 대규모 데이터셋을 사용한 것과 비교해, 제로는 단 90만개의 데이터셋만으로 동등한 성능을 구현했다. 8개월이라는 짧은 개발 기간과 낮은 비용으로 세계적인 성능을 달성한 사례로, AI 개발의 접근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김진회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제로는 단순한 기술 제품을 넘어, 모든 산업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비즈니스 엔진’이라며 향후 사업 전략과 시장 확장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데모 시연에서는 제조 공정의 불량 검수, 물류 수량 카운팅, 리테일 상품 진열 상태 분석, 영상 관제를 통한 위험 감지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제로가 추가 학습 없이 바로 적용되는 모습을 선보였다.

2018년 설립된 슈퍼브에이아이는 삼성, LG전자, 퀄컴, 현대차, SK텔레콤 등 100개 이상의 기업에 비전 AI 솔루션을 제공하며 49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국내 대표 비전 AI 전문 기업이다.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31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김현수 대표는 “제로를 통해 기업들이 별도의 AI 팀이나 대규모 인프라 투자 없이도 최첨단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제로는 단순한 기술 제품을 넘어, 제조업 강국인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AI로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나아가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세계적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김현수 대표, 차문수 CTO, 김진회 CBO

스타트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Minjung Kim is a Manager of Platum.
She will try to share practical knowledge necessary for startup.

댓글

Leave a Comment


관련 기사

트렌드

디지털 혁신과 AI가 금융의 미래를 바꾼다

스타트업

잡코리아 ‘AI잡스’ 론칭 한달만에 지원자 수 18% 증가

트렌드

게으름뱅이의 도시

스타트업

링글, ‘AI 전화영어’ 서비스 출시…”실제처럼 걸려오는 영어 전화”